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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베이스가 DBMS를 공개SW로 전환한 이유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8-12-10 15:31:43 게시글 조회수 4596

2018년 12월 09일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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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알티베이스는 올초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솔루션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산 대표 DBMS 업체인 알티베이스는 지난 2월 소스코드 저장소인 ‘깃허브’에 인메모리와 디스크를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Hybrid) DMBS를 공개했다. 그동안 상용 DBMS를 제공해온 회사가 갑자기 공개소프트웨어(SW)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99년 11월 설립돼 이미 2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알티베이스는 국내에선 비교적 일찍 특화된 영역의 메모리 기반 관계형 DBMS를 개발해온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07억 3425만 원을 기록했다. 이미 검증된 안정성과 성능을 바탕으로 삼성과 SK텔레콤,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다수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알티베이스가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일본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 20개 이상의 로컬 파트너를 갖고 있지만 한계를 느꼈다.

 

소스코드 공개 후 10월 말 기준 3000건 이상 누적 다운로드

 

장재웅 알티베이스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가 대세인 요즘 상황에선 해외로 진출하려고 하는 업체들로서는 공개SW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매우 유리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선 전 세계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티베이스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지역 등에선 인지도가 낮은 측면이 있었다.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해선 공개SW로의 전환은 필수였다. 이에 지난 2월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트위터나 링크드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5월에는 최신 버전이자 상용 제품인 ‘알티베이스 v7’까지 공개하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사용자들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10월 말 기준 알티베이스의 DBMS 소스코드는 누적 3253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현재 사용자 증가 속도를 감안했을 때 연내 4000~5000건의 다운로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다운로드 건수 중 많은 부분은 한국(965건)이다. 하지만 중국(187건)과 미국(182건), 터키(148건), 이집트(123건), 인도, 심지어 모로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케냐 등에서도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 미국, 유럽을 포함해 해외로 많은 투자를 해봤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처럼 기존 방식은 통하지 않았고, 궁극적으로 사용자 확대에 중점을 두고 공개SW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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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스코드 공개 이후엔 국내 사용자들의 다운로드 건수가 많았다. 하지만 점차 해외에서 다운로드하는 수가 늘어났고, 현재는 국내가 전체의 약 20% 정도에 불과하다. 아시아 지역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곳에서 점차 알티베이스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다.

 

장 대표는 “현재 소스코드를 공개한지 불과 8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메일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온다”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존대로 해외에 직접 진출할 경우 사무실을 차리고 현지 인력을 뽑고 기술검증(PoC)이나 벤치마크 테스트(BMT)를 통해 영업기회를 확보하고 영업 상담을 통해 제품이 공급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픈소스화를 통해 이 과정을 뛰어넘어 고객이 스스로 제품을 다운로드하고 매뉴얼을 참고해 제품을 설치, 튜닝하고, 그래도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구글링이나 이메일 문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 엄청나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른 DB 지향”

 

초창기에는 커뮤니티보다는 레드햇이나 마리아DB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확산에 나섰다. 보통 오픈소스는 커뮤니티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술 개선이 이뤄지지만, 무분별한 참여는 제품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스코드를 충분히 검증하고, 사용자가 영문 매뉴얼로 자가학습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도록 도큐먼트를 잘 다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또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을 만들어 배포하며 사용이 쉽도록 했다.

 

현재 소스코드가 공개된 알티베이스의 관계형 DBMS 최신 버전 ‘알티베이스 v7’은 안정성과 성능, 확장성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이미 지난 2013년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의 관계형 DBMS 분야에서 틈새시장 업체로 등재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가트너는 알티베이스 제품에 대해 “단일 엔진에 인메모리와 디스크 DB가 같이 위치하는 고유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최고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데이터 저장 능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가트너의 평가처럼 알티베이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인메모리(In-Memory)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DBMS라는 점이다. 온라인 배치 트랜잭션 처리(OLTP)나 분석(OLAP) 워크 로드에 모두 적합하다. 사용자 입장에선 메모리 DBMS나 디스크 DBMS 구분 없이 하나의 DBMS로만 접근하면 된다.

 

기존 관계형 DBMS는 보통 디스크 혹은 메모리 제품으로 나눠져 있으나 알티베이스의 경우 하나의 라이선스로 메모리와 디스크를 함께 쓸 수 있다. 2005년 메모리로 시작해 디스크 지원을 확장한 경우다. 알티베이스가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가 통신과 금융이다.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다 보니 트랜잭션이 많은 워크 로드에 적합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ODBC나 임베디드 SQL 등 다양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이기종 DB 연동이 가능하다. 표준 JDBC 기반으로 타사 DBMS의 테이블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거나 입력, 수정, 삭제를 지원하는 DB-링크를 제공한다. 즉, 알티베이스 v7과 오라클 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나 처리 데이터를 오라클에 실시간 적용도 가능하다.

 

파티셔닝과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활용한 데이터 관리 및 자원의 효율성도 제공한다. 불법적인 시스템 변경 또는 데이터 접근 차단을 위한 다양한 보안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데이터를 암호화 또는 복호화 하는 내장 함수도 제공하고 있다. 쿼리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성능도 약 2.5배 향상됐다.

 

최근엔 무엇보다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도록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이 가능한 샤딩(Sharding) 기능이 추가됐다. 알티베이스의 ‘인텔리전스 데이터 샤딩(Intelligence Data Sharding)’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필수적인 스케일-아웃(Scale-Out) 기능을 제공한다. 1대의 DB에 저장했던 데이터를 여러 DB 노드로 분산 저장, 처리함으로써 단위시간당 처리량(스루풋)을 증가시킨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수정이 필요 없으며, DB 노드(서버)가 추가되면 처리 성능(스루풋)이 증선형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당연히 복제(리플리케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공공·제조분야 등에서 외산 제품 윈백 ‘청신호’

 

특히 공개SW로 전환한 이후 오픈소스 기반 웹 및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기능을 구글 쿠버네티스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위에 컨테이너 일체형으로 지원한다. 고객은 알티베이스 DB와 오픈소스 웹·WAS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스케일-아웃 기능을 오픈소스에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원하는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된 상용 버전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라며 “궁극적으로 클라우드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른 DB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미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알티베이스의 DBMS를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나 KT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 비즈’에도 올라가 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도 협력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알티베이스 고객은 전 세계에서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고 저렴한 비용에 이용이 가능하다. 과금 정책도 물리 서버 및 가상코어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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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증 시스템의 경우, 현재 클라우드 환경에서 알티베이스 DBMS를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및 스마트 기기의 삼성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한 인증처리를 각 지역별 AWS의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알티베이스 제품은 금융, 제조,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공 부문에선 근로복지공단의 차세대 노동보험 시스템에 공급됐다. 공단은 다발적인 보험 업무(OLTP)는 고성능 효율성을 위해 인메모리 파티션을 구성하고, 조회성 배치업무(OLAP)는 디스크 파티션을 구성해 성능 포화 상황을 개선했다. DB와 서비스를 분리해 근로 복지 서비스 개선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경찰청도 범죄 경력증명서 시스템을 위해 알티베이스 DBMS를 도입했다.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던 개인 범죄 경력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온라인 발급 서비스로 구축할 때 사용자 증가 및 연계기관의 확산을 고려했다. 최근엔 한국공항공사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위해 알티베이스를 선택했다.

 

또, 삼성전자의 수율 분석 시스템이나 SK텔레콤의 실시간 과금 시스템, 차이나모바일의 통화기록시스템, 차이나유니콤의 선불카드시스템 등 국내외 주요 시스템도 알티베이스 DBMS에서 돌아간다.

 

올해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시스템과 아산시 콜센터, 행안부 국가 정보자원관리원에 DBMS를 공급하며 외산 제품을 윈백(경쟁사 제품에서 자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 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시스템은 내부의 온도, 압력, 가스 성분 등의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DBMS가 필요하다.

 

국산 DBMS가 철강산업 생산현장의 설비와 센서를 제어하는 등 작업명령을 내리는 핵심 업무에 도입된 것은 최초다. 이 밖에 해외 고객 가운데선 차이나모바일이 빌링시스템에 필요한 DBMS를 기존 오라클에서 알티베이스로 바꿨다.

 

소스코드 공개 시 유의할 점은

 

공개SW로 전환한지 이제 약 8~9개월 남짓. 알티베이스처럼 상용SW를 오픈소스로 전환하려는 기업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장재웅 대표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부분을 가장 고려해야 한다”라며 “오픈소스지만 IP를 위반한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이로 인한 책임은 최종사용자(엔드유저)에게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국내 기업 중에서도 오픈소스를 잘못 사용하며 해외 제작사에게 고소당한 경우도 있다.

 

그는 “사실 2017년 초 제품을 공개SW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혹여 글로벌 SW기업의 IP를 침해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다 보니 예상보다 1년이 더 걸렸다”라며 “단 한 줄의 코드도 허투루 쓴 것이 없다고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발과정에서 혹시나 사용됐을 1%의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약 250만 라인에 달하는 소스코드를 일일이 검수했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IP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고 추진할 뻔했다”라며 “미국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받고, 100% 소스코드가 확실하게 검증된 오픈소스로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티베이스 서버 코드는 GNU AGPL v3 라이선스를, 클라이언트 코드는 LGPL v3 라이선스 적용을 받는다. 상용 버전 사용을 위한 별도의 라이선스 정책도 지원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버전 사용의 경우 DBMS 자체 소스코드 수정이 없다면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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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7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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