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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CEO, “혁신은 오픈소스SW에서 나온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10-15 17:58:50 게시글 조회수 3467

2014년 10월 14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관리자(CEO)가 10월13일 저녁 한국을 방문해 개발자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혁신을 언급하면서, 오픈소스가 기술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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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3일 한국개발자들과 함께한 짐 화이트허스트 CEO


최신 급부상하는 기술을 살펴보자.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 개념을 누가 이끌었을까.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이러한 기술은 기업이 아닌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이끈다고 보았다. 오라클, EMC, IBM 등이 해당 기술을 개발할 수 있지만,  제일 앞에 서서 혁신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독점 소프트웨어(SW)가 더 혁신을 이루기도 했지요. 하지만 2년여 전부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태어나고 있죠. 앞으로 오픈소스SW가 만드는 혁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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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2년 전부터 오픈소스SW가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 이러한 예로 ‘하둡’을 들었다. 하둡은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SW다. 이전에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은 존재했다. 하둡은 과거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많은 양에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돕는다. 그 덕분에 하둡은 빅데이터 시대를 열어준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커’도 비슷한 사례로 꼽았다. 많은 인프라에서 가상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커는 가상화 기술과 비슷하면서도,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처리 방식을 추구하며, 전체 인프라 성능을 높이고 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벤더가 도커기술을 이끈 게 아니다”라며 “오픈소스 커뮤니티 진영에서 먼저 생각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오픈소스 진영에서 혁신이 더 나오게 된 것일까.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많은 사용자’를 혁신의 동력으로 보았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사람은 업무로 해당 커뮤니티에 접근하지 않는다. SW를 먼저 사용하다 기여자가 된다. 즉 오픈소스SW는 사용자와 기여자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이다. 반면 독점SW에는 해당 업체 직원만 접근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오픈소스SW는 더 많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게 되고,  더불어 다양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대규모 사용자는 개발주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이러한 빠른 주기가 혁신을 이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구글, 페이스북, 페이팔 사례를 비교했다.


“과거 기업들은 5년 목표를 세우며 이를 위해 제품 출시 계획을 고민했죠. 아직도 몇 달, 몇 년 기간을 잡고 새 제품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들, 구글, 페이스북에 있는 CTO와 이야기해보면 달라요. 이들은 당장 다음 주, 다음 달 단위로 어떤 기능을 새로 넣을지,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고민하고 바로 시행하고 있어요. 오픈소스 역시 제조사를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기능을 바로바로 구현하고 적용하니, 혁신이 더 빨라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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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오픈소스SW는 모든 독점SW를 대체할까.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이끄는 주류 기술이 있기 마련이다. 1970년에는 메인프레임을 내세운 IBM이 주목받았고, 1990년에는 PC로 인해 윈도우, 인텔이 인기를 끌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사물인터넷 기술에서는 상용SW와 오픈소스SW중 어느 것이 주류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만약 독점 SW가 주류를 이룬다면, 오픈소스SW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특정 업체에 종속되고 싶지 않은 고객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오픈소스끼리도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미 비슷한 기술을 연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여럿이다. 이들 모두가 성공할 순 없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이를 ‘씨앗’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밭에 씨앗을 뿌린다고 해서 모든 씨앗이 싹을 낼 수 없듯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 살아남을 거라는 말이다.


“여러 기술 중 살아남은 오픈소스는 업계 최고의 기술이 될 것입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오픈소스SW 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마디로 ‘오픈소스SW를 쓰는 기업을 돕는 것’이다. 오픈소스의 빠른 개발 주기는 실제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새로 기술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오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드햇 같은 오픈소스 기업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도와, 오픈소스를 정비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곳에 오픈소스SW가 사용될 수 있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오픈소스SW를 다루는 기업이라면 기업 운영 방식에도 오픈소스 정신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레드햇은 커뮤니티를 좌지우지하는 ‘리더’가 되려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촉매’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그는 말했다.


“레드햇은 리눅스의 리더, 오픈스택의 리더, 제이보스의 리더가 아닙니다. 많은 개발자가 원하는 일, 커뮤니티 안에서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레드햇이 먼저 나서고자 합니다. 또 기술적으로도 많은 기여를 해서 커뮤니티 안에서 신뢰를 쌓으려고 합니다. 커뮤니티 활동에서는 특허나 비밀이란 개념을 없애고요. 그것이 오픈소스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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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짐 화이트허스트 CEO와 개발자 및 청중들 간 오고간 문답이다.>


질문 : 최근 ‘셀쇼크’처럼 오픈소스 보안이 뚫리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을 따로 할 예정은 없는지?


오픈소스SW는 모든 것이 공개됐기 때문에 공격을 쉽게 받을 수도 있다.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해결방법을 얻을 수 있다. 셀쇼크를 해결하는 업데이트 패치는 2시간만에 나왔다. 레드햇은 특정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 않지만, 보안 전문가를 두고 전반적인 보안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질문 : 학생개발자다. 레드햇 CEO 관점에서 보기에 학생개발자가 가져야 할 역량으로 무엇을 꼽는가?


첫 번째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 열정이 있어야 한다. 언어, 프레임워크, 어떤 것이든 자신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두 번째로는 대인관계도 중요하다. 많은 개발자가 내성적이다. 기술적인 실력말고도 사람을 만나서 대하는 기술을 함께 기르기를 바란다.



질문 : 레드햇은 서버 쪽 리눅스를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혹시 모바일, 사물인터넷과 같은 다른 분야 오픈소스를 지원할 생각은 없는지?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 없다. 일단 레드햇은 넓은 범위의 사물인터넷, ARM, 메세지 기술 등에 조금씩 관여하고 있다. 다른 분야, 특히 모바일 분야는 특허문제가 많이 얽혀 있다. 이를 오픈소스 모델로 지원할 경우, 특허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레드햇처럼 이미 규모가 커지고 수익성이 있는 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 가운데 위험을 앉고 갈 순 없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에 특허를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



질문 : 레드햇은 오픈소스SW 모델로 수익을 내고 있는 성공한 기업이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 그리고 오픈소스 제품이 팔리도록 사업을 운영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가? 만약 어느 한 스타트업이 제2의 레드햇이 되겠다고 나설 때, 커뮤니티에 참여해 소스코드를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한가, 아니면 제품을 잘 구축하는 게 중요한가?


오픈소스SW 기업이 되는 건 큰 도전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 경우 자금이 적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기술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 특히 해당 커뮤니티에 핵심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기업을 운영하는 건 더 힘들 것이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일단 커뮤니티에 핵심 개발자로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 그 다음 전문성을 쌓고 기업을 만들고,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다.



질문 : 시간, 월별 사용량을 측정해서 요금을 내는 방식은 고려하고 있는지?


레드햇 클라우드 기술은 이미 월별, 시간당 요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지 구축형 서비스에 서브스크립션(정액제) 가격정책을 적용하지 않는다.



질문 : CEO가 직접 한국에 와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는게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것 같다. 한국레드햇은 세일즈 인력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외에 개발자를 지원하는 계획은 따로 없는가?


한국은 기술력이 있는 나라인 것 치고는 오픈소스 채택률이 적은 편이다. 한국레드햇 인력은 50명 정도 있다. 레드햇은 따로 공고를 내고 채용하기보다, 커뮤니티에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을 눈여겨본다. 그리고 메인테이너와 같은 높은 수준으로 개발에 기여한 사람이 있으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함재경 한국레드햇 사장의 추가 답변) 한국에 있는 레드햇 인력이 50명 정도다. 그 중 절반 정도가 세일즈에 관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 개발자다. 그 일반 개발자들은 리눅스 커뮤니티에 기여하면서 일하고 있다. 이 외에 커뮤니티 모임장소 및 비용을 지원한다. 학생 개발자들과 만나기 위한 관련 대회도 열고 있다.



질문 : 얼마 전 레드햇이 페도라의 ARM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레드햇은 앞으로 ARM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ARM 프로세서가 엔터프라이즈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지?


레드햇은 64비트 ARM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ARM기반 JVM 관련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ARM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확실한 답을 드리긴 힘들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말하길, 어떤 구조의 칩이든 기존 시장을 깨기 위해선 엄청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ARM이 그만한 성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도 있다.  최근 구글 역시  새로운 칩셋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인텔 말고 다른 다양한 칩셋을 보고 싶어한다. ARM이 대안기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ARM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 ARM이 너무 많은 종류의 칩을 내놓는다면 레드햇 입장에서 지원하기 힘들 것이다. 계속 지원을 할 수 있도록 ARM과 잘 조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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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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