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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오픈과 독점 사이··· AWS의 '영악한' 줄타기

OSS관리자 게시글 작성 시각 2019-05-10 15:00:27 게시글 조회수 4588

5월 10일

ⓒ CIO Korea

 

AWS(Amazon Web Services)는 오픈소스에 공헌은 안 하고 이를 이용해 돈만 벌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구글이라면 아마도 이런 비판을 가장 신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열린 AWS 서밋에서 아마존의 부사장 샌디 카터는 "텐서플로우(TensorFlow) 워크로드의 85%AWS에서 처리된다"라고 말했다. CNCF 데이터를 보면, 쿠버네티스(Kubernetes) 워크로드의 51%AWS에서 실행된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 기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오픈소스 코드를 만드는 것은 구글이지만 정작 이걸로 돈을 버는 것은 AWS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일까? 언제나 그렇듯 상황에 따라 다르다.

 

주고, 주고 또 주는 구글

구글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 최대 오픈소스 공헌자다. 구글에서 시작해 이제는 일상적인 서비스가 된 프로젝트만 열거해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텐서플로우는 머신러닝을 대규모로 사용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췄다. 쿠버네티스는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을 빌드, 배포하는 방식을 바꿔 놓았다. 안드로이드는 어떤가? 세계가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밖에도 구글에서 시작한 중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수없이 많다.

 

구글 역시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얻지만 다른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AWS가 텐서플로우와 쿠버네티스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버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의 새 CEO 토마스 쿠리안은 이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리고 최근 매출 발표회에서 공개한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인력을 채용했다. 더 많은 구글 직원이 기업 고객과 협업해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낼수록 매출도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AWS가 버티고 있다. 구글이 계속해서 공헌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수익 대부분을 AWS가 쓸어 담고 있다.

 

이쯤 되면 구글이 대규모로 공헌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사실상 R&D 일부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AWS의 영악함에 찬사를 보내야 할 정도다.

 

써먹기만 하는 AWS

그러나 결과적으로 AWS의 이런 태도는 AWS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장기적으로는 그렇다. 피보탈(Pivotal) 임원인 제임스 와터스에 따르면, AWS 워크로드는 AWS가 자체 개발한 독점 API 대신 오픈소스 쿠버네티스로 이동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 키네시스(Amazon Kinesis)도 아파치 카프카(Apache Kafka)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경로가 되고 있다. 와터스는 "결국 현재 AWS 워크로드의 50% 이상이 오픈소스 커뮤니티 API와 충돌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AWS가 앞으로도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카프카를 수용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변화하지 않으면 이들 워크로드가 그들의 프로젝트 방향에 맞춰 AWS가 아닌 다른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코드다. 이러한 프로젝트 방향 변화에 영향을 주고 싶다면 코드 개발에 공헌해야 한다.

 

AWS가 텐서플로우와 쿠버네티스 등 다른 사람이 공헌한 결과물을 자사 서비스의 부가적인 것으로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언젠가 AWS 사용자들이 AWS가 관여하지 않는 보통의 쿠버네티스를 AWS에서 대규모로 운영하고 싶다고 요구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이는 결국 AWS가 쿠버네티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더 공헌하면서 더 많은 코드를 만들도록 하는 압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 AWS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즉 쿠버네티스에 영향을 주고 싶다면 개발에 공헌해야 하는 것이다.

 

영악한 양다리

이에 대해 AWS의 한 직원은 "AWS 사용자의 상당수는 더 단순한 추상화를 요구한다. 그러나 또 다른 다수는 오픈소스를 선호한다. 이것은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이 줄어드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양쪽 모두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오픈소스와 독점 표준 모두에 발을 담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 주장대로 라고 해도 오픈소스에 대한 공헌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오픈소스로의 압박이 AWS로 하여금 '덜 독점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치닫게 할 가능성이다. IT 전문가 폴 램시는 실제 사례를 들었다. 그는 "포스트그래SQL이 인기를 끌자 AWS는 포스트그래SQL를 가져다 '약간' 독점적 요소가 있는 AWS RDS를 만들었고, 이후에는 '완전한' 독점 소프트웨어인 AWS 오로라(Aurora)를 만들어 비싼 값에 팔았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를 AWS 오로라 만의 독점 기능에 종속시킨 후 돈을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 AWS가 하는 것이 오픈소스 API를 흉내 내는 것이다. 그것은 긍정적인 선의의 참여의 반대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AWS가 하는 것은 오픈소스라는 '고속도로'를 개선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취하는 것일까? 아니면 또는 독점 서비스로 가는 진입로로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필자는 아마존이 양쪽 모두에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AWS가 핵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공헌이 늘릴수록, 그 오픈소스의 대중성을 이용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더 많은 가치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것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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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122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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