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효의 오픈과 혁신 이야기 3.] 앞서가기 위해서는 오픈하라
5월 29일
ⓒ NEXT DAILY, 송상효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 shsong07@dreamwiz.com
한국은 전쟁 이후에 정부와 국민은 생존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다. 가장 열심히 하고 잘 한 것은 선진국의 기술을 빨리 배우고 따라 하는 것이었다. 여러 선진국에서 잘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잘 따라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실천하여 지금의 한국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OECD 국가가 되었고 국민소득도 3만불을 넘는 국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진국을 따라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선진사례 분석을 통한 미래 전략 수립의 한계
한국의 기업과 정부는 대부분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선진 기업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사례분석을 하여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전략은 전형적인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 정책이고 퍼스트무버(First Mover)도 아니고 트랜드세터(Trand Setter)도 아니다. 기업과 정부는 혁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고 싶어 하지만, 기존에 선진사례를 따라 해서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으로는 혁신을 주도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지금까지 잘 해 주신 선배들은 미래전략을 판단하는 데서 한걸음 물러서서고, 후배들이 퍼스트무버로서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데 힘을 실어 줄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핵심 의사결정권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은 패스트팔로어로 성공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못하고 자신의 성공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정책이 선진사례 분석을 하는 정책연구가 대부분이고 현실을 파악하고 변화를 하여 미래를 주도하는 정책의 수립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선진사례 분석이 아니 현재 글로벌 현황과 국내 환경을 기반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으로 퍼스트무버(First Mover)와 트랜드세터(Trand Setter)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오픈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전문가들과 실제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이다. 물론 내부 자체평가도 필요하지만, 내부 자체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내부 자체평가의 경우에는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개선하기 위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진행해 온 상황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한다는 생각들이 어려움을 주고 있다. 객관적인 내부 자체평가를 위해서는 그 동안 해온 것에 대한 책임 보다는 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 인정해 주는 문화와 제도가 필요하다.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오픈에도 방법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현실을 보여 주는 것으로 정확한 현실을 파악하고 개선의 의견을 받기가 어렵다. 오픈을 하는 좋은 방법은 오픈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서와 자료가 제공되어야 하고, 오픈된 내용에 대한 질문이 있을 시에는 대응하는 인력이나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야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기반으로 새롭고 개선된 정책을 만들고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오픈 그리고 혁신
지금까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혁신되고 발전되어 왔다. 아직도 하드웨어 중심의 혁신이 멈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혁신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소프트웨어의 혁신은 오픈을 통한 기술주도이고 이를 통해서 세계가 혁신하고 발전되고 있다. 한국도 소프트웨어의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혁신 주도를 위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 기업과 정부가 기존의 성공 경험을 보유한 의사결정권자 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의사결정권자를 중심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변화를 주도 하기를 바란다.
제조와 하드웨어 중심의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은 이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오픈에 대한 이해와 전략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서비스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혁신의 변화가 이루어 지고 있으나 제도와 편견으로 인해 한계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5G가 대표하는 변화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와 오픈의 전략이 함께 하고 있다.
혁신은 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혁신에 정부, 기업 그리고 관련자 모두가 잘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수행이 필요하다.
◇ 앞서가기 위한 전략으로의 오픈
앞서가기 위해서는 오픈해야 한다. 오픈은 자신감을 통해서 추종자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픈을 하면 가지고 있는 정보와 경험을 모두 잃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것은 오픈하는 방법과 시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오픈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제대로 된 오픈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오픈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자기의 기술을 완전히 활용을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오픈을 하는 것은 기술을 유출하는 것과 같다. 혁신의 대표주자인 구글의 경우에는 다양한 기술을 오픈 하지만 한 번도 기술 주도를 놓치지 않았고 오히려 추종자들을 통해서 기술 주도기업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연구와 개발하고, 개발된 결과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오픈하여 외부의 평가와 개선사항들을 받고 시장을 확대하여 기술주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국내의 기업과 연구소 그리고 대학에서는 이러한 오픈을 위한 자신감도 없고, 오픈을 위한 준비도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제품과 연구가 기술주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라도 기술주도를 위한 협업과 오픈을 통해서 기술주도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제 따라가는 국가가 아닌 리딩하는 국가로의 전환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략으로 활용하여 미래를 주도하는 국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되기를 바란다.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OIN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원문출처 :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90529800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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