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오픈소스화' SW 자동화업체 셰프의 도전과 과제
4월 10일
ⓒ CIO korea
소프트웨어 자동화 전문업체인 셰프(Chef)가 보유 기술 전부를 오픈소스에 쏟아붓겠다고 나서면서 대기업 고객에 집중하는 쪽으로 시장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관련하여 사용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들을 짚어 본다.
지난주 셰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날 것을 새롭게 천명했다. 셰프의 제품 및 엔지니어링 수석부회장인 코리 스코비는 최근 <컴퓨터월드UK>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금의 셰프는 ‘느슨한 오픈 코어’라고 말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상당 부분은 오픈소스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오픈소스 키트 위에 우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셰프 오토메이트를 중심으로 오픈소스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곧 셰프의 대표 상품이었던 오토메이트를 비롯한 모든 기술이 4월 2일부터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통해 개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조치를 통해 셰프 인프라, 해비태트, 워크스테이션, 인스펙 등 셰프의 다른 제품들도 업계에서 이용 가능한 것과 동일한 소스 코드로 제작되지만, 이들 제품의 경우 상업용 라이선스 조건들이 더해져 제공될 예정이다.
스코비는 셰프의 이번 결정을 인기 있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배포판에 레드햇 비즈니스 모델과 비교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모든 개발이 “아주 협력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고 스코비는 말했으며, 아울러 “고객들과 협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드를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본질적으로, 개발에 있어 셰프의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기존의 상업용 라이선스를 업데이트하거나 공급업체와 상업용 약정을 맺어야만 한다.
셰프는 ‘자주 하는 질문(FAQ)’ 코너에서 “상업용 버전을 사용하던 기존 고객들에게는 다음번 갱신 때까지 당장 변화는 없을 것이다. 갱신할 때가 되면 기존 고객들은 새로운 SKU로 넘어가는 라이선스를 얻게 될 것이며, 이 SKU는 지금과 동일한 핵심 제품들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홀거 뮬러는 오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픈소스와 상업용 제품이 정확하게 똑같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 둘에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업체와 사용자들이 지금 당장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원중단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배포된 셰프 소프트웨어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12개월 후에는 각종 지원이 중단되므로 더 이상 버그 수정이나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우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들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고객들은 새로운 라이선스 규정의 적용을 받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부가적인 혜택들과 함께 셰프와 상업적 관계를 맺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고 이 업체는 덧붙였다.
셰프를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과 신규 고객들은 다음의 세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첫째, 상용 소프트웨어 배포를 허가한다. 둘째, 오픈소스 코드를 가지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만들어 각자 디스트로(distro)를 구축하고 관리하거나(자체적으로 다운스트림 포크를 만듦) 무료로 공공 배포를 활용한다(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음). 셋째, 무료인 구버전을 계속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기존 고객들은 셰프 14.7.17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셰프 15가 출시되고 1년이 지나고부터는 보안 업데이트, 버그 수정이나 기타 각종 지원을 받지는 못한다.
셰프 엔터프라이즈 오토메이션 스택이란 무엇인가?
또한, 셰프는 자신들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셰프 오토메이트, 인프라, 해비태트, 워크스테이션, 인스펙 등을 소위 셰프 엔터프라이즈 오토메이션 스택으로 통합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셰프는 자신들의 핵심 지향점인 ‘코드로서의 인프라’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바라는 데브옵스 서비스, 보증과 직접 개입 등을 약속한다. 하지만, ‘코드로서의 인프라’를 위해서는 셰프만의 검증되고 단련된 소프트웨어 배포가 동반되어야 한다.
셰프의 CEO 베리 크리스트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오픈소스 코드를 통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든 상업용 배포버전을 구매하여 해결하든 우리는 각 조직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제품주기 동안 마찰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비는 이러한 아이디어 덕분에 고객들이 더욱 쉽게 제품군 중에서 필요한 제품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비는 “예전에 셰프의 기술을 이용하려면 패키지 제품을 구매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핵심적인 요소들을 나눠서 가격이나 패키지에 따라 단품으로도 기술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패키지든 그렇지 않은 요소들이든 가격이 달라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며, 이번 조치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묶는 방식의 변화일 뿐이다.
스코비는 “우리의 핵심 시장은 대기업이지만 수천 명의 사용자는 이 시장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에센셜 번들과 엔터프라이즈 번들 제품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일한 차이점은 규모가 작은 고객들일수록 노드를 더 작게 할당받는다는 것이다.
셰프의 다음 행보는?
작년 말 셰프는 공동 창립자이자 CTO였던 아담 제이콥이 긴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자마자 앞으로 실질적인 역할은 무기한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을 잃었다. 제이콥은 셰프에 오픈소스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금까지 셰프가 추구하는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일 공개된 ‘자주 하는 질문(FAQ)’ 코너에서 셰프는 “아담은 이번 전략의 직접적인 공헌자이며 이사회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셰프를 지원하는 역할로 남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관한 그의 견해는 이러한 변화에 100% 부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크리스트는 <컴퓨터월드UK>에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끄지 못하는 세일즈포스와 같은 회사가 되고자 한다. 구독신청이 느려지면 사람들이 CFO 사무실로 찾아와 왜 셰프가 작동하지 않는지 아우성 치는 그런 회사 말이다”고 희망 사항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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