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인수 후 '자바 앱 서버' 딜레마에 빠진 IBM
2018년 11월 05일
ⓒ CIO Korea, Paul Krill | InfoWorld
IBM은 레드햇을 인수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로 입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기존까지 레드햇과 경쟁 관계였던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군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IBM과 레드햇은 이 제품군에서 서로 겹치는 것이 많다. 따라서 결국 이들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해야 한다. 서버 제품군을 위협하고 있는 컨테이너 등 신기술과의 관계도 고려해 전체 IT 관점에서 기술 자체를 재평가할 필요도 있다.
IBM은 340억 달러 규모의 레드햇 인수로, IBM의 자체 웹스피어(WebSphere)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물론 오픈소스 서버인 오픈 리버티(Open Liberty)까지 떠안게 됐다. 여기에 레드햇의 오픈소스 서버 자바 서버 기술도 있다.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과 와일드플라이(WildFly ) 서버, 손테일(Thorntail) 서버 등이다.
IBM의 레드햇 인수 작업은 2019년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때까지는 두 기업이 별도로 운영되므로 이들 제품군을 교통 정리할 시한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사용현황 모니터링 업체 플럼버(Plumbr)의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점유율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제이보스와 와일드플라이를 합쳐 13.8%다. 시장 1위는 63.8%인 아파치 톰캣(Apache Tomcat)이지만, 웹스피어 같은 상용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비교하면 지원하는 기능이 훨씬 적다.
레드햇의 제품 관리 담당 선임 이사 리치 샤플스는 "웹스피어는 플럼버의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IBM이 레드햇의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군을 확보하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레드햇의 자바 애플리케이션 제품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지고 있는 시장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뿐이다. 도커(Docker) 컨테이너 같은 신흥 기술이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컨테이너가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논란이 분분하다. 마이크로서비스 환경에서 자바 서버가 적합한지도 찬반이 맞선다(현재 엔터프라이즈 자바는 마이크로서비스에 적합하도록 개선 작업이 진행중이다).
레드햇의 샤플스는 자바 EE 시장이 정체 혹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컨테이너와 노드.js 같은 대안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가벼운 마이크로서비스로의 전환은 개발자가 더는 자바 EE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금융 서비스 같은 일부 시장은 자바 EE 사용을 줄이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자사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새로운 자바 기술에 투자해 왔다. 독립형의 기업용 스프링(Spring)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스프링 부트(Spring Boot)'가 대표적이다.
한편 IBM과 같은 딜레마에 빠진 기업이 과거에도 있었다. 바로 오라클이다. 2008년 BEA 시스템(BEA Systems)을 인수하고, 2010년에는 썬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을 사들였을 때다. 그러자 자체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군에 BEA의 웹로직(WebLogic) 제품군, 썬의 오픈소스 글래스피시(GlassFish) 애플리케이션 서버까지 가진 상태가 됐다. 결국 오라클은 글래스피시를 이클립스(Eclipse) 재단으로 넘기고, 웹로직은 오라클의 전용 자바 컨테이너로 삼았다.
논리적으로 보면 IBM이 오라클의 해법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제품을 통합하고 일부는 없애거나 외부로 넘기는 것이다. 또한, 사라져가는 기존 시장을 버리고 새로 옮겨갈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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