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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휩쓴 오픈소스 라우터, 사기 논란으로 모금 중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10-21 21:51:17 게시글 조회수 2899

2014년 10월 20일 (월)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킥스타터에서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오픈소스 라우터 ‘어노나박스’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오픈소스 구조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몇몇 개발자들이 해당 기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어노나박스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킥스타터에 선보인 지 1주일 만에 목표 모금액보다 100배 넘는 금액을 모았지만, 여러 사용자의 요청으로 지금은 모금 활동이 멈췄다.


어노나박스는 ‘토르’라는 분산형 네트워크 기반 통신 시스템을 이용한다. 토르는 2002년 온라인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탄생한 개방형 네트워크 기술이다. 도청이나 검열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며, 네트워크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돕는다. 중국정부는 인터넷 검열을 위해 토르 홈페이지를 차단하고 토르 기술을 쓰는 사용자를 따로 추적해 찾기도 했다.



어노나박스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을 토르 네트워크로 전송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감추고 관련 기록도 지운다”라며 “새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어노나박스에 선 2개를 연결할 수 있는데, 하나는 집에 있는 라우터에, 나머지 하나는 모바일 기기나 PC에 연결하면 된다. 복잡한 환경 설정을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어노나박스 구조


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노나박스는 사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월13일, 7500달러(우리돈 약 790만원)를 목표금액으로 정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일주일 만에 58만달러, 우리돈 6억원을 모았다. 하지만 이때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htilonom’이라는 누리꾼은 “어노나박스는 허위 사실을 써놓았다”라며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어노나박스는 하드웨어 구성품을 스스로 개발했고, 100% 오픈소스라고 설명했으나, 몇몇 개발자는 “상용제품의 부품을 재조립한 흔적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선 어노나박스와 구성과 디자인이 비슷한 라우터 제품이 20달러에 이미 판매되고 있었다. 몇몇 개발자들은 해당 링크를 공유하며 어노나박스에 해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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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어노나박스, 우축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우터다. 누리꾼들은 “어노나박스가 하드웨어 구성품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어거스트 게마르 어노나박스 개발자는 직접 레딧에 토론하는 세션을 열고 사용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와이어드>를 통해 “하드웨어 부품은 자제 제작한 게 아니라 기존 제품들을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토르 기술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토르 기술은 이미 오래전 나온 기술이며, 킥스타터에 명시된 만큼 안전한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가티어’란 누리꾼은 “어노나박스 프로젝트는 기술적으로 안전해서라기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투영돼서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킥스타터는 현재 모금을 중지한 상태이며 어노나박스가 킥스타터 규칙을 어겼는지, 상세 설명이 사실인지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취소되면, 관련 후원금은 환불될 예정이다. 어노나박스는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미룬 채 공식 홈페이지에 “곧 정식 판매를 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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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나박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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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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