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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IoT 시대의 예술가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9-22 22:24:45 게시글 조회수 2877

2015년 09월 20일 (일)

ⓒ 디지털타임스



[발언대] IoT 시대의 예술가들
안성은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 홍보담당

사람들은 스위치를 눌러 방 안에 불이 켜지는 것에 놀라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 정보들로 아두이노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 내 손으로 LED를 끄고 켤 수 있다는 것에 큰 환호를 보낸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바야흐로 메이커의 시대다. DIY 열풍으로 시작된 메이커 활동들은 ICT DIY로 이어졌고 오픈 데이터, 오픈 소스, 그리고 저가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메이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이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기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그 과정이 더디고 번거로울지라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들은 집에서 사용할 바구니나 화장품 혹은 폐자재를 이용하여 소파를 만들기도 하고, 메이커 스페이스에 모여 로봇이나 드론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들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무선 통신 모듈의 발달로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연결되는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돌입하면서 메이커들의 활동 범위는 내 방에서 마을로, 도시로, 나라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량을 공유하며 방사선 농도 측정기를 적정한 가격에 제작·판매하기 시작한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safecast)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융복합 예술의 최전방을 형성하며 메이커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활동 역시 이와 같은 변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작업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창작을 기반으로 한 메이커 정신을 수용하여 다분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상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아트센터 나비는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도시 모습을 담고자 기획된 전시 'Makeable City: 오! 나의 도시'를 준비 중이다. 공유 개방의 흐름 속에 태동해 스스로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동적 창조자인 메이커들의 시도와 활약상에 주목하고 이들이 창조하는 변화와 사회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도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20여 팀이 참석한다. 새로운 주거 환경을 제시하는 건축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DIY 로봇을 만드는 아티스트, 기존의 유통 구조를 변화시킨 커뮤니티, 교육의 형태로 자신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나누는 개발자 등이 참여한다.


나로부터 시작된 관심사를 통해 세상을 향한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사람들과 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제작기술문화와 이에 따른 경제, 교육, 문화, 건축 등 사회의 전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며 우리 삶의 구조를 새롭게 조직해가고 있다. 도시는 이미 공유와 개방의 물결 속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가는 이들과 함께 변화 중이다. 곧 눈 앞에 펼쳐질 도시의 풍경을 기대해 본다.


안성은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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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921021022697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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