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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IT 혁신의 중심에 선 오픈소스의 현황과 문제점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11-16 18:25:58 게시글 조회수 2783

2015년 11월 13일 (금)

ⓒ ITWorld, 이대영 기자 | ITWorld



2001년 그 전까지 무관심과 외면 전략을 펼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진영을 강력하게 비난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입장에서 오픈소스에 대한 접근이 자유롭지 못하며 GNU GPL(General Public License)로 작성된 오픈소스를 사용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작성된 부분을 무조건 공개해야 하는 규약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었던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는 암적인 존재라서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GPL 라이선스의 지적 재산권에 감염된다. 유닉스를 흉내낸 모조 운영체제로 쉐어웨어나 잔뜩 돌릴 수 있고 혁신적인 신기능이나 기술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 현재, 여러 오픈소스 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윈도우의 오픈소스화의 가능성을 거론할만큼 오픈소스 기술을 많이 수용했다.


하지만 윈도우를 오픈소스화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코드 공개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와 윈도우 폰, 오피스 라이선스로부터 벌어들이는 40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DC의 부사장 알 질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보다 서비스로부터 점점 더 많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오피스 365나 원드라이브, 빙 등과 같이 점점 더 많은 관련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며, "10년쯤 뒤에 윈도우를 오픈소스화하는 것도 말이 된다. 상당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독점 소프트웨어의 쌍두마차인 애플은 2015년 6월 자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언어인 스위프트(Swift) 소스코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오픈소스는 대세가 됐으며 이제 기본 사양이다. <오픈소스의 미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3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고객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의미있는 것은 실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0%에서 64%로 증가했으며, 88%가 앞으로 3년 내에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올해를 주도하는 핵심 기술인 퍼블릭 클라우드, 컨테이너,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 아키텍처, 리퀴드 컴퓨팅(Liquid Computing),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관리,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데브옵스(Devops), SDN(Software-Defined Networking) 등의 기반이 모두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특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현대 컴퓨팅 환경, 특히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IT 인프라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고참 관리자들은 오픈소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리눅스, 하둡, 오픈스택 같은 유명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데브옵스에서 얼마나 자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평가하고 프로덕션 환경에 적용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때문에 오픈소스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기업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무료'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일 수 있지만,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보안과 품질에 그 이유를 뒀다.

오픈소스의 미래 설문조사(Future of Open Source Survey)의 응답자 가운데 72%가 유료 소프트웨어들보다 보안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는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트블리드 사건으로 인해 오픈소스 보안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6개월 후에는 셀쇼크 버그와도 전쟁을 치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2014년은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를 위한 혁신의 엔진으로 더욱 명확하게 등장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오픈소스 개발은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뒀지만, 오픈 하드웨어 재단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들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 역시 바뀌고 있다.


이런 오픈소스 비영리단체 및 재단들의 수익 대부분은 구글과 같은 유명 IT업체에서 내놓는 후원금이다. 후원금을 내놓는 기업들이 얻는 것은 신뢰 점수다. 사실 오픈소스 재단에 가입하지 않아도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못 하는 것은 아니므로 비영리 단체 지원이 반드시 기업의 프로젝트 진행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후원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얻는 신뢰도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유력 개발자와 훨씬 쉽게 친분을 쌓을 수 있고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후원 기업이라는 점이 잠재적인 개발자 인재들에게 회사를 홍보할 수 있게 해주고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곧바로 채용과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넓은 인맥을 통해 프로젝트의 기술적, 인적 측면에서 변경 사항이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를 받기가 수월해진다

2001년 암적 존재라고 비난 당하던 오픈소스가 불과 10여 년만에 IT 혁신의 중심에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오픈소스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한 것만 아니며 앞으로의 문제 역시 심각하다.

오픈소스를 주도하는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과 오픈소스 진영 간의 신념 논쟁은 아직 해결된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오픈소스의 지원-서비스 모델의 동력이 바닥났다. 그리고는 '오픈소스+독점 애드온' 시대가 열렸다. 기업들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만들고 일부 기능을 막은 채 유료 가입자들에게만 제공했다.

살 떨리는 오픈 코어(Open Core) 모델이 탄생했고, 업계는 유인 판매 상술과 오픈소스의 독점화를 두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나날이 기업의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재단들은 기업 오픈소스의 간판 신세로 전락했다. 게다가 상당수 재단이 주머니가 두둑한 기업들을 모아 '커뮤니티' 흉내를 내면서 사실상 단일 업체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오픈소스의 핵심은 코드가 아니라 커뮤니티다. 커뮤니티는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최고의 예측 변수다. 그 커뮤니티는 고약한 프로젝트 리더, 우호적인 재단인 척하는 기업 권력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바로 이 문제가 지난 10년 동안 그래왔듯 현재 오픈소스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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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96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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