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 전성시대, 승자는 누구?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07 11:30:50
2012년 11월 07일 (수)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최근 클라우드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좀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구성요소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프로비저닝 자동화 및 자동스케일링을 비롯한 가상 서버 관리, 스토리지 관리, 네트워크 관리, 보안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사용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나,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컴퓨팅엔진(GCE) 등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회사들은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합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대부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유칼립투스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픈스택은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랙스페이스와 NASA가 공동으로 시작한 오픈스택 프로젝트에는 레드햇, 델, HP, IBM, 시스코, 인텔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VM웨어도 오픈스택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벤더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특정 벤더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픈스택을 지지하는 개발자나 기업들은 오픈스택의 이런 점에 환호합니다.
오픈스택은 HP와 AT&T 등이 채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S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레드햇과 시스코는 자체적인 오픈스택 배포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픈스택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가트너는 최근 오픈스택을 비평하는 보고서를 통해 “오픈스택은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IT기업들로 인해 복잡해진 초보적인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기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때 오픈스택의 멤버였다가 탈퇴한 시트릭스는 오픈스택에 대해 “기술적으로 미숙해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구현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실제로 오픈스택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막상 오픈스택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는 아직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반면 유칼립투스는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유칼립투스는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바바라의 연구 프로젝트로 탄생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의 유칼립투스 시스템스라는 회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유칼립투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존과의 호환성입니다. 유칼립투스는 당초부터 아마존웹서비스와 비슷한 환경을 대학 내에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과금 및 모니터링을 제외하고는 아마존과 호환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합니다. 아마존의 EC2에 올린 가상서버 이미지를 유칼립투스로 가져올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이런 호환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체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해 놓고, 아마존과 연동해 확장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기 쉽게 합니다.
그러나 아마존과 호환되는 클라우드가 유칼립투스만은 아닙니다. 클라우드스택 역시 아마존과의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스택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출신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VMOps에 의해 개발된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2010년 5월 클라우스스택 커뮤니티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이후 VMOps는 회사명을 클라우드닷컴으로 변경했고, 클라우드닷컴은 2011년 7월 미국의 시트릭스시스템스에 의해 인수됩니다.
시트릭스는 상용버전과 커뮤니티버전을 통합해 하나의 오픈소스로 만들었고, 이를 올해 4월 아파치재단에 기증합니다.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재단에 기증하기 전까지 시트릭스는 오픈스택의 중요한 후원자였지만, 클라우드스택에 올인하면서 오픈스택과의 인연을 끊습니다.
클라우드스택은 안정적이며 활용하기 쉬운 웹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상용 서비스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게임업체인 징가입니다. 징가는 원래 아마존웹서비스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자체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면서 클라우드스택을 활용합니다. 아마존과 클라우드스택이 호환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KT의 유클라우드도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클라우드스택의 사례입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메신저 챗온의 일부(중국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스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이 있지만, 아직은 이 세 플랫폼이 가장 두각을 나타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완전히 초기시장입니다. 최근 서버 가상화 시장의 최장자 VM웨어도 다이나믹옵스를 인수한 후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레드햇도 클라우드폼즈라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넘어선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앞으로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 지 주목됩니다. 클라우드 플랫폼 전쟁의 승자가 클라우드 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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