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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강풀 만화에 '빅데이터'...웹툰도 IT바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0-15 15:48:04 게시글 조회수 3835

2013년 10월 14일 (월)

ⓒ 지디넷코리아, 손경호 기자 sontech@zdnet.co.kr



빅데이터, SAS, 웨어러블컴퓨터, 3D프린팅. IT분야의 최신 트렌드나 어려운 전문 프로그램들이 만화 속 소재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IT가 대중화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내 인기 웹툰 작가의 작품을 보면 IT를 소재로 한 내용의 만화들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미래 얘기를 그린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등이 과학 관련 내용이 다뤄지는데 그쳤으나 최근 연재되고 있는 웹툰에는 최신 IT 트렌드가 스토리를 풀어가는 주요 아이디어로 쓰이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 강풀(강도영)이 다음 웹툰에 연재 중인 '마녀'는 빅데이터와 통계관련 분석 프로그램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만화 속에서 여주인공 박미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치거나 죽음을 맞는 등 사고를 당한다. 남주인공 이동진은 그녀 주변 사람들의 불행이 우연일뿐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통계학과를 전공하고, 박미정 사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 강풀 마녀에 등장한 통계 분석프로그램 'SAS'

12화에서는 빅데이터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만화 속에서 이동진은 박미정과 관련 "정보는 데이터다. 나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데이터마이닝이 가능해진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어 데이터마이닝은 "대규모로 저장된 데이터 안에서 체계적이고 자동적으로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 많은 양의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IT환경에서 빅데이터 기술은 그동안에는 따로 저장하지 않고 버려졌던 데이터들까지 모두 모아 새로운 의미나 규칙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하둡, 스플렁크 등과 같은 빅데이터 분석엔진이 사용된다. 기존에 로그기록 등 수치화 되는 자료(정형 데이터) 외에도 문자메시지, 검색어, 동영상, 위치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조사하는 것이다.


▲ 강풀 마녀에 소개된 '데이터마이닝'

만화 속에는 통계분석프로그램인 'SAS'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 프로그램은 태풍예측경로, 독감전파경로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으로 현재 9.3까지 나왔다. 만화 속에서는 9.2버전이 소개됐다.

따라서 마녀 속에 등장하는 사망률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은 빅데이터 기술 자체라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응용한 수준이다. 또한 기존 수치화된 정형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기법으로 텍스트 마이닝, 온라인 버즈 분석(입소문 분석) 등을 다루는 본래 빅데이터 기술과는 약간 다르다. SAS의 경우에도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전수조사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만화 속에 등장하는 사망률 통계를 만들어보는 용도 외에 개인에 대한 사망확률을 조사하는데 활용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sw**라는 계정을 쓰는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관련업계 종사자로 빅데이터, 데이터 마이닝, 싸스통계는 개인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량과는 차원이 다름...그냥 최신 IT트랜드를 표현하고 싶었던걸까요?"라고 말했다.


▲ 가우스 전자에 소개된 3D프린터

트라우마로 유명한 만화가 곽백수씨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가우스 전자'에서는 보다 최신 IT트렌드를 소재로 했다. 가우스 전자는 국내 전자업종 관련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소재로 다뤄진 것은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컴퓨터, 3D프린팅 등이다. 전자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소개한다. 스마트워치를 소개한 568화는 "스마트워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굳이 1.5인치 좁은 화면에서 힘들게 작동시킬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면 훨씬 더 쾌적하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지 않냐"며 "이건 마치 리모컨을 조작하는 리모컨 같은 느낌"이라며 정곡을 찌른다.


▲ 가우스 전자에 등장한 웨어러블 컴퓨터

565화는 좀더 전문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해 "안경형태의 고글글라스", "손목시계 형태의 와이워치"라고 소개하며 입는 컴퓨터를 다뤘다. 이 내용은 구글글래스, 애플 아이워치 등을 패러디한 것이다.

560화에 등장하는 3D프린터 편에서는 "요새 외신에 보면 3D프린터로 치아도 출력하고 총기도 출력하고 그런 보도들 많다"며 "이슈가 될만한 걸 출력해야하는데 뭐가 없냐"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한 직원은 "3D프린터로 3D프린터를 출력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이밖에도 다음 웹툰에 장작이라는 필명을 쓰는 만화가가 연재 중인 '0.0Mhz'는 주파수를 통해 유령을 감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뇌파 조사를 통해 가위 현상이 심령현상인지 꿈의 한 종류인지를 분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웹툰의 IT 바람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IT소재가 다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웹툰이 다루는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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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101417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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