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기 `내손으로`… 새 창작문화 꽃피운다
2015년 11월 08일 (일)
ⓒ 디지털타임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저렴하게 '하드웨어' 구입하고… 온라인에 무료 공개된 '소스코드' 활용
개방·공유 통해 열기 확산… 2017년 창작인구 40만명 전망
RC카 · 원격 화분 물주기 · 오락실 게임기 등 아이디어 다양
지난 6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ICT DIY 체험행사'에서 참가자들이 RC카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ETRI 제공
■ ICT DIY 시대
(상) 일상에서 쉽게 ICT 즐긴다
#최근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 보는 'DIY(Do it yourself)'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새로운 창작문화 운동을 형성해 가고 있는 것.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해 누구든지 ICT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ICT DIY'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ICT를 활용한 새로운 창작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ICT DIY의 흐름과 의미,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앱센터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는 김규호씨. 그는 지난해 겨울 온도센서와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같은 소형 컴퓨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난방온도 자동 조절기'를 개발했다. 집안을 따뜻하게 데우고 나온 온수 파이프 속 물 온도를 센서로 감지하고, 컴퓨터에 명령어를 내려 밸브를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난방수의 온도 그래프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개방과 공유, 협업으로 'ICT DIY 확산'=김씨처럼 ICT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제작하는 이른바 '메이커(Maker, 창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등의 ICT 기술과 장비가 널리 보급되면서 ICT 솔루션도 직접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필요한 하드웨어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어려운 소스코드들은 온라인상에 무료로 공개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관련 동호회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아두이노 스토리, 산딸기마을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움직이는 RC카, 다양한 종류의 드론, 원격 화분 물주기 장치,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 등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ICT 제품과 서비스가 선보여 눈길을 끈다.
ICT DIY 열기는 개방과 공유을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메이커들은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창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기꺼이 자신이 사용한 소스코드와 도면 등을 개방하면서 서로 공유한다. 이러한 집단지성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개선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창작동호회 오덜트에서 활동하는 김은도씨는 "ICT DIY를 통해 평소에 가졌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창작의 기쁨도 크지만 공유와 협업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다른 메이커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협력을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찾은 적도 많다"고 말했다.
◇'풀뿌리 창작문화' 저변 확대=ICT DIY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 개념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ICT DIY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ICT DIY 창작문화 확산 △ICT DIY 창작활동 지원 △개방형 표준 플랫폼 개발·보급 △국제협력 지원 등 네 가지 과제를 선정,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ICT DIY를 통해 새로운 창작문화를 꽃 피우고, 새로운 ICT 패러다임을 주도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ICT DIY 포럼'이 탄생했다. 이 포럼은 ETRI를 포함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ICT DIY 커뮤니티,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 기업 등이 모여 탄생한 민간 중심의 비영리단체로, 메이커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ICT DIY 포럼은 2017년에는 국내 ICT DIY 창작인구가 4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ICT DIY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창의성을 증대시키고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시켜 창의적 자산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국민 참여형 ICT DIY 활동은 창조경제를 국민 저변으로 넓히면서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생태계와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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