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신 구글 브라우저 기술 지지한 이유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1-25 14:16:52
2013년 11월 24일 (일)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라스 에릭 볼스타드 오페라소프트웨어 부사장 인터뷰
구글과 손잡은 브라우저 전문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웹기술 총괄 임원이 애플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웹 생태계 전반이 특정 기술에 치우친 상황에서 한때 웹표준를 소리높여 외쳤던 애플이 브라우저 '사파리'와 핵심기술 '웹킷(webkit)'에선 이중적인 태도로 나온다는 비판이다.
최근 방한한 라스 에릭 볼스타드 오페라소프트웨어 웹기술 수석부사장(SVP)은 "안드로이드와 iOS 내장 브라우저들이 개발 커뮤니티와 산업계에 '웹킷으로만 개발(only developing for webkit)' 현상을 야기했다"며 "웹 생태계가 다양성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모바일용 사파리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정체돼 있다"고 평했다.
그는 1996년부터 넷스케이프에서 일하다 2000년 오페라소프트웨어로 옮긴 뒤 지난해까지 12년동안 오페라 브라우저의 핵심기술 '프레스토'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 1995년 설립돼 18년째 오페라 브라우저를 만들어왔는데 지난해 프레스토 대신 구글 오픈소스 기술 '블링크'를 도입키로 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아래는 볼스타드 수석부사장과 1문1답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렌더링 엔진을 구글 기술인 블링크로 전환한 이유를 알고 싶다
우리는 모바일 기기용 브라우저를 처음으로 만들어왔고 PC와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이제 웬만한 소비자 기기로는 브라우저가 제공된다. 사람들이 PC외의 여러 기기로 브라우저를 쓰게 하자는 과거 목적은 어느정도 달성됐다.
그런데 웹사이트들이 독점 운영체제(OS)와 그 기본 브라우저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어 걱정스러웠다. 모바일에 브라우저 다양성이 죽고 10년전 'IE6 최적화'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산업계와 커뮤니티가 웹표준을 무시하고 모바일 시장을 양분한 iOS와 안드로이드의 웹킷 기반 브라우저에만 맞춰진 사이트를 만드는 경향이다.
-그래서 웹 생태계의 상호운용성을 회복하려고 했는데…
(이 상황을 바꾸려면)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기술이 필요했다. 회사가 우선시하는 미션이 달라진 셈이다. 구글처럼 애플의 웹킷 기술을 직접 가져와 웹표준 브라우저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가, 구글이 블링크를 따로 만든다는 소식에 그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협력키로 했다.
-자체 엔진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블링크를 쓰기로 한 건가
우리는 여전히 자체 엔진 프레스토가 기술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자원 여유가 많은 대기업들과 브라우저 개발 분야에서 줄곧 맞붙어왔다.
렌더링 엔진을 전환한 뒤 우리는 구글을 비롯한 다른 참여자들이 블링크 프로젝트에 기여한 결과물도 우리 자산처럼 활용해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구글은 블링크에 이미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 중이다. 우리는 구글과 함께 엔진의 기능세트와 호환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냥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오페라 브라우저의 개성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우리는 모바일용 오페라 브라우저에 블링크 엔진을 탑재하면서 기존(프레스토 기반)과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PC와 달리 제한적인) 메모리 점유공간 같은 부분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특별한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오페라 브라우저는 (구글 브라우저 제품 크롬이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크로미엄 프로젝트에 기반한다. 대신 크로미엄 브라우저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성요소는 쓰지 않는다. 사용자들에게 보이는 모습부터 다를 것이다.
-어차피 차별화를 하려 했다면 구글 블링크 대신 애플 웹킷을 써도 괜찮지 않았나
기술적인 구성이 다르다. 우리는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크로미엄의 구성에 기반한 오페라 브라우저를 만든다. 블링크는 브라우저의 콘텐츠 레이아웃을 그려주는 '렌더링엔진'이라는 구성요소로 크로미엄에 포함된다.
블링크는 웹킷에서 갈라져나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구글이 웹킷과 코드 기반을 별개로 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따로 만든 것이다. 이는 구글이 크로미엄에 웹킷을 쓰면서 만들어낸 기술들을 (일반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달리) 웹킷 커뮤니티에 반영할 수 없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웹킷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일반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달리 다른 참여사들의 기여분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2013. 4. 21. 보도 구글 블링크, 웹킷 생태계 지각변동 참조)을 보여온 것은 알고 있는데, 다른 문제도 있었나
애플은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을 때마다 추가된 CSS3 기능에 대해, 웹사이트 구축시 브라우저 '제조사접두어(vender prefix)'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웹개발자들이 모바일 웹사이트를 iOS와 안드로이드에 맞춰 만들면서 웹킷 전용 CSS3를 쓰는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제조사접두어는 CSS3 코드에 포함돼 특정 브라우저에만 해당 효과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나타낸다. 웹킷 제조사접두어가 포함된 CSS3 효과는 맥 또는 iOS 사파리같은 웹킷 기반 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한다. 해당 CSS3 효과가 오페라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 지원되더라도, 사이트 개발자가 제조사 접두어를 빼지 않으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경우 사용자는 브라우저의 CSS3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까지 웹킷에서 만들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제조사접두어를 쓰지 말자는 취지로, 블링크에서 CSS3 신기능을 구현할 때 제조사접두어를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이 자사 브라우저의 CSS3 신기능을 지원하는 사이트로 타 브라우저 업체와 격차를 만드는 걸 의도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웹개발시 남용되는 상황은 확실히 문제다.
-오페라에겐 모질라 파이어폭스에 들어가는 게코 엔진도 있고 직접 프레스토 엔진을 오픈소스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론적으로 우리가 오픈소스 렌더링 엔진을 고르려면 크로미엄, 웹킷2, 모질라 게코,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사이트 호환성을 포함해 새로운 렌더링엔진을 도입하기 위한 시장 환경, 기술적으로 브라우저의 자바스크립트와 네트워크계층 등과 조합하는 작업 등 투자대비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구글 크로미엄이 가장 나았다.
일단 다수 웹사이트가 웹킷 기반에 맞춰진 상태에서 게코 엔진은 호환성을 맞춰 주지 못하는 문제, 이를 극복할 시장 점유율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선택하지 않았다. 애플이 iOS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쓰는 웹킷2 역시 기존 애플 웹킷에서 보여온 (독단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주도) 문제는 동일했다.
오페라 자산인 프레스토 엔진을 오픈소스화 하지 않은 이유는, 브라우저 기술을 오픈소스화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한 참여사간의 성과 공유는 결과적인 측면이다.
-어쨌든 프레스토 엔진의 사업 비중을 크게 줄인 셈인데, 플랫폼과 통합된 브라우저 사업을 벌이는 경쟁사들의 위협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인 듯하다
오페라 브라우저가 (OS에 미리 설치되는) '프리인스톨 브라우저'들과 경쟁하는 상황은 새로운 게 아니다. 처음부터 쭉 그랬다. 그래도 우리는 시장에 18년째 있잖나. PC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모바일에선 오페라모바일, 오페라미니 브라우저가 일반 사용자를 위한 대안으로 남아 있을 거다.
-시장에 남아 있기만 한다고 되겠나,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시장 점유율이 PC 부문에서 정체되긴 했지만, 모바일 쪽에선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브라우저를 만드는 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다. 오페라는 사용자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신기능을 만듦으로써 살아남아왔다. 탭브라우저, 스피드다이얼 등 다른 브라우저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주는 거다.
아이패드용으로 새로 만든 '코스트브라우저'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코스트브라우저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성요소가 없이 제스처 기반으로만 사용하는 독특한 브라우저다. 최근 미주 등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패션위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방한한 라스 에릭 볼스타드 오페라소프트웨어 웹기술 수석부사장(SVP)은 "안드로이드와 iOS 내장 브라우저들이 개발 커뮤니티와 산업계에 '웹킷으로만 개발(only developing for webkit)' 현상을 야기했다"며 "웹 생태계가 다양성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모바일용 사파리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정체돼 있다"고 평했다.
그는 1996년부터 넷스케이프에서 일하다 2000년 오페라소프트웨어로 옮긴 뒤 지난해까지 12년동안 오페라 브라우저의 핵심기술 '프레스토'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 1995년 설립돼 18년째 오페라 브라우저를 만들어왔는데 지난해 프레스토 대신 구글 오픈소스 기술 '블링크'를 도입키로 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 라스 에릭 볼스타드 오페라소프트웨어 웹기술 수석부사장
아래는 볼스타드 수석부사장과 1문1답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렌더링 엔진을 구글 기술인 블링크로 전환한 이유를 알고 싶다
우리는 모바일 기기용 브라우저를 처음으로 만들어왔고 PC와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이제 웬만한 소비자 기기로는 브라우저가 제공된다. 사람들이 PC외의 여러 기기로 브라우저를 쓰게 하자는 과거 목적은 어느정도 달성됐다.
그런데 웹사이트들이 독점 운영체제(OS)와 그 기본 브라우저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어 걱정스러웠다. 모바일에 브라우저 다양성이 죽고 10년전 'IE6 최적화'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산업계와 커뮤니티가 웹표준을 무시하고 모바일 시장을 양분한 iOS와 안드로이드의 웹킷 기반 브라우저에만 맞춰진 사이트를 만드는 경향이다.
-그래서 웹 생태계의 상호운용성을 회복하려고 했는데…
(이 상황을 바꾸려면)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기술이 필요했다. 회사가 우선시하는 미션이 달라진 셈이다. 구글처럼 애플의 웹킷 기술을 직접 가져와 웹표준 브라우저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가, 구글이 블링크를 따로 만든다는 소식에 그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협력키로 했다.
-자체 엔진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블링크를 쓰기로 한 건가
우리는 여전히 자체 엔진 프레스토가 기술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자원 여유가 많은 대기업들과 브라우저 개발 분야에서 줄곧 맞붙어왔다.
렌더링 엔진을 전환한 뒤 우리는 구글을 비롯한 다른 참여자들이 블링크 프로젝트에 기여한 결과물도 우리 자산처럼 활용해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구글은 블링크에 이미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 중이다. 우리는 구글과 함께 엔진의 기능세트와 호환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냥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오페라 브라우저의 개성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우리는 모바일용 오페라 브라우저에 블링크 엔진을 탑재하면서 기존(프레스토 기반)과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PC와 달리 제한적인) 메모리 점유공간 같은 부분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특별한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오페라 브라우저는 (구글 브라우저 제품 크롬이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크로미엄 프로젝트에 기반한다. 대신 크로미엄 브라우저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성요소는 쓰지 않는다. 사용자들에게 보이는 모습부터 다를 것이다.
-어차피 차별화를 하려 했다면 구글 블링크 대신 애플 웹킷을 써도 괜찮지 않았나
기술적인 구성이 다르다. 우리는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크로미엄의 구성에 기반한 오페라 브라우저를 만든다. 블링크는 브라우저의 콘텐츠 레이아웃을 그려주는 '렌더링엔진'이라는 구성요소로 크로미엄에 포함된다.
블링크는 웹킷에서 갈라져나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구글이 웹킷과 코드 기반을 별개로 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따로 만든 것이다. 이는 구글이 크로미엄에 웹킷을 쓰면서 만들어낸 기술들을 (일반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달리) 웹킷 커뮤니티에 반영할 수 없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웹킷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일반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달리 다른 참여사들의 기여분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2013. 4. 21. 보도 구글 블링크, 웹킷 생태계 지각변동 참조)을 보여온 것은 알고 있는데, 다른 문제도 있었나
애플은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을 때마다 추가된 CSS3 기능에 대해, 웹사이트 구축시 브라우저 '제조사접두어(vender prefix)'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웹개발자들이 모바일 웹사이트를 iOS와 안드로이드에 맞춰 만들면서 웹킷 전용 CSS3를 쓰는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제조사접두어는 CSS3 코드에 포함돼 특정 브라우저에만 해당 효과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나타낸다. 웹킷 제조사접두어가 포함된 CSS3 효과는 맥 또는 iOS 사파리같은 웹킷 기반 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한다. 해당 CSS3 효과가 오페라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 지원되더라도, 사이트 개발자가 제조사 접두어를 빼지 않으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경우 사용자는 브라우저의 CSS3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까지 웹킷에서 만들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제조사접두어를 쓰지 말자는 취지로, 블링크에서 CSS3 신기능을 구현할 때 제조사접두어를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이 자사 브라우저의 CSS3 신기능을 지원하는 사이트로 타 브라우저 업체와 격차를 만드는 걸 의도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웹개발시 남용되는 상황은 확실히 문제다.
-오페라에겐 모질라 파이어폭스에 들어가는 게코 엔진도 있고 직접 프레스토 엔진을 오픈소스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론적으로 우리가 오픈소스 렌더링 엔진을 고르려면 크로미엄, 웹킷2, 모질라 게코,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사이트 호환성을 포함해 새로운 렌더링엔진을 도입하기 위한 시장 환경, 기술적으로 브라우저의 자바스크립트와 네트워크계층 등과 조합하는 작업 등 투자대비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구글 크로미엄이 가장 나았다.
일단 다수 웹사이트가 웹킷 기반에 맞춰진 상태에서 게코 엔진은 호환성을 맞춰 주지 못하는 문제, 이를 극복할 시장 점유율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선택하지 않았다. 애플이 iOS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쓰는 웹킷2 역시 기존 애플 웹킷에서 보여온 (독단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주도) 문제는 동일했다.
오페라 자산인 프레스토 엔진을 오픈소스화 하지 않은 이유는, 브라우저 기술을 오픈소스화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한 참여사간의 성과 공유는 결과적인 측면이다.
-어쨌든 프레스토 엔진의 사업 비중을 크게 줄인 셈인데, 플랫폼과 통합된 브라우저 사업을 벌이는 경쟁사들의 위협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인 듯하다
오페라 브라우저가 (OS에 미리 설치되는) '프리인스톨 브라우저'들과 경쟁하는 상황은 새로운 게 아니다. 처음부터 쭉 그랬다. 그래도 우리는 시장에 18년째 있잖나. PC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모바일에선 오페라모바일, 오페라미니 브라우저가 일반 사용자를 위한 대안으로 남아 있을 거다.
-시장에 남아 있기만 한다고 되겠나,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시장 점유율이 PC 부문에서 정체되긴 했지만, 모바일 쪽에선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브라우저를 만드는 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다. 오페라는 사용자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신기능을 만듦으로써 살아남아왔다. 탭브라우저, 스피드다이얼 등 다른 브라우저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주는 거다.
아이패드용으로 새로 만든 '코스트브라우저'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코스트브라우저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성요소가 없이 제스처 기반으로만 사용하는 독특한 브라우저다. 최근 미주 등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패션위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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