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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노리는 구글 플랫폼 전략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3-17 15:08:17 게시글 조회수 3815

2014년 03월 17일 (월)

ⓒ 지디넷코리아, 김승열IT칼럼니스트 mobizen@mobizen.pe.kr



IT칼럼니스트 : 김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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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왕국을 꿈꾸는 변방의 블로거로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 브라우저, 스마트폰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국내 포탈에서 신규 모바일 서비스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으며 플랫폼 전문가 그룹(PAG)의 Board Member 이기도 하다. 개인 블로그는 http://www.mobizen.pe.kr이며, 트위터는 @mobizenpekr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ICT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웨어러블 기기다.

시장조사기관 커낼리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핵심 소비자 기술'로 선정하였고, IMS 리서치는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이 매년 27%씩 성장하여 2016년에는 67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자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포스트 스마트폰’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부르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그 열기가 소비자에게 까지는 전달되지는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직접 사용해 보니 당장 대중화되기 힘들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전용 OS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자연스럽고 웨어러블 기기만의 요구사항을 소화하기에 마땅한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사업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면위로 올라온 결과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구글의 출사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웨어러블 기기들은 RTOS나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사용하고 있다. RTOS는 구매 비용이 추가되고 AOSP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이 높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구글이 웨어러블 전용 플랫폼을 따로 제공하거나 안드로이드에 API를 추가할 것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이미 지난 1월, IT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용 새로운 API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리고 3월 9일(현지시간)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SXSW에서 2주 안에 웨어러블 기기용 SDK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범용적인 플랫폼으로서 웨어러블 기기에 접근하는 첫 번째 공식 발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안드로이드생태계 다지기

개인적으로는 발표의 시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지난달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이 타이젠 OS를 탑재한 삼성 기어2를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게 떠 올랐다. 지나친 해석일 수 있지만 제품이 정식으로 발표되기 2주 전인데 굳이 구두로만 공식적인 언급을 한 것은 삼성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이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웨어러블 전용 SDK가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제조사는 AOSP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필요한 기능을 넣고 최적화를 하면서 포팅을 해야만 했다.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으나 제조사에게 OS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이 짐작이 맞다면 구글은 제조사들의 그러한 수고까지 덜어줄 테니 안드로이드를 계속 쓰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OS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기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품을 수 있으니 싫어할 이유는 없다. 앱 개발자 입장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개발 환경에서 웨어러블앱을 개발할 수 있으니 전이가 매우 쉬워지게 된다.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웨어러블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명확한 구성은 알 수 없어

사실 이번 발표 내용만 가지고 구글이 제공하는 제품 모습을 명확하게 그릴 수는 없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SDK라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내용만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니 피트니스앱 등도 언급한 것으로 보아서 OS 이외에도 다양한 개발자들을 위한 도구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기존 안드로이드에 웨어러블 기기에서 필요한 각종 센서 API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토콜(Common Protocols)’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스마트폰과 컴패니언 기기로 연결될 때 스마트폰앱에서 따로 설정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데이터와 알림이 연동되지 않을까 싶다. 정확한 내용은 2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관전포인트

많은 제조사들은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SDK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고 제품 단가를 낮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가진 선택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구글과 안드로이드라는 브랜드만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하다. 웹과 모바일을 장악한 구글이 이제 웨어러블 영역까지 확장하려 하고 있다.

구글의 출사표가 장기적으로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MS의 사례처럼 다양한 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대응하다가 시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덩치만 큰 공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장악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SDK 모습,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 애플의 시장 진입 등은 상반기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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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4031708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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