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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글로벌 IT기업의 오픈소스 SW 전략…④IBM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12-26 08:47:37 게시글 조회수 4044

2016년 12월 25일 (일)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jyp@ddaily.co.kr




1911년 미국, 3개 기술기업이 합병해 CTR(Computing Tabulating Recording)로 명명된 회사가 출범한다. CTR은 직원의 출퇴근을 확인해주는 천공카드 개발회사였다. 시계와 저울, 계산기 등도 생산했지만 실적은 별볼일 없었다. 더구나 각 부문 책임자들의 분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실적도 바닥을 기었다.


이때 토마스 J. 왓슨이란 사람이 이 회사의 전무로 입사했다. 그는 사무용품을 파는 NCR에서 영업사원으로 승승장구한 인물.  그러나 불공정 영업 관행을 조장한다는 혐의로 기소돼 해고당한 인물이기도 했다. 


왓슨은 CTR에 입사한 이후 실력을 발휘했다. 결국 사장으로 취임했고, 경영원칙으로 ‘생각하라(Think)'를 제시했다.  회사명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으로 멋있게 바꿨다. 이 기업명의 약자인 IBM은 1947년부터 정식 사명이 됐다. 


PC로 시작해 서버, 소프트웨어(SW), 컨설팅,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며 통합 IT업체로 거듭난 IBM은 최근 클라우드, 인지컴퓨팅을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글 같은 경영 환경에서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나 IBM은 가장 변화가 빠르다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00년 이상 경쟁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 100년을 넘게 버틴 IBM의 저력은 어디서 왔을까.




앞서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마찬가지로 IBM도 최근 몇 년 간 오픈소스와 개발자 진영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IBM은 제품 및 서비스 판매를 위한 생태계 확장이 목적이다.


IBM은 현재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비롯해 오픈소스 컨테이너 도커, 클라우드 파운드리, 스파크와 같은 분야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사내에 리눅스 테크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200여개 이상의 오픈소스SW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M이 자사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사례는 다양하다. 지난해 7월 IBM은 여러 분야의 IBM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디벨로퍼웍스 오픈 커뮤니티(DeveloperWorks Open Community)’ 개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헬스케어와 도소매, 보험, 모바일 뱅킹 등을 위한 앱(IBM Ready App for)을 공개했다. 또 액티비티 스트림, 무인 시스템 크롤러, 아파치 스파크용 IBM 분석 기술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우분투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 코드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IBM은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서버 제품군 ‘리눅스원’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우분투 개발사인 캐노니컬과 함께 리눅스원 및 z시스템(메인프레임) 전용 우분투 배포판을 개발했다. 개발자는 공개된 코드를 활용해 유사한 감지-대응-회복의 기능을 다른 시스템에도 구현할 수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SW ‘시스템ML’을 아파치 SW 재단에 기증했다.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자의 참여를 늘리고, 기업시장으로의 플랫폼 생태계 확대와 시스템ML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올해에는 블록체인(Blockchain) 코드 4만줄 이상을 공개했다. IBM이 강조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중 하나는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IBM은 물론 인텔, 레드햇, VM웨,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협업해 마련한 ‘하이퍼 레저 프로젝트’다. IBM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정확히 4만4000줄의 코드를 기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에 분산원장을 담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컴퓨팅 자원을 사전에 프로비저닝하지 않고 코드 실행시에만 사용하는 서버리스(serverless) 아키텍처 ‘위스크’도 오픈소스인 ‘오픈위스크’로 내놨다.



▲IBM은 지난 8월 SK(주)C&C와 47번째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오픈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개발도구 ‘쿼크(Quarks)’도 올 2월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쿼크는 수집한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중앙시스템에 전송하고,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바로 분석해 이상 징후 및 의미 있는 이슈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분석 성능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쿼크는 카프카나 스파크, 스톰 등과 같은 오픈소스 분석 플랫폼과 통합해 사용 가능하다. 현재 아파치 라이선스 2.0으로 배포되고 있다.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오픈소스를 적용, 확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4년 8월 IBM은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의 블루믹스 서비스를 선보였다(IBM은 최근 자사의 IaaS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 브랜드를 없애고 이를 PaaS 브랜드인 블루믹스로 통합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IBM의 인공지능(AI), IBM은 ‘인지컴퓨팅’이라고 물리는 ‘왓슨’이 적용된 로봇 ‘페퍼’의 일본어 대화능력을 강화했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프랑스 알데바란 로보틱스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로봇 나오(NAO)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됐다. 페퍼는 일본어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됐다.


IBM과 호텔 체인 ‘힐튼’이 공동 개발한 AI 로봇 ‘코니’에도 자연어를 이해하고 인터페이스에서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웨이 블레이저(WayBlazer)’가 탑재됐다. 코니는 힐튼호텔 창업자 ‘콘래드’씨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미국 버지니아 힐튼 맥린 호텔이 시범 도입한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AI 로봇 페퍼와 마찬가지로 알데바란 로보틱스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코니 역시 말할수록 지능과 정확도가 향상되며, 질문과 답변내용을 모두 시스템에 기록해 서비스 향상에 활용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 및 기여 활동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7월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인 ‘아파치 스파크 프로젝트’에 10년 간 지원을 약속했다. 자사의 분석·커머스 플랫폼에 스파크를 통합했으며, 블루믹스 서비스에서 스파크를 제공한다. 당시 IBM은 이 프로젝트에 3500여명의 IBM 연구원과 개발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파치 재단에 기증한 ‘시스템ML’의 경우 온라인 공개 강좌 무크(MOOC)를 이용해 100만명에게 스파크 관련 기술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해 VM웨어와 손잡았다. 협력을 통해 VM웨어 고객들은 가상화 기술을 IBM의 전세계 47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신제품을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IBM은 애플이 2014년 선보인 개발언어 ‘스위프트(Swift)’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위프트는 함수형 개발언어로 애플이 자사 운영체제(OS)인 맥 OS, iOS 등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쓰이는 언어다. 이는 맥 OS에서만 쓸 수 있고, 앱 개발에만 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약사항 때문에 개발자의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IBM은 스위프트를 윈도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샌드박스(가상공간)를 제공한다. 스위프트 샌드박스 발표 후 2개월 동안 전세계 1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50만코드가 실행됐다.


IBM은 스위프트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샌드박스에 웹 프레임워크인 키투라(Kitura), 스위프트 실행시간, 패키지 카탈로그 등을 추가해 기업용 앱 개발을 지원한다. IBM은 스위프트 개발자 커뮤니티의 주요 기여자로 참여하며, 인지컴퓨팅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블루믹스 서비스와 연계해 스위프트 개발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IBM은 자사 PC를 ‘맥’으로 교체하면서 애플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과 유통, 은행에 특화된 기업 전용 모바일 iOS용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IBM은 1200만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자사의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 형태의 ‘깃허브 엔터프라이즈(GitHub Enterprise as a Service)’를 제공한다. 깃허브의 빠른 협업 개발 과정을 전문적이고, 안전한 IBM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픈소스 관련분야 선도 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확산을 위한 측면이 크다. 지난 2014년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DB서비스(DBaaS) 전문업체 ‘클라우던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보스톤 기반의 클라우던트는 아파치 카우치 DB 오픈소스 데이터 스토어의 호스티드 버전을 공급해왔다. 클라우던트의 빅카우치(BigCouch)는 프론트-엔드 에플리케이션 용도의 크고 빠른 데이터 스토어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2015년 AI 분야에서 주목받던 딥러닝 스타트업 ‘알케미API(AlchemyAPI)’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알케미API 툴을 사용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는 4만명 수준이었으며, IBM은 이런 커뮤니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같은해 6월 오픈스택 클라우드 호스팅 업체인 ‘블루박스’도 인수했다.


올 1월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스트림’을 1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IBM은 2015년까지 아스페라, 클레버세이프, 클리어이프 등을 인수했는데, 유스트림을 인수하며 아예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Cloud Video Services)’ 사업부를 만들었다. 유튜브와 같이 개인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업 이벤트 동영상 중계서비스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도 제공한다.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업체인 ‘트루벤 헬스 애널리틱스(Truven Health Analytics)를 2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IBM 왓슨 헬스 사업부는 8500개에 달하는 트루벤 고객사의 헬스케어 시스템, 병원, 생명공학 기업, 정부기관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IBM은 자사의 오픈소스 기술 관련 정보를 보아놓은 웹사이트 ‘디빌로퍼웍스 오픈  플랫폼(https://developer.ibm.com/open/about)’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50여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공개됐으며 개발자는 이곳에서 소스코드를 내려받고 비디오 영상, 기술 적용방식 등의 다양한 자료도 제공받을 수 있다. 디벨로퍼웍스에 오픈된 기술들은 실제로 IBM 제품에 사용하는 디자인, 모바일,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보안 분야와 관련된 기술이다. 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소개, 깃허브 링크, 슬랙 계정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6월엔 무크 플랫폼 코세라(Coursera)에 개발자를 위한 ‘IoT 가이드’라는 강의를 공개했다. 코세라에 가입하면 강의 시청은 무료이며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IBM 왓슨 IoT팀의 개발자 등이 강사로 출연한다.


※ 본 ‘글로벌 IT기업의 오픈소스 SW 전략’은 디지털데일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http://www.oss.kr)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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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5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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