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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노키아' 시너지, 이통사에 달렸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9-04 18:48:08 게시글 조회수 3036

2013년 09월 03일 (화)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인수를 통해 모바일 시장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MS 윈도폰과 노키아의 결합 시너지가 일어나기엔 넘어야할 거대한 산이 존재한다. 휴대폰 판매자인 이동통신사를 설득하는 일이다.

 

MS는 3일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54억4천만유로(7조8천65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MS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고, 특허 10년 라이선스 및 지도서비스 3년 라이선스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MS는 이로써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하고, 직접 윈도폰 기반 휴대폰을 생산하게 된다. 휴대폰 제조업체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독자행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와 스티브 발머 MS CEO

그러나 MS가 노키아 인수를 통해 윈도폰 사업을 반전시키기란 쉽지않다. 휴대폰의 성능과 품질이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하는 건 애플뿐 아니라 구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구굴과 모토로라의 결합은 현재까지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급속도로 점령한 것을 비춰보면, MS 윈도폰의 부진 원인과 노키아 인수 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이동통신사의 태도다.

 

휴대폰은 제조업체보다 이동통신사의 움직임에 성패가 더 좌우된다. 이동통신사가 제조업체의 휴대폰을 구입하고, 통신서비스와 마진을 얹어 판매하는 게 현재 모바일 산업 구조다.

 

애 플은 강력한 팬덤과 아이폰, 스티브 잡스에 기반해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유통구조를 흔드는데 성공했다. 이에 구글이 택한 방식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내놓으면서, 제조업체의 권력을 보장하고, 이동통신사의 옛 산업 방식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제조사와 이통사 친화적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은 결국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동통신사는 과거처럼 휴대폰 유통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기꺼이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눈부신 성공을 거뒀던 건, 안드로이드와 삼성으로 분화된 이중적 플랫폼에서 권력의 틈새를 눈치챈 이통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었다.

 

구글이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하자 IT업계는 삼성전자, HTC,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구 글은 모토로라 휴대폰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이통사 포섭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려는 의지를 수시로 내비쳤다. 동시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수수료를 인상함으로써 이통사에게 위협신호를 주고 말았다. 이통사는 구글이 애플처럼 될 수 있고, 아이폰에 당했던 전철을 되풀이 할 수 있다며 긴장하게 됐다. 때문에 모토로라의 모토X는 이통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MS가 맞닥드릴 장면 역시 구글, 애플이 처한 것과 다르지 않다. 노키아를 인수하고 최적화된 루미아를 내놓는다고 해도, 이동통신사는 MS에 ‘유사애플’이란 시선을 보낼 확률이 높다. 플랫폼 회사에 휘둘리며 사업 위기를 겪었던 전세계 이통사가 MS-노키아 윈도폰에 선뜻 지갑을 열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오히려 전세계 이통사들의 시선은 애플, 구글 이외의 제3의 플랫폼에 쏠려 있다. 구글이 점차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미래에 대비한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파이어폭스, 우분투 같은 새 OS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모질라재단, 캐노니컬 등의 컨소시엄에 유력 이통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MS는 제조업체의 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 LG, HTC 등이 윈도폰 기반 스마트폰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반면, 이동통신사를 설득하기 위한 변화는 단행하지 않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MS가 윈도폰을 위해 설득해야 했던 건 OEM 파트너가 아니라 이동통신사였다”라며 “노키아 인수 후 이통사 영업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하는가와 이통사를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막강한 생태계 구축이 MS의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 같은 휴대폰 제조사들은 그동안 윈도폰 기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제조업체의 비협조를 윈도폰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했다면 완벽한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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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903165910&type=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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