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커 스티브 싱 CEO가 말하는 오픈소스의 미래
2018년 12월 10일
ⓒ CIO Korea, Tamlin Magee | Computerworld UK
전직 SAP 경영진이자 콘커(Concur) 공동 창립자, 그리고 도커(Docker) CEO인 스티브 싱이 유럽 도커콘(Dockercon)에서 컴퓨터월드UK와 만나 컨테이너 전문 기업에 대한 기업의 비즈니스 케이스 확대와 오픈 인프라스트럭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커는 '트위터와 유사한 문제'가 있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1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도커를 사용하고 있고, 또한 강력한 출자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도커는 자사 기술을 수익화 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2017년 초, 전 도커 CEO였던 벤 골럽은 기업 고객 기반을 보다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5월에 CEO로 임명된 스티브 싱은 도커의 미래 전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2년 전 까지만 해도 도커는 한 자릿수의 수익을 내던 기업이었고, 전년도에 들어서야 두 자릿수 영역으로 진출한 참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싱은 이번 회계 연도에 도커가 '세 자릿수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매 분기 100~125개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계획의 중심에는 지난 5일 발표한 도커 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자리해 있다. 도커 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기업 환경에서 도커를 사용하면서도 적절한 엔터프라이즈 제어 기능이나, 개발 및 운영 팀의 사용을 용이하게 만들어 줄 부가적인 툴이 없어 고생했던 고객 및 개발자들의 피드백에 기반해 개발됐다고 있다고 싱은 설명했다.
"오늘날 도커를 사용하는 고객들, 그리고 지금껏 내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 모든 잠재적 고객들은 모두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떻게 혁신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혁신을 더 빨리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업은 지속해서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기회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발 측면뿐 아니라 딜리버리 측면에서도 더욱 빠른 혁신을 달성해 낼 수 있는가 였다"라고 싱은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는 매우 간단해진다. 우리에게는 이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있었고,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오픈소스 툴도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화벽 내에서, 우리 고객들이 사용하는 정책 및 툴 셋의 범주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스트럭처 내에서 쉽게 구동할 수 있는 모델에서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가능케 할 수 있는가가 문제였다. 아직까지 프리뷰 버전으로만 제품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고객들이 기업 라이선스에 대해 문의하거나 제품을 신청해 오고 있다고 싱은 전했다.
도커의 주요 유즈 케이스 중 하나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화하고 레거시 환경 외부에서도 이를 쉽게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싱은 이 시장의 규모가 수천 억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낟ㄴ했다.
"이 세상 모든 기업은 자체 개발 내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 적어도 전 세계 대다수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문제는 2가지다. 첫째로, IT예산을 80~85%에서 70~75% 수준으로(가능하다면 그 이하로) 낮추고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자본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라고 싱은 말했다.
업계 전문 용어로 번역을 해보자면, 여기서 '투자'란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 그리고 레거시 데이터 센터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로의 이전을 뜻한다. 기업들이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이를 통해 자유로워진 자금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게 되는 그 지점에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려는 것이 도커의 계획인 셈이다.
"두 번째 문제는 비용 절감을 넘어서서 새로운 제품 생산 과정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IT가 다른 제품 조직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와 비IT 조직들 간의 통합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는 '모든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업' 이라는 유명한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으며, 도커 고객사 중에는 "데이터 수집을 통해 보험 상품의 개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고 IoT기업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중인 대규모 보험회사도 있다"고 싱은 말했다.
"한편, 우리 고객사들 중에는 관개 시설 관리 자동화 솔루션 업체도 있다. 농촌에 가면 넓은 평야에 관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스템은 전부 자동화돼 있다. 이런 관수 시설들에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 소프트웨어를 전달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로 도커 컨테이너다. 어떤 예시를 들든, 장담컨대 테크놀로지가 비즈니스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맺은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 역시 컨테이너화 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은 고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레거시 데이터에 액세스 하여 이러한 데이터를 수면으로 떠오르게 만들고, 뮬소프트(Mulesoft)를 통해 도커 데스크톱 EE를 사용해 이러한 레거시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라고 싱은 말했다.
앞으로도 도커의 포지션을 보완하는 더 많은 파트너십이 체결될 방침이다. "우리가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고객들에게 전달할 솔루션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앱을 더 쉽게 제작, 배치, 관리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우리가 맺는 모든 파트너십은 '제작, 배치, 관리' 중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 갈 것이다"라고 싱은 설명했다.
미래를 오픈소스화하다
미래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오늘날 고객들이 지적하는 문제점들 중 도커가 미래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날 기업들 사이에는 레거시 및 신형 애플리케이션을 막론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싱은 지적했다. 이러한 앱을 기존 환경에서 꺼내 컨테이너화 하고, 기업 간 공유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작업 역시 도커에게 적합한 역할이라며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컨대 돈을 A지점에서 B 지점으로 송금할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 이미 있다고 해보자. 굳이 그 기술을 내가 다시 손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미 흠잡을 데 없는 송금 기술이 있다면 이를 공유하면 그만일 뿐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다른 기업과 공유하고자 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면, 그야 말로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핵심 제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도커 허브인데, 우리는 앞으로도 도커 허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쉽게 말해, '재사용 가능 테크놀로지'가 탄생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를 가정에서 전기불을 껐다 켰다 하는 것에 비유했다. 불을 끄고 켜기 위해 "가정에서 전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집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전력 발전소의 전기를 돈을 주고 소비할 뿐이다.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왜 굳이 있는 걸 또 만들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훌륭한 기술이 존재하고, 적절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면 기존 기술을 소비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사람들은 레고 조각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만든 애플릿이나 마이크로서비스를 다른 이의 그것과 연결하여 하나의 기능으로 완성시키게 될 것이다. 아니면 애플리케이션의 여러 요소들을 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라고 싱은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소스 및 오픈소스 인프라스트럭처는 디지털 경제에 비유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이 존재하며, 기반 기술 및 비즈니스는(그것이 독점적인 기술이든 아니든 간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여 운영될 것이라고 싱은 전망했다.
"요즘은 쇼핑만 해도 여러 기업들을 아우르며 통합적 경험을 제공한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은 아마존에서 하지만 거기서 판매하는 물건은 다른 기업에서 생산한 것이고, 또 물건에 대한 결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담당한다... 한 번의 쇼핑 경험에 여러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된다.”
"계속해서 쇼핑의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쇼핑, 결제와 같은 활동을 하는 데 사용된 모든 기술 요소들이 '요소화' 되고 이러한 기술 요소들을 다른 기업과 공유하거나, 심지어 돈을 받고 판매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인수, 신규 상장- 그리고 커뮤니티의 상품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여러 건의 오픈소스 분야 인수합병을 목격해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인수와, IBM의 레드햇 인수가 대표적이다. 어쩌면 이는 테크놀로지 거인들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쇼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전조인지도 모른다. 과연 도커는 이 방정식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싱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콘커 설립에서부터 SAP 경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수에는 사업상의 이유가 있다. 인수하는 기업의 기술이 탐나서일 수도 있고, 특정 요소를 수익화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도커의 목표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냥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완벽하고 뛰어나게 해결하여 고객이 '도커 없이는 기업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고객의 문제를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게 해결하여 도커가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이란 바로 이런 일을 해내는 기업이며, 그 기업이 수십 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독자적인 기업인지 아니면 다른 기업의 일부로써 인수된 기업인지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다.”
"SAP가 콘커, 아리바(Ariba), 필드글래스(Fieldglass), 석세스팩터(SuccesssFactors), 퀄트릭스(Qualtrics) 같은 기업을 왜 인수했을 것 같은가? 이들 기업이 가진 기술, 이들 기업이 수행하는 기능을 자사의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SAP보다 더 큰 세일즈 엔진이나 배포 엔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IPO는 어떨까? 싱은 기업들의 주식 상장이란 긴 여정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 또는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커는 1998년 신규 상장 되었고 그 이후 인수 되기 전까지 20여 년이 넘도록 뛰어난 클라우드 기업으로써 활동해 왔다. 이런 것을 보면, 중요한 것은 인수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며, 인수나 신규 상장은 그저 그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커의 IPO나 인수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일까?
“그렇다”고 그는 답했다. “가까운 미래에?”라고 다시 묻자 그는 웃으며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라고 답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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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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