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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4년 11월 27일 (목)

ⓒ 블로터닷넷, cckorea



얼마 전 미국에서 이름도 재미난 오픈소스팀이 정부에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18층‘ 얘기다. 이름은 재미있는데, 하는 일과 목표는 감동적일만큼 멋지다.


18fenergy-olympus-supercomputer
사진 : 18F


“18층에서 오픈소스를 적용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자유롭게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동시에 오픈소스 정책을 열람할 수 있고 ‘정보의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단순히 정부의 웹사이트, 정책과 소프트웨어 제작 과정이 오픈소스로 이루어진다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일이다.”


이제 오픈소스 운동은 해커나 일반 기업, 자유로운 개발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부가 만들고 운영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위 문장처럼 단순히 사기업이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 재산으로 만든 서비스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것, 그리고 모든 과정이 열려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정부기관에서 운영하거나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사례가 없다. 이번 코드이야기에서는 해외 정부나 정부기관이 만들거나 운영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인기 있는 것을 골라 소개한다. 어떤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고 인기를 얻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정부가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개발자가 아닌 국민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자.


이름 부서(국가) 좋아요수(Stared) 개발 언어
API Umbrella 국립 재생 에너지 연구소(미국) 178 Ruby
API를 구축하고 API를 활용하는데 더욱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API 관리 플랫폼 프로젝트이다.
접근 제어, 분석 등 API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기능들을 잘 구현해 구축자 입장에서는 API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API를 추가하거나 확장하는 절차도 간편하다.
API 사용자로선 다른 언어나 서버에서 구축된 API를 단일 엔드포인트로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를 위한 문서화도 잘 돼 있으며 단일 API 키로 모든 API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국립 재생 에너지 연구소에서 만들었다는 것 아닐까?
Whitehall 중앙 정부(영국) 226 Ruby

‘화이트홀’은 ‘인사이드 거버먼트’(Inside Government)라는 영국 프로젝트의 코드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하고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 서비스를 온라인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멋진 이름과 거창한 목표가 담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영국 정부 홈페이지이다. 한국 정부 홈페이지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소개글은 다음과 같다.


‘the best place to find government services and informations, Simpler, clearer, faster’


프로젝트 목표대로 모든 정부기관과 각 부처 정보가 담겨 있지만 간편하고,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로부터 필요한 서비스나 정보가 있다면 그 역시 쉽게 찾도록 구축돼 있다. 혈세로 만든 것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돌려주다는 것만으로 중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건 아니다. 프로젝트 목표부터 웹사이트 설계, 디자인까지 국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wet-boew 중앙 정부(캐나다) 615 Javascript
웹 사용자 경험 툴킷(Web Experience Toolkit, WET)은 캐나다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이다. 이 툴킷은 접근성과 사용성이 뛰어나고, 상호 소통이 가능하며 모바일과 다국어를 지원해주는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기 위한 코드 라이브러리 모음이 담겨 있다. 최신 프레임워크에 뒤떨어지지 않는 테마들과 웹표준에 맞춘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한다. 특히 한국어도 지원하니 꼭 정부기관이 아니더라도 일반 사용자도 웹사이트 구축시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프로젝트다.
Mission Control Technologies(MCT) 나사(미국) 426 java
미국 나사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많은 데이터를 다루는 곳답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공개했다. 처음에는 우주선이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생기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광범위한 데이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혜성 착륙에 성공한 로제타 탐사선이 수행하는 임무도 이 기술로 분석하고 있지 않을까?
playbook 백악관(미국) 433 java

플레이북 프로젝트는 디지털 서비스 정책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국민들이 정부로부터 필요한 점들을 잘 만족시켜주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서 만들어졌다.
영국 화이트홀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이 프로젝트 중심에는 국민이 있다. 정부가 만드는 모든 디지털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닌 국민의 만족도이다. 18층 팀이 만들어지게 된 고민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단순히 정부 웹사이트, 정책과 소프트웨어 제작 과정이 오픈소스로 이루어진 다는 것, 그 이상의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다.”


정부가 만드는 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코드를 공개해 협업하는 데 있지 않다. 세금으로 만든 서비스를 국민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모든 서비스의 중심에는 국민을 먼저 고려한 것들이 담겨 있다.

wh-app-ios 백악관(미국) 528 iOS(Objective-C)
백악관의 여러 소식을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iOS/안드로이드)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하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나 질을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정부나 기관에서 이 오픈소스를 활용해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백악관 웹 API 표준 백악관(미국) 819 문서
소스코드가 아닌 문서임에도 가장 인기 있는 정부기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꼽힌다. 백악관에서 제공하는 웹 API의 다양한 예제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API의 일관성을 지키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플랫폼에 따른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 IT 기업에서는 API를 통한 플랫폼이 중요하기도 하며 일반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래서 API 표준이나 웹개발 스타일 가이드 문서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웹 API 표준 문서를 만드는 일이 드물기도 하고 특히 이렇게 ‘잘’ 정돈되고 ‘자세히’ 작성된 문서가 오픈소스로(누구나 백악관의 웹 API 표준에 대해 잘못된 점이나 더 나은 의견을 건의할 수가 있다!)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좋아요’가 높은 프로젝트가 아닐까?

정부가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건 단순히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데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정부가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국민이 직접 기여할 수 있고 함께 만들 수 있다. 오픈소스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서비스 중심에 국민이 놓이고, 공개된 프로젝트는 일관된 디지털 서비스와 정책으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단순히 방법론으로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정책을 도입할 수 있길 기대한다.


글_장승훈.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와 코드나무 활동가. 히피개발자를 꿈꾸며 독학하는 대학생. 웹과 IT기술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트위터_@thechu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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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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