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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인] 안드로이드에 푹 빠진 구글 전도사, 양찬석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2-12 17:45:40 게시글 조회수 3259

2015년 02월 10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양찬석 개발자도 그러한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양찬석 개발자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게임 잡지사는 부록으로 소스코드를 넣어주곤 했다. 양찬석 개발자의 첫 프로그래밍은 그 게임 부록에서 시작했다. 10년차 개발자로 접어들던 2013년,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구글 디벨로퍼 어드보케’를 맡아 개발자를 돕는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1호 구글 디벨로퍼 어드보케


양찬석 개발자는 한국에서 첫 번째로 뽑힌 디벨로퍼 어드보케다. 구글 디벨로퍼 어드보케는 구글 제품을 잘 쓸 수 있도록 외부 개발자를 돕는 사람을 뜻한다. 대부분 SDK나 플랫폼을 예제와 함께 알려주거나, 개발 솔루션을 소개한다. 외부 개발자 행사에 참여해 구글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듣고 이를 구글에 직접 전하기도 한다. 주로 한국 개발자들을 위한 작업을 많이 하지만 글로벌 팀과 협업해 개발자를 위한 영상이나 문서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IT 업계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이상의 새로운 기술을 기대하고 있어요. TV, 시계,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이요. 구글도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저도 그 기술을 외부에 많이 알리려고 합니다. 새로 출시된 기술을 블로그에 소개하기도 하고요. 세미나에 참여하고, 예제 파일을 만들고, 해커톤을 주최하는 일 등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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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석 개발자가 구글코리아 블로그에 올린 글(사진 : 구글코리아 블로그)


호기심으로 만난 안드로이드


양찬석 개발자의 첫 직장은 국내 한 대기업 연구소였다. 그는 그곳에서 6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에선 주로 미디어 파일을 여러 기기에 동기화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아이폰3GS’가 등장했고,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그때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은 주로 윈도우 모바일 기반이었다.


“여러 영상을 통해 아이폰을 접했는데요. 스크롤 기능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윈도우폰에서 동영상 목록을 스크롤하려면 PC웹 화면처럼 오른쪽에 있는 작은 스크롤바를 펜으로 눌러서 움직여야 했어요. 아이폰처럼 화면 전체를 터치해서 스크롤할 수 있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죠. 그러던 중 안드로이드를 발견했어요. 안드로이드에선 제가 기존에 다루던 기술보다 더 나은 스크롤 기술을 제공하더라고요.”


양찬석 개발자는 주변에 있던 개발자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술을 공부해서 필요한 기술을 만들어보겠다”라고 회사에 제안했다. 회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단순히 프로토타입이 아닌 실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상용화 수준으로 기술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그렇게 완성제품을 만들지 않았어요. 연구소에 있기 때문에 기술의 일부나 라이브러리 정도만 만들었죠. 그때부터 안드로이드 공부를 시작했고,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했어요.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 기술이어서 공부하기 더 좋았죠. 내부 구조나 기술 흐름을 더 깊게 알 수 있으니까요.”


최근 양찬석 개발자가 관심 있어하는 기술 역시 안드로이드다. 대신 방향이 조금 바뀌어 안드로이드를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공부하고 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함수형 언어나 라이브러리 등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RX 자바나 그루비같은 자바 외에 안드로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 대안 언어 같은거요. 이러한 기술이 안드로이드 개발을 좀 더 쉽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도와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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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석 구글 디벨로퍼 어드보케


내 힘은 정보 공유


양찬석 개발자는 이후 연구소를 나와 아예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활동했다. 스타트업 빙글에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자신만의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했다. 오픈소스 기술이름은 ‘핀터레스트 라이크 어댑터 뷰’. 해석하면 ‘핀터레스트처럼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당시 함께 일하던 기획자가 “마치 핀터레스트처럼 격자형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없을까”라고 제안한 덕에 해당 기술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왜 공개했냐고요? 다른 사람들도 왠지 필요할 것 같았어요. 이전에 연구소나 빙글에 있으면서 오픈소스 기술을 정말 많이 썼거든요. 그 기술들을 쓰면서 나도 언젠가 오픈소스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오픈소스 장점이 유지보수를 같이 할 수 있거든요. 그 기술을 오랫동안 제가 관리할 엄두가 안 났고,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누군가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만약 제가 공개한 오픈소스가 좋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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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석 개발자가 공개한 ‘핀터레스트 라이크 어댑터 뷰’


양찬석 개발자가 만든 오픈소스 기술은 깃허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안드로이드 기술 100위 안에 들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이후 그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외부 커뮤니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특히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구글 디벨로퍼 엑스퍼트’(Google Developer Expert, GDE)라는 자리도 맡게 됐다. 구글은 구글 직원은 아니지만 구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성과와 영향력을 보이는 개발자를 따로 선정하는데, 그러한 개발자를 GDE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구글은 개발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구글 디벨로퍼 그룹(Google Developer Group)를 만들어 후원하고 있다. 양찬석 개발자는 GDE와 GDG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GDE나 GDG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구글과 직접 교류하고, 구글 디벨로퍼 어드보케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전과 달리 저만의 기술을 만들고 있진 않죠. 하지만 재미있어요. 정말 많은 개발자분들을 만나서 배울 수 있으니깐요. 새로운 기술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요. 아직 게임 개발자에 대한 로망은 계속 갖고 있어요. 틈틈이 공부하면서 실력을 높이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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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2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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