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오픈소스 '역대 최고' 전성기가 도래했다
8월 9일
ⓒMatt Asay | InfoWorld
필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오픈소스의 황금시대 혹은 최전성기라는 증거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일부 오픈소스 기업이 돈을 버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맞지만, 커뮤니티로서 오픈소스는 지금 역대 가장 건강한 상태다. 필자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모든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핵심 요소가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가장 큰 공로는 단연 구글이다. 쿠버네티스와 텐서플로우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오픈소스 흐름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구글이 전부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펑션(Azure Functions)을 오픈소스화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애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모든 애저와 서드파티 서비스는 물론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 가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를 활용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
애저 펑션은 매우 중요한 오픈소스 릴리즈다. CNCF 집행 이사 댄 콘이 "애저 펑션 SDK는 오픈소스지만 기반이 되는 기능을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곧 애저로의 진입 경로가, 개발자가 베어메탈에 서버리스를 설정한 후 실행하는 코드가 아니라 오픈소스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것조차 너무 좁은 해석이다. 실제로 콘은 "이것은 오픈소스다. 베어메탈을 포함한 모든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AWS의 파이어크레커(Firecracker)가 있다. 람다(Lambda)와 파게이트(Fargate) 등 AWS 서버리스 서비스의 멀티 테넌트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가벼운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이다. AWS에 따르면, 파이어크레커는 구글이 만든 crosvm에서 시작됐다. 이후 파이어크레커의 관리 편의성을 높인 위브 이그나이트(Weave Ignite) 형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일부에 불과하다. 전 세계로 범의를 넓혀보면 알리바바가 자사의 칩 아키텍처를 오픈소스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오픈소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오픈소스가 역대 최고의 전성기라는 더 명백한 증거도 있다. 바로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오픈소스에 매우 열심이라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레드햇 CEO 짐 화이트허스트는 오픈소스의 위기를 걱정하며 기업의 동참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오늘날 개발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기업 내부에서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은 재판매는 물론 실제 사용되지도 않는다. 이처럼 IT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낭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결국 오픈소스가 전 세계 우리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고객을 오픈소스 제품 사용자는 물론 진정으로 오픈소스에 참여하고 개발 커뮤니티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크게 변했다. 기업 대부분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깊게 관여하지 않는다는 통설은 더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는 개발자의 32.7%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2019년에는 65%로 뛰었다. 단, 이 조사에는 일부 문제가 있다. 두 조사의 질문에서 차이가 있었다. 2017년에는 얼마나 자주 기여하는지 묻지 않았다.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개발자 대부분은 1달에 한 번 이하로 간헐적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조사의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고려하면 기업일수록 자사 개발자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더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참여는 리프트(Lyft) 같은 새로운 기업이 오픈소스 코드와 데이터를 이용해 오래된 산업구조를 바꾸고 파괴적 혁신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신흥 기업은 "항상 그랬다". 그러나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오랜 변화가 쌓인 결과다. 예를 들어 홈 디포(Home Depot) 같은 전통적인 기업조차 이제는 깃허브에서 코드를 운영한다. 캐피탈 원(Capital One) 같은 금융 서비스 기업은 한발 더 나아가 오픈소스 행사를 후원하는데, 자사의 프로젝트 관련한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더 급진적인 사례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교통부가 오픈 모빌리티 파운데이션(Open Mobility Foundation)을 설립한 것이다. 이 오픈소스의 목표는 도시 전체의 스쿠터와 바이크, 드론, 차량공유, 무인자동차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제 결론이다. 모두가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에 참여하고 있고, 화이트허스트가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촉구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참여가 엘리트(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에서 더 주류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의미가 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우리를 오픈소스의 황금시대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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