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채택, 가상머신 넘었다
2018년 08월 06일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 yong2@zdnet.co.kr
비용 절감 위해 대형기업도 컨테이너 적극 검토
도커 등장 후 급속도로 대중화된 리눅스 컨테이너 기술이 가상머신(VM)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보안과 성능 문제 때문에 컨테이너 배포를 주저하던 엔터프라이즈 기업도 비용절감 때문에 컨테이너 활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컨테이너 기술 채택이 증가하는 반면 VM 배포는 줄어드는 추세다.
베어메탈 컨테이너 개발업체 다이만티는 엔터프라이즈 기업 IT책임자를 대상으로 '2018 컨테이너 채택 벤치마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76명의 IT책임자가 조사에 참여했다.[설문조사 보고서 바로가기]
조사결과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7%가 컨테이너를 현업 시스템환경에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12%는 이미 컨테이너를 현업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답했다.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는 40%였다.
컨테이너를 채택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4%는 10만달러 이상을 올해 컨테이너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는 비용, 이동성 등의 이점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VM웨어 V스피어,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리눅스 KVM, 젠, 같은 전통적인 하이퍼바이저는 CPU, 메모리, 스토리지 등 모든 컴퓨팅 스택을 가상화한다. 하이퍼바이저는 여러 하드웨어를 추상화하고 거대한 자원으로 만든 뒤 사후에 용도별로 공간을 쪼갠다.
컨테이너는 전통적인 하이퍼바이저와 다르다. 컨테이너 가상화는 운영체제 커널 공유를 기본으로 한다. OS 상에 올라가는 컨테이너는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자원을 가상으로 할당받는데, 이는 다른 컨테이너에 할당된 자원과 철저히 격리된다. OS 상에 특정 앱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컨테이너 기술은 단일 하드웨어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도커는 리눅스 컨테이너를 자동생성하고, 배포, 관리하는 기술이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도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하면 설정부터 애플리케이션 배포까지 자동화된다. 도커 포맷으로 만든 컨테이너는 이미지 형태로 플랫폼 종속 없이 자유롭게 재설치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 기술의 등장으로 상용 하이퍼바이저의 지위는 전같지 않다. VM웨어 하이퍼바이저는 'VM세'라 불릴 정도로 기업에게 라이선스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시스템 확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VM웨어 라이선스 때문에 컨테이너를 고민하는 엔터프라이즈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애초에 VM웨어의 매출을 위협했던 건 무료로 제공되는 대체재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퍼V를 윈도에 포함시켜 사실상 무료로 제공중이며, 리눅스 KVM도 무료에 가깝다. 무료로 제공되는 하이퍼바이저는 VM웨어의 고비용 구조란 틈새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VM웨어 매출에 결정타를 날린 건 컨테이너 기술이다. 컨테이너 기술의 인기는 VM웨어의 전략 변화까지 유도했다. 팻 겔싱어 VM웨어 CEO는 지난 2016년 "우리의 큰 전략은 더 이상 순수 V스피어만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VM웨어는 폐쇄적인 플랫폼을 벗어나 오픈스택과 통합되고 있으며, IBM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도 V스피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V스피어 자체도 컨테이너를 기본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
디아만티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 컨테이너 기술은 도커였다. 도커는 52%를 점유했고, 쿠버네티스가 30%를 점유했다.
전체 응답자 71%는 VM 내에 컨테이너를 배포한다고 답했고, 35%가 퍼블릭 클라우드에, 34%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컨테이너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VM웨어의 지위가 계속될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또다른 질문에서 응답자 44%는 VM을 컨테이너로 교체할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고, 이들의 55%는 연간 VM 라이선스에 1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34%는 VM웨어에 연간 25만달러 이상을 라이선스비용으로 지출중이라고 답했다. VM웨어 라이선스 비용이 엔터프라이즈에서 컨테이너 채택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VM을 컨테이너로 교체할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꼽은 의사결정의 주된 이유는 관리 부담이었다. 응답자의 59%가 관리 부하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능 문제라 답한 경우도 38.9%였다. VM웨어 라이선스 비용 때문이라 답한 경우는 38%였다.
VM 안에 컨테이너를 생성하는 경우 대부분 VM당 하나의 컨테이너만 만든다. 컨테이너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자원에 접근해야 하는데 관리하기 복잡하고 성능도 떨어진다. 동일 자원에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는 컨테이너의 이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기업 내부에서 컨테이너 채택을 주도하는 집단은 IT관련자 중 아키텍트와 개발자다. 누가 조직 내 컨테이너 채택을 주도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2%는 플랫폼 아키텍트라 답했다. 개발자는 21.5%였다.
IT운영팀(17%), 데브옵스팀(16.6%) 등이 뒤를 이었다. 컨테이너 기술은 개발자 직군 중심으로 대중화됐다. IT운영자 직군은 컨테이너 기술의 보안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이 조사결과는 IT운영조직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임원진 주도로 컨테이너를 채택하는 경우는 8.8%에 불과했다. 컨테이너 기술이 아직 IT전문가 집단 내 이슈로 머물러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컨테이너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는가 질문에 조사 응답자의 54%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답했다. 경량의 스테이트리스 애플리케이션이란 답은 34%였다. 클라우드 이전(32%),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30.5%) 등이 뒤를 이었다.
디아만티는 컨테이너를 현업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답한 응답자만 대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상자 중 29.53%가 인프라스트럭처를 난제로 꼽았다. 보안이 22.49%로 뒤를 이었고, 배포(22.12%), 성능(13.9%), 퍼시스턴트 스토리지(11.9%) 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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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806134521&type=det&re=z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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