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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애플' 샤오미, 인기 비결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0-16 17:16:47

2013년 10월 16일 (수)

ⓒ 블로터닷넷,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중국의 샤오미가 신제품 초기 물량을 2분도 채 걸리지 않고 모두 판매했다. 이번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두 가지 제품은 지난 9월에 발표한 스마트폰 ‘Mi3′와 스마트TV ‘MiTV’다.


스마트폰 Mi3는 초기 물량으로 준비한 10만대를 1분26초만에 다 팔았고, 스마트TV MiTV 3천대도 1분 58초만에 매진됐다. 샤오미는 일부러 초기 공급량을 조절하는 판매 방식을 취하는데, 경쟁률만 해도 100대 1을 기록했고 지금도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가 대체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중국 스마트폰 관련 기업이라고 하면 ZTE나 화웨이, 레노버 정도가 떠오르지만 샤오미는 최근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은 다른 기업들과 조금 다르게 시작됐다. 하드웨어 제조 기반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됐다. 안드로이드를 이용자들이 직접 기기에 맞춰 손보는 커스텀 롬 전문 그룹인 MIUI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나서며 세운 회사가 바로 샤오미다. MIUI의 커스텀 롬은 삼성이나 HTC 등의 스마트폰에 빠르면서도 좋은 성능을 제공했다. 세계의 이용자들이 나서서 “왜 제조사들은 이렇게 못 만드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에는 원하는대로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맞춰주는 화이트박스 스마트폰 업체들이 많으니 직접 제조도 못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샤오미는 2010년 첫 스마트폰 ‘Mi-1′을 출시했다.


중국 기업들이 대개 ‘짝퉁폰’ 소리를 들으며 시작했던 것과 달리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기반인 만큼 만족도가 높았고 인기도 쑥쑥 늘었다. 제품도 많이 내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3년만에 중국에서만 1천만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다보니 ‘중국의 애플‘이라는 애칭이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xiaomi-mi3


Mi3는 지난 9월 발표된 샤오미의 최신작이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에 1920×1080 해상도를 내는 IPS LCD다. 2.3GHz의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필요에 따라 엔비디아의 테그라4가 들어갈 수도 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비할 수 있어 설계가 유연한 것으로 보인다. 2GB 메모리나 1300만화소 카메라, 16~64GB의 저장공간 등을 보면 대체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보면 흥미롭다. 샤오미의 CEO 레이 쥔은 제품 발표 키노트에서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만큼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회사다. 대체로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속도가 빠르다는 평을 받는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예가 카메라다. Mi3는 1300만화소 카메라로 RAW 촬영을 할 수 있고 매뉴얼 포커스, 수동 노출 등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자유롭게 다루는 기기다. 게다가 지난 9월 샤오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를 맡았던 휴고 바라를 스카웃하면서 하드웨어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틀을 갖첬다.


그럼에도 제품 가격은 16GB 기준 1999위안으로, 우리돈 약 36만원 밖에 나가지 않는다. 36만원이면 넥서스4 8GB 가격도 안 된다. 아이폰5S 16GB가 5588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가격이다.


xiaomi-mitv


스마트TV인 MiTV는 47인치 풀HDTV인데, 3D 디스플레이와 스마트TV 기능들을 넣고도 2999위안에 불과하다. 우리돈으로 53만원 정도다. 스마트TV의 두뇌로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넣었고,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넣었다. 보통 성능에 딱 맞춘 저가 프로세서가 많이 쓰이는데 아예 스마트폰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샤오미가 이 TV를 50만원대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기기보다도 콘텐츠와 광고 수익을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TV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싼 제품만으로는 시장에서 반짝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이 중국 시장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그리고 안정적인 판매고에 꾸준히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재의 샤오미다. 단순히 ‘중국산’, ‘애플 짝퉁’ 같은 이미지로 보기엔 샤오미 밑그림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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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6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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