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술 넘어 공동체 문화로
2015년 01월 02일 (금)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블로터>에서 기자로 생활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만나고 대화했던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중심엔 개발자가 있더군요. 개발자들은 낡은 기술을 사용할 수 없어서인지, 항상 더 나은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개발자들의 관심사를 따라가다 보면, IT 시장의 큰 방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저는 개발자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기술에 대해 더 깊이 전하려고 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은 개방형 기술로, 전세계 개발자들의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집니다. 실력과 상관없이 관심 있는 개발자는 자유롭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지 않더라도 라이선스 조건을 지킨다면 누구나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를 위한 기술로도 활용됩니다.
‘오픈소스’란 열쇳말은 더 이상 개발자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기업도 오픈소스 기술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은 자체 오픈소스 행사를 주최했고, 내부에 오픈소스 기술만 연구하는 개발인력을 두기도 했습니다. 회사 업무와 상관없이 개인 시간을 투자해 오픈소스 기여자로 활동하는 개발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 기반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으며, 오픈소스 기여자를 양성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개발자가 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주도했다면, 2015년엔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정부 등이 주도하는 다채로운 오픈소스 관련 행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현장을 <블로터>가 꼼꼼히 챙기려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기술, 커뮤니티도 두루 소개할 생각입니다.
▲출처: https://flic.kr/p/9Lz4QU (CC BY-NC-SA 2.0)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더 뜨겁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내부에서만 사용하던 기술을 꾸준히 개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올해 107개에 이르는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MS는 경쟁 기술이었던 리눅스와 호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싸움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검색창에서 ‘오픈소스’를 검색하면, 매일 새로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술이 단순히 좋은 가치를 담았기 때문에 회자되는 게 아닙니다. 오픈소스 기술은 지금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픈스택’, ‘도커’, ‘클라우드파운더리’란 클라우드 기술을 꼽겠습니다. ‘하둡’도 빼놓을 수 없지요. 빅데이터 시대에 빛을 본 기술입니다. ‘웹RTC’는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통신을 하면서 더 풍부한 기능을 더해주는 오픈소스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보안, 기계학습 기술을 담은 새로운 오픈소스 SW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오픈소스 기술이 어떤 역할을 지향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오픈소스 기술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검증해야 할 부분과 주의점이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지려고 합니다.
아직 국내에선 활발하진 않지만, 해외에선 오픈소스 커뮤니티 정신이 다른 업계와 융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 논문을 자유롭게 공유한다거나, 문화예술 데이터를 공개해 새로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술이 나오고 있으며 이것이 건축, 자동차, 통신, 예술 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이러한 오픈소스 문화의 색다른 변신도 함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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