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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보는 내가 저장한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8-12-13 16:06:01 게시글 조회수 4842

2018년 12월 12일

ⓒ 국방일보

 

요즘 미국 증시는 송곳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5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5개 기술 대기업의 머리글자를 따서 ‘FAANG’이라고 부른다. ‘송곳니’라는 뜻의 ‘FANG’과 발음이 같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합친 FAANG+M의 시가총액은 한때 4조 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며, 올해 독일 GDP와 거의 같은 금액이다. 이들 6개 거대 기업이 고용한 직원은 약 55만 명이다.

그런데 독일의 인구는 8200만 명이다. 즉, 독일 전체 인구인 8200만 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FAANG+M의 6개 기업 직원 55만 명이 만들어낸 것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해 인터넷의 선구자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최근 FAANG+M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지배적이고 막대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거대 기술기업들이 새로운 독점체제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사실 현재 인터넷은 사이버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을 일개 회사가 독점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선 자신의 이름, 성별, 생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매번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하게 된다.

개인정보 수집해 광고·미국 대선에 악용한 SNS 기업

전 세계 가입자 22억 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은 한 개인의 그 모든 데이터를 독점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인간관계 및 구매내역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광고를 제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수많은 사진을 분석해 사람을 구분하는 안면인식기술 등을 개발할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도 몰랐던 정치성향을 분석해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게끔 독려하는 행위를 감쪽같이 해낼 수도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실제로 그런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앱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데이터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분석기업이 공유해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활용한 사실이 지난 3월에서야 밝혀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페이스북은 지난 7월 영국 정보위원회로부터 5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팀 버너스리가 WWW를 만든 이유는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적인 정보의 공유 및 공개라는 취지에서였다. 실제로 그는 WWW의 개발과 관련해 일체의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특정 거대 기술기업들은 인터넷의 데이터를 독점해 돈방석에 앉았다.

소수 독점기업의 이 같은 폐해를 막아 원래 취지의 건강한 인터넷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버너스리는 ‘웹 대헌장’으로 통하는 웹 계약서를 만들었다. 최근 공개된 웹 계약서의 원칙에는 기업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존중하고 공적 이익 및 인도주의에 기여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웹 계약서는 어디까지나 원칙의 제시일 뿐 정작 버너스리가 추진하는 ‘인터넷 구하기’ 프로젝트의 진수는 따로 있다. 자신의 피조물인 인터넷을 버리고 새로운 버전인 차세대 인터넷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은 지금의 인터넷 같은 중앙화 서비스가 아닌 분산형 웹인 ‘솔리드’다. 솔리드(SOLID)란 ‘사회적으로 연결된 데이터(SOcial LInked Data)’의 준말이다.

분산 저장된 정보, 사용자 마음대로 옮길 수 있어

분산형 웹이란 기존의 인터넷처럼 사용자가 중앙집중형 서버에 특정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개인의 온라인 데이터 저장소나 자신이 선택한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타 플랫폼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개념이다.

즉, 자신이 작성한 글이나 사진, 친구 주소록, 개인 신상정보 등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장소를 개인이 결정할 수 있다. 그 장소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노트북이 될 수도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혹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의 서버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분산돼 저장된 데이터의 모든 조각에는 각각의 고유 주소가 있어 어디에 있든 정확하게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로 불러오는 것이 가능하다. 정보가 한 곳에 있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이렇게 분산돼 저장된 정보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장소를 옮길 수도 있다.

솔리드에서는 사용자가 자기 정보 관리의 주체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인터넷 이용도 그만큼 편리해진다. 매번 새 사이트나 서비스에 가입할 때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업체들이 알아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가 활용하기 때문이다.

(생략)
       
[원문기사 보기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81213/1/BBSMSTR_000000010382/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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