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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국내 기술 얼마나 왔나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7-09 11:32:03 게시글 조회수 6288

2012년 07월 09일 (월)

ⓒ 블로터닷넷,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지난 주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KT가 ‘스마트 페스티벌’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세 회사가 스마트카를 위해 손잡은 것은 매우 반길 일이지만 내용 자체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이미 각각의 기업들이, 혹은 셋 중 두 회사가 함께 이뤄낸 스마트카 관련 사업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누구나 한번쯤 해 본 생각, 세 회사가 이미 상당히 앞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폰 이전 피처폰부터 통신을 중심으로 한 텔레매틱스 사업에 노력해 왔다. 최근 차량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디지털 운행 기록계(DTG) 서비스를 내놓았다. 차량의 속도, 엔진 회전수를 비롯해 운행 시간을 기록하는 기업용 서비스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꾸몄다. 관제에 대한 서비스도 넣어 위치 정보, 연비는 물론 급제동, 급출발 등 운전에 대한 습관도 기록, 분석해 버스나 택시, 영업용 차량의 관리와 안전 운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KT는 렌터카에도 와이브로 에그를 달아 차량 안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KT렌탈을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 수원에는 현재도 300여명이 차량을 필요할 때만 가져다 쓰는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4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뉴 산타페에는 KT의 텔레매틱스 기술이 더해졌다. 스마트폰에서 원격 시동이나 에어컨, 히터 작동, 차량이 주차된 위치 찾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협업으로 이뤄졌다. 지난 4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산타페에 들어간 ‘블루링크’는 현대자동차, KT,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로 KT의 텔레매틱스 통신 모듈이 들어간다.


최근 흥미로운 소식은 현대자동차가 이 분야에서 전열을 정비했다는 점이다. 블루링크를 만들어낸 현대자동차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와 수년째 협력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오트론이라는 차량용 전자 사업을 위한 전문 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차량부터 인포테인먼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손을 대겠다는 것이다. 통신사와 제조사,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력은 단행하지만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회사를 아예 차려버렸다.


블루링크는 아직은 산타페에만 도입돼 있지만 비슷한 기술을 기아자동차의 UVO 서비스에 넣어 플래그십 K9 차량의 핵심 요소로 넣었다. 또한 BMW, GM, 볼보 등 자동차 업체들과 인텔 등 IT 업체가 모여 만든 제니비 연합에 가입해 오픈소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 개발 기술을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인 ‘삼성 드라이브 링크’를 개발한다. 이재용 사장이 직접 나서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으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위치 정보, 차량 관리, 인포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가 엔진, 승차감, 크기 등에서 최근 인터넷,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IT와 고급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스마트카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IT 전쟁터인 셈이다.


현재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이렇다 할 표준 플랫폼이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누구든 앞서 놀라운 제품을 내놓으면 시장이 발 맞춰 따라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프라 등 복잡한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각 기업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판매망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자동차, 전자, 통신사가 협력한 차량용 IT 시스템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놀라게 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기대해봐도 좋을까


※ 본 내용은 (주)블로터 앤 미디어(http://www.bloter.net)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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