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애견가를 위한 OS 개론 ··· 리눅스는 도사견, 윈도우는?
2013년 03월 20일 (수)
ⓒ ITWorld, Rikki Endsley |ITWorld
오늘 아침에 여유있게 커피를 한잔 하고 우리집 강아지가 소파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며 “내 강아지가 리눅스 배포판이라면 어떤 종일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또 각 운영체제는 어떤 종의 강아지와 비슷할까.
입양한 도사견인 오티스는 리눅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에서 입양한 필자의 애견 '오티스'의 견종은 핏불(pit bulls, 도사견)이다. 그리고 오티스는 리눅스와도 많이 닮았다. 우선 핏불이라는 단어 자체가 리눅스처럼 다양한 유전자와 품종을 의미할 수 있다.
동물 구조 센터에는 핏불이 많지만 잘 입양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핏불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실제로 핏불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겁을 먹고 물러나게 만든다. 마치 리눅스같지 않은가? 또한 핏불을 입양하려면 몇가지 법률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역시 가끔 리눅스 사용을 힘들게 하는 시스템이나 기업 필요조건 등을 떠올리게 한다.
리눅스와 핏불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 우려를 막기 위해 열성적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핏불, 혹은 리눅스를 입양한 우리들은 왜 이들이 오해를 받는지 잘 알고 있다. 오티스는 필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그로 인해 필자가 행복해지길 원하는데 이는 리눅스 역시 마찬가지다.
오티스는 똑똑하고 친근하고며 필자의 생활에 기꺼이 적응한다. 물론 오티스와 이런 관계를 맺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다. 입양 당시 오티스의 몸에는 기생충이 있었고 서로 소통도 쉽지 않았다. 가끔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서로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됐고 산책할 때도 관리하기 편해지고 또 부르면 다시 즐겁게 달려온다. 실제로 필자는 오티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 오티스는 필자가 키운 반려동물 중 까다로운 편에 속하지만 분명히 주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장 많은 열의를 보이는 동물이다.
몇몇 리눅스 노트북 이외에 필자는 맥북 프로도 갖고 있다. 맥북 프로는 독일산 셰퍼드(German Shepherd)와 딱 들어맞는다. 비싸고 인기있으며 강력하고 똑똑하고 주인을 잘 보호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많은 어렵고 전문적인 일들이 독일산 셰퍼드에 의존해 처리된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윈도우는 어떤 종의 강아지일까? 윈도우는 할인기간에 샀지만 결국은 돈깨나 잡아먹은 순종 강아지로 볼 수 있다. 처음엔 싼 값에 샀다고 좋아했지만 강아지에게 새 집을 사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떤 바이러스 때문인지도 모르는 이유로 바닥에 쓰러져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서 수의사와 통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혹은 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애장품을 훔쳐간 도둑들을 지켜만 보고 있던 윈도우 강아지를 발견하게 될 지 모른다.
이 강아지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건 이 강아지를 기를 때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어쨋든 순종 혈통 등록은 가지고 있으니까. 이런 품종들은 항상 유지비가 많이들고 비싸다. 그렇지 않은가?
이제 리눅스 배포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분투(Ubuntu)는 필자의 강아지 '올리브'와 같은 보스톤 테리어(Boston Terrier) 품종이다. 우분투는 데비앙(Debian) 혈통을 가지고 있는데 보스턴 테리어는 불(Bull) 품종과 테리어(Terrier) 품종의 후손이다. 우분투처럼 올리브는 즐겁고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스웨터를 입으면 아주 사랑스러워 데스크톱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가끔은 좀 심각해지는데 정문을 지키면서 아무도 지나가지 못하게 한다. 올리브는 빨리 습득하고 다른 이들과도 잘 논다. 가끔은 필자가 집에 와도 올리브가 바로 일어나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필요할 때 관심을 조금 가져주고 관리만 잘 한다면 전반적으로 유지비가 비교적 적게 든다는 것이다.
보스턴 테리어종인 올리브는 우분투와 아주 비슷하다.
노픽스(Knoppix)는 구조견으로 유명한 세인트 버나드(St. Bernard)와 딱 들어맞는다. 레드햇(Red Hat)은 아펜핀셔(Affenpinscher)다. 아펜핀셔가 2013년 웨스트민스터 커널 클럽 도그 쇼(Westminster Kennel Club Dog Show)에서 '최고의 개'로 선정되었듯 레드햇은 연매출 10억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한 리눅스 기업의 영예를 안았다.
레드햇과 아펜핀셔 모두 강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고 정기적인 훈련을 필요로 하며 대소변을 가리도록 길들이기 힘든 면이 있다. 레드햇과 에펜핀셔는 모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디스트로 워치(Distro Watch)에서 4위에 올라있는 페도라(Fedora)는 네 번째로 인기 있는 강아지 품종인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다. 골든 리트리버처럼 성품이 좋고 지능적이며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또 가끔씩은 얼이 빠져 있다.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는 다른 품종보다 성장이 느린데 페도라 역시 비슷한 성장 추세를 보인다. 골든 리트리버와 페도라 모두 즐겁고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꽤 투자해야만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골든 리트리버를 운동시키거나 페도라 배포판을 수정할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노력과 작업을 어느 정도 투입할 용의가 있다면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다.
리눅스 민트(Linux Mint)는 검은색 래브라도(Labrador) 잡종이다. 둘 다 입양하기 쉽다. 리눅스 민트는 디스트로 워치에서 최고 순위에 올라 있고 마찬가지로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가장 인기있는 등록 견종 목록에서 최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눅스 민트와 래브라도 모두 품행이 바르고 재미있고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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