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대위협은 또 하나의 안드로이드?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6-30 14:03:52
2014년 06월 30일 (월)
ⓒ 지디넷코리아,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AOSP 기반 변종 안드로이드 기세 확산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최대 경쟁 상대를 꼽는다면?
요즘은 애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 AOSP)에 기반한 변종 안드로이드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AOSP는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들도 쏟아진다. 구글과 애플의 경쟁이 아니라 구글과 또 다른 안드로이드의 경쟁이 구경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AOSP간 대립구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구글이 AOSP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려 한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바야흐로 AOSP를 기반으로 저마다의 운영체제를 만든 진영을 상대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내전을 선포하기 일보직전같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AOSP는 겉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은 아주 많이 다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구글이 개발을 주도하는건 사실이지만, 오픈소스여서 소스코드가 외부에 공개돼 있다.
구글도 AOSP를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와 통합한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각자 상황에 맞게 살짝 손볼 수는 있지만 구조 자체를 바꿀수는 없다. 구글이 제공하는 킬러 서비스들을 빼는 것도 불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조건이 그렇게 돼 있다.
반면 AOSP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구글처럼 AOSP를 갖고 자기만의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만큼 구글 서비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 아마존외에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다수가 이미 AOSP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뜯어고친 뒤 스마트폰에 올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OSP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폰인 노키아X를 개발했다. AOSP 환경에선 구글의 유명 서비스들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들어갈 공간은 없다. 제조사들은 AOSP를 활용해 구글 서비스를 빼고 자기들 것을 마음대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앱스토어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이지만 구글 생태계와는 독립적인 안드로이드가 바로 AOSP다.
구글 입장에서 AOSP는 두얼굴의 존재다.
애플과의 싸움 측면에선 든든한 동반자지만 구글 생태계 확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나 MS와 마찬가지로 AOSP 기반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경쟁상대들이다. 구글에게 AOSP 진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반자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올해들어서는 경쟁자쪽에 더욱 가까워졌다. AOSP는 구글 생태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2014년 1분기 출하된 스마트폰의 22%에 AOSP를 재활용한 안드로이드가 탑재됐다. 전년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숫자로 치면 5천380만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AOSP 스마트폰 출하량은 구글판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보다 보다 2배 빠르게 성장했다. 구글 안드로이드폰 출하량은 1분기 19% 성장한 반면 AOSP는 무려 40%나 늘었다.
구글이 I/O 컨퍼런스에서 AOSP 진영을 향한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는 발표를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안드로이드원이 대표적이다. 제조 업체들이 초저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레퍼런스폰인 안드로이원은 이머징 시장에서 AOSP 진영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머징 마켓, 다시 말해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잇는 개발 도상국 시장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AOSP 진영이 강세를 보여왔던 곳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원을 앞세워 AOSP를 활용해 저가 스마트폰을 팔던 회사들을 구글 안드로이드 영향권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셈이다. 구글은 이미 인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제조 업체들인 마이크로맥스, 카본 모바일, 스파이스 모바일 등과 안드로이드원 관련해 협력을 맺었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안드로이드L 프리뷰와 함께 매트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도 공개했다. 매트리얼 디자인은 화면 구성요소에 '높이(elevation values)' 개념을 더해, 시각적으로 높낮이를 느낄 수 있는 광원 효과나 그림자 연출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매트리얼 디자인에 대해서는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AOSP와의 경쟁 관점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매트리얼 디자인을 AOSP를 향한 견제구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매트리얼 디자인은 구글이 제공하는 모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용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이나 TV에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AOSP에선 쓸 수 없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이것은 개발자들이 샤오미 스마트폰이나 아마존 킨들처럼 AOSP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용 앱 디자인과 구글 안드로이드용을 따로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O 컨퍼런스에 참석한 NHN넥스트의 손영수 교수는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든후 AOSP 기반 제품에 포팅하기 상대적으로 번거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원을 통해 AOSP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 업체들을 압박하고, 매트리얼 디자인을 갖고서는 개발자들을 가급적 구글 플랫에 묶어드려는 듯한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이번 I/O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 관련 기능도 대부분은 구글 플레이 서비스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많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입장에선 AOSP와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려면 해야할 일이 늘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부는 AOSP가 구글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으나 구글 입장에선 안드로이드 사용자 다수가 구글 서비스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만큼 위험한 시나리오"라며 안드로이드원에 대해 구글이 AOSP 진영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요즘은 애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 AOSP)에 기반한 변종 안드로이드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AOSP는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들도 쏟아진다. 구글과 애플의 경쟁이 아니라 구글과 또 다른 안드로이드의 경쟁이 구경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AOSP간 대립구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구글이 AOSP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려 한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바야흐로 AOSP를 기반으로 저마다의 운영체제를 만든 진영을 상대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내전을 선포하기 일보직전같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AOSP는 겉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은 아주 많이 다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구글이 개발을 주도하는건 사실이지만, 오픈소스여서 소스코드가 외부에 공개돼 있다.
구글도 AOSP를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와 통합한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각자 상황에 맞게 살짝 손볼 수는 있지만 구조 자체를 바꿀수는 없다. 구글이 제공하는 킬러 서비스들을 빼는 것도 불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조건이 그렇게 돼 있다.
반면 AOSP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구글처럼 AOSP를 갖고 자기만의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만큼 구글 서비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 아마존외에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다수가 이미 AOSP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뜯어고친 뒤 스마트폰에 올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OSP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폰인 노키아X를 개발했다. AOSP 환경에선 구글의 유명 서비스들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들어갈 공간은 없다. 제조사들은 AOSP를 활용해 구글 서비스를 빼고 자기들 것을 마음대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앱스토어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이지만 구글 생태계와는 독립적인 안드로이드가 바로 AOSP다.
구글 입장에서 AOSP는 두얼굴의 존재다.
애플과의 싸움 측면에선 든든한 동반자지만 구글 생태계 확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나 MS와 마찬가지로 AOSP 기반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경쟁상대들이다. 구글에게 AOSP 진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반자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올해들어서는 경쟁자쪽에 더욱 가까워졌다. AOSP는 구글 생태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2014년 1분기 출하된 스마트폰의 22%에 AOSP를 재활용한 안드로이드가 탑재됐다. 전년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숫자로 치면 5천380만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AOSP 스마트폰 출하량은 구글판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보다 보다 2배 빠르게 성장했다. 구글 안드로이드폰 출하량은 1분기 19% 성장한 반면 AOSP는 무려 40%나 늘었다.
구글이 I/O 컨퍼런스에서 AOSP 진영을 향한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는 발표를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안드로이드원이 대표적이다. 제조 업체들이 초저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레퍼런스폰인 안드로이원은 이머징 시장에서 AOSP 진영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머징 마켓, 다시 말해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잇는 개발 도상국 시장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AOSP 진영이 강세를 보여왔던 곳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원을 앞세워 AOSP를 활용해 저가 스마트폰을 팔던 회사들을 구글 안드로이드 영향권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셈이다. 구글은 이미 인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제조 업체들인 마이크로맥스, 카본 모바일, 스파이스 모바일 등과 안드로이드원 관련해 협력을 맺었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안드로이드L 프리뷰와 함께 매트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도 공개했다. 매트리얼 디자인은 화면 구성요소에 '높이(elevation values)' 개념을 더해, 시각적으로 높낮이를 느낄 수 있는 광원 효과나 그림자 연출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매트리얼 디자인에 대해서는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AOSP와의 경쟁 관점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매트리얼 디자인을 AOSP를 향한 견제구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매트리얼 디자인은 구글이 제공하는 모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용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이나 TV에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AOSP에선 쓸 수 없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이것은 개발자들이 샤오미 스마트폰이나 아마존 킨들처럼 AOSP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용 앱 디자인과 구글 안드로이드용을 따로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O 컨퍼런스에 참석한 NHN넥스트의 손영수 교수는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든후 AOSP 기반 제품에 포팅하기 상대적으로 번거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원을 통해 AOSP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 업체들을 압박하고, 매트리얼 디자인을 갖고서는 개발자들을 가급적 구글 플랫에 묶어드려는 듯한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이번 I/O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 관련 기능도 대부분은 구글 플레이 서비스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많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입장에선 AOSP와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려면 해야할 일이 늘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부는 AOSP가 구글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으나 구글 입장에선 안드로이드 사용자 다수가 구글 서비스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만큼 위험한 시나리오"라며 안드로이드원에 대해 구글이 AOSP 진영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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