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그 이상” 상상하지 못한 곳의 안드로이드 12선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0-24 17:38:29
2013년 10월 24일 (목)
ⓒ ITWorld, Brad Chacos | TechHive
정말 길고도 낯선 여정이었다.
아니 그 말은 잊어라. 안드로이드가 거의 영원히 우리 곁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이 오픈소스 운영체제가 하드웨어와 결합된 건 단 5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화요일은 최초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HTC의 G1이 출시된지 딱 5년이 된 날이었다. 지난 5년간 안드로이드는 전화기와 태블릿을 넘어서서 날개를 활짝 펼쳐왔다.
커피메이커부터 턱을 날려버릴 닌자 로봇에 이르기까지 여기 가장 흥미롭고 기묘하고 한마디로 이상한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모아보았다. 전화기? 전화기는 이제 지겹다.
안드로이드 냉장고
우유 가져오기 역시 지겹다. 트위터를 날리고 에버노트 할일 목록을 정리하면서 우유 가져오기는그렇게 지겹진 않다. 삼성은 분명 와이파이 가전제품들이 미래라고 생각하고, 맞춤 안드로이드 탑재 LCD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스마트 냉장고로 그 혁명의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직 군침 흘리긴 이르다. 삼성의 안드로이드 냉장고 최저가는 그다지 군침이 돌지 않는 2,700달러니까.
안드로이드 세탁기
누구나 빨래를 하지만, 그 누구도 빨래를 즐기진 않는다. 삼성 제품을 다시 한번 보자.
삼성의 1,600달러짜리 WF457 ARGSGR/AA 드럼 세탁기는 용량도 크고 세탁 모드도 화려하지만,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점이 핵심이다. 이 세탁기의 제어부는 8인치 안드로이드 탑재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의 스마트 세탁기/건조기 앱을 사용하여 원격으로 빨래를 관리할 수 있다. 심지어 빨래가 다되면 앱으로 통보해준다.
안드로이드 카메라
안드로이드 카메라? 누가 그런 이상한걸… 잠깐. 어쩌면 안드로이드 카메라가 그렇게 미친 생각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사진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데,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쓰면 고해상도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올리기 더 간편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두 개의 기기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안드로이드 커피메이커
최소한 안드로이드 카메라는 실제로 상품화되었다. 몇 년 전, 안드로이드 커피 메이커 컨셉의 흥미로운 디자인이 등장했다. 단순한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 커피머신을 넘어선 이른바 “앱프레소(Appresso)”는 이론상 당신의 스마트폰을 여기 꽂아 충전시키고, 내장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당신의 취향과 기분에 맞춰 커피를 추천해준다. 유인옥, 송봉엽 디자이너는 심지어 QR코드가 새겨진 K-컵을 상상하기까지 했는데, 당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와 추천 음악에 대한 세부사항을 스캔해 볼 수 있다. 농담이 아니다.
앱프레소는 디자인 단계에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카페인 중독은 지금까지도 아날로그로 남아있다.
매트릭스에 나온 센티넬
잠깐, 이건 센티넬이 아니라 구글의 미래지향적인 음악 재생기 넥서스 Q(Nexus Q)다. 휴! 다행히 인류는 아직 매트릭스의 배터리가 되지는 않았다.
킬러 닌자 사범
그렇다. 웃는 얼굴을 한 미래 스카이넷의 안드로이드 얼굴을 보라. 바로 RT 코퍼레이션(RT Corporation)의 V-시도 x RIC 닌자 사범(V-sido x RIC Ninja Master)다. 웃는 입보다는 인상 쓴 눈썹에 집중하라. 왜냐하면 이 로봇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두뇌로부터 명령을 받은 대로 당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도망치려 한다면, 이 닌자 사범의 두발 보행 다리로 당신을 쫓아가서 쓰러질 때까지 두들겨 팰 것이다.
다행히도, 이 재미있는 괴물은 아직 자기 인식이 안 된다. 생명체인 인간이 이 로봇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데, 한 사람은 모니터 센서 앞에서 닌자 사범의 팔 움직임을 조작해 펀치를 날리고, 다른 한 사람이 앱을 통해 걸음걸이를 제어해야 한다.
닌자 사범은 게임일 뿐 미래적인 격투 로봇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이 로봇을 군에서 사용하는 인명살상용 로봇의 초기단계라기보다는 게임 록 뎀 속 뎀 로봇(Rock ‘Em Sock ‘Em Robots)이 영화 리얼 스틸(Real Stee)과 결합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 비디오는 이 안드로이드 구동 무하마드 알리의 실제 작동 영상이다.
스마트 TV
모든 TV가 로쿠(Roku)나 애플TV(Apple TV)처럼 상용화된 현대적 소프트웨어로 제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레노버가 CES 2012에서 선보인 K91 스마트 TV는 안드로이드 4.0을 구동하며 대형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초대형으로 실행시킨다.
안타깝게도 TV에서 퀵오피스(QuickOffice)를 실행하는 매력적인 컨셉은 실제로 그다지 매력이 없었고, K91은 중국 이외 시장에는 출시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HDTV라도 60달러짜리 리코매직(RikoMagic) MK802II같은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 스틱’으로 안드로이드 기기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실제 TV 시청에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말이다.)
주변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안드로이드가 있기에는 이상한 장소지만, 구글과 킷캣(KitKat)의 안드로이드 4.4 협력 체결덕분에, 초콜렛 버전의 귀여운 안드로이드를 여러 심심풀이 과자들 사이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 그 과자의 포장에서는 말이다.
3D 디지털 액자
니콘(Nikon)의 NF-300i는 평범한 디지털 액자가 아니다. 이 와이파이 액자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3D 입체 사진을 무료로 전송해준다. 기술적으로는 말이다. 니콘측은 사용자의 사진을 클라우드에 저장시키고 이를 3D로 변환해주는 마이 픽쳐타운 3D (My Picturetown 3D) 멤버십에 가입하면 이 액자를 무료로 보내준다. 주의점도 있다: 마이 픽쳐 타운 3D 구독료는 일년에 200달러가량이다. 어쩌면 이 기술은 그냥 스마트해지지 말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쇄의 미래?
2010년 HP는 따로 분리해 슬레이트나 e리더로 쓸 수 있었던 7인치 안드로이드 2.1 태블릿을 통한 터치스크린 제어로 주목을 끈 상당히 좋은 프린터인 HP 포토스마트 이스테이션 (HP PhotoSmart eStation)을 내놓으며 모험을 벌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프린터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어쩌면 HP가 기기에 탑재한 둔한 터치스마트 UI때문인지도 모른다.)
만능 리모콘, 진짜 만능
콘스핀(Conspin)의 350달러 안디-원(Andi-One)은 만능 TV 리모콘으로 출시되었지만, 안드로이드 2.1은 이 하드웨어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RF를 통해 50가지 기기를 제어하는 것을 넘어, 적외선,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안디-원은 10만가지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해 HTPC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고, 웹 브라우징을 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 작업을 할 수 있다. 심지어 기본적인 VoIP 핸드셋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은 그다지 쓸만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디-원의 웹페이지는 지금 굳게 닫혀있다.
소매 계산대
안드로이드는 비즈니스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의 저전력 소모는 단순한 디지털 신호 기기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데, 소매점들은 안드로이드 구동 매장 시스템을 구매해 거래를 관리할 수 있다. 보통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기대해보자.
미래의 안드로이드
그렇다, 안드로이드는 당신의 일반적인 모바일 운영체제 그 이상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있는 광대한 가능성의 바다에 첫발을 내디딘 것일 뿐이다.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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