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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의 역학 관계…기업과 재단의 관계 분석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1-14 16:04:31 게시글 조회수 3050

2015년 01월 13일 (화)

ⓒ ITWorld, Jon Gold | Network World



네트워크 월드(Network World)가 36곳의 오픈소스 비영리단체 및 재단의 공식적인 후원업체들을 분석해본 결과, 구글과 같은 유명 기업들이 이들 오픈소스 재단 수익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오픈소스 기관 목록은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pen Source Initiative)의 회원 목록에서 상당부분 참조하였다.

조사 결과 오픈소스 기관의 최대 후원자는 구글이었다. 구글은 36개 조사대상 기관 가운데 8곳을 후원하고 있었다. 캐노니컬(Canonical), SUSE, HP, VM웨어 등 4개 업체들은 각각 5곳의 기관을 후원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노키아, 오라클, 시스코, IBM, 델, 인텔, NEC의 7업체들은 각각 4곳의 오픈소스 기관들을 후원했다. 레드햇의 경우, 리눅스 재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그리고 공개 가상화 연합(Open Virtualization Alliance)을 후원하고 있었다.


어느 기업이 어떤 재단에 얼마만큼의 돈을 기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부분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대규모 기부 업체들의 기준에서 봤을 때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프로 퍼블리카(Pro Publica)의 보고에 따르면 오픈소스 기관들의 평균적인 연 수익은 436만 달러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위키미디어 재단의 경우는 그러나 연 수익 2,700만 달러, 리눅스 재단의 경우는 1,700만 달러 가량이었다.

대여섯 곳 이상의 기업들에게서 후원을 받기 때문에 리눅스 재단 같은 큰 재단도 어렵지 않게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인텔과 같은 대기업에게 있어 1년에 283만 달러는 그리 큰 액수가 아니다. 게다가 실제 재단들에서 요청하는 후원금액은 이보다 더 적다. 리눅스 재단의 경우 연간 50만 달러의 후원금을 내면 플래티넘 멤버십을, 10만 달러면 골드 멤버십을, 그리고 기업 규모에 따라 5천에서 5만 달러 사이의 후원금이면 실버 멤버십을 취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집계에는 빠진 부분들이 많다. 우선 가능한 한 최근 자료를 참고하려 했지만 2011년 집계자료와 같이 기간이 꽤 지난 자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해외 기관들이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은 기관들은 고려하지 않은 집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구글과 같은 기업들에게 있어서 웬만한 액수의 기부는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몇몇 대기업들의 경우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들의 기부 내역을 우리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두 기업은 형식적이고 모호한 답변만을 해왔고 후원 1위 기업인 구글은 아예 답변을 거부했다.


‘과연 기업들은 후원을 통해 무엇을 얻을까?’
오픈소스 비영리단체 후원을 통해 기업들이 얻는 건 한마디로 ‘신뢰 점수’라 할 수 있다. 사실 오픈소스 재단에 가입하지 않아도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못 하는 것은 아니므로(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비영리 단체 지원이 반드시 기업의 프로젝트 진행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후원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얻는 신뢰도는 매우 중요하다. 비영리단체들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매우 중요하다. 레드햇(Red Hat)의 허태준씨는 해마다 열리는 오픈소스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아마추어 개발자를 예로 들었다.

“기업의 경우 후원을 함으로써 개발자와 훨씬 쉽게 친분을 쌓을 수 있다. 개발자 역시 해당 기업과 훨씬 더 쉽게 친숙해지고 더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후원을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다. 후원 기업이라는 점이 잠재적인 개발자 인재들에게 회사를 홍보할 수 있게 해주고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곧바로 채용과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넓은 인맥을 통해 프로젝트의 기술적, 인적 측면에서 변경 사항이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를 받기가 수월해 진다”고 덧붙였다.

물론 비영리 오픈소스 단체에 대한 거대 IT 기업들의 후원 및 기부가 순수한 목적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오픈소스 단체를 후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눅스 재단의 발행물 ‘Who Writes Linux’ 2013년 호에 따르면 레드 햇이 리눅스 커널 개발 전체 기부금의 10.2%를 후원해 전체 후원 기업들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8.8%를 후원한 인텔이 차지했다. 여기까지는 앞서 살펴본 오픈소스 단체 후원목록과 순위가 비슷하지만, 3위와 4위는 각각 TI(Texas Instruments)와 리나로(Linaro)였는데 두 기업 모두 리눅스 재단 외에는 어느 단체에도 후원하고 있지 않았다.

물론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정기 후원과 코드 기부(code contribution)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우며 커널 외에 다른 프로젝트 기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격차는 눈 여겨 볼 만 하다. 일례로 구글의 경우 커널 코드에 대해 레드햇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만을 기부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제이 리먼은 오픈소스 단체에 대한 기업 후원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기업들이 프로젝트의 실제적인 결과와 이득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단점은 개발 과정에 실제로 참가하거나 기여하지 않으면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이들이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재단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재단들이 수행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리눅스 재단 같은 거대 조직들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을 꼽아보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이들 조직은 기초적 리눅스 개발 및 인프라 테스팅 물론 법률적 방어 자금, 특허 표준 약관, 상표 관리 프로그램, 기술 중심 워크그룹(SDN, 액세서빌리티(Accessability) 등이 대표적이다) 등을 조직, 운영하고 있다.

리눅스 재단의 행정을 맡고 있는 짐 잼린은 “등산 잡지를 후원해달라거나 태엽식 라디오를 개발하겠다는 제안만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창의적 활동도 환영한다”라고 농담 섞인 설명을 했다.

물론 모든 비영리 단체가 이처럼 광범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의 많은 재단들은 소규모 프로젝트나 지역 기반 그룹, 혹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위한 기본적 조직, 협업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훈련,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도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규모에 관계 없이 이 재단들이 내세우는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

리눅스 재단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의 최종적 의사결정자이자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이며, 또 프로젝트 진행 방향에 있어서 이견이 없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리누스 토발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리눅스 코드 기부자를 고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종종 있는 일이다.

허태준씨는 자신의 직원들과 커널 커뮤니티간의 ‘어떠한 갈등도 없다’고 말한다.

허씨는 “기술적으로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그 방향을 택한다. 설령 그것이 레드 햇의 내부 엔지니어링 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번은 누군가가 (레드햇은) 오픈소스 엔지니어들이 돈과 관련된 지루한 문제들을 맡기 싫어 경영진과 마케팅 팀을 고용한 뒤 자신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회사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과장된 면은 있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월드 블로거(이자 SUSE 직원인) 브라이언 륀뒤크는 그러나 이타적인 이유로 후원을 하는 기업들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륀뒤크는 “구글이나 SUSE같은 기업들에는 오픈소스를 사랑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이들에게 있어 오픈소스는 몸의 일부와도 같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단체들을 지원하는 건 따라서 이런 애정 어린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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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9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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