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왕의 몰락`… IBM, 17년만에 `최악의 기록`
2015년 07월 14일 (화)
ⓒ 디지털타임스, 정용철 기자 jungyc@dt.co.kr
톱500에 91대 올라 18.2%로 추락
HP의 절반수준… x86서버가 대세로
과거 전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을 주도하던 IBM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슈퍼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전 세계 슈퍼컴 순위 발표에서도 17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보여주며,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 톱500' 순위 발표에 따르면, 가장 빠른 500대 슈퍼컴 중 IBM이 제조한 장비는 전체의 18.2%인 91대에 불과하다. 이는 1998년 6월 발표에서 IBM 장비 75대가 순위권에 오른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매년 6월과 11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발표되는 톱500 순위는 국가별 슈퍼컴 보유 현황을 비롯해 HP, IBM, 크레이 등 관련 업체의 기술 및 사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순위를 분석해 보면, 국가 간 순위 변동은 크지 않은 가운데 업체별 기록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세계 슈퍼컴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던 IBM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IBM은 현대 슈퍼컴 개발의 산실로 불리는 왓슨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톱500 순위에서도 매년 200개 안팎의 슈퍼컴이 순위권에 오르며, 2012년까지 선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더니 현재는 5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장비가 HP(178대)의 절반밖에 안 된다.
IBM의 몰락은 슈퍼컴 시장이 리눅스 기반의 x86서버로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BM은 자체 개발한 '파워 프로세서'를 활용한 슈퍼컴(블루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IBM의 AIX 운영체제(OS)는 한때 톱500 슈퍼컴 중 4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대세가 된 적도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슈퍼컴 환경이 유닉스가 아닌 여러 대의 x86서버를 병렬로 묶은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IBM도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올해만 해도 톱500 슈퍼컴 중 x86서버 OS인 리눅스 탑재 비중은 71%에 달하는 반면, AIX는 2%에 불과하다.
업계는 IBM의 '블루진'이 성능 면에서 x86서버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500대 슈퍼컴 중 IBM의 비중이 늘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컴 시장에서 x86서버 활용은 더욱 확대되고 있지만, IBM이 지난해 레노버에 x86서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관계자는 "IBM은 독자적인 CPU와 OS를 활용한 슈퍼컴을 공급해 왔지만, 이는 x86 기반의 현대 슈퍼컴 환경과 맞지 않다"며 "x86서버 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하고, 유닉스 사업도 축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톱500에 활발히 이름을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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