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누구나 평등하게…MS가 외치는 ‘AI의 민주화’
2017년 9월 20일 (수)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jyp@ddaily.co.kr
“인공지능(AI)을 인간의 독창성을 증대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세운 AI 비전이다. MS는 내부 AI 연구 인력을 위한 ‘AI 디자인 원칙’과 ‘AI 윤리 디자인 가이드’를 발표하는 등 AI의 윤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MS가 공개한 AI 챗봇 ‘테이’의 경우 부적절한 학습으로 욕설, 인종차별 등의 답변을 반복한 탓에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MS는 “인텔리전스와 감정이해 등이 종합된 도덕적 AI의 중요성이 중요하다”며 “인간의 창의성과 혁신을 더 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최신 AI기술 발전을 위해 ‘MS 연구소 AI’도 올해 신설했다.
현재 MS가 강조하고 있는 전략은 AI과 연계한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 제공이다. 지난 5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7’에서 MS는 AI를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다양한 기기(멀티 디바이스)와 AI, 서버리스, 엣지 등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녹여낸 개념이다.
현재 MS는 음성 인식 개인비서인 ‘코타나’를 비롯해 ‘루이스’나 ‘조’와 같은 챗봇, 사물 인식을 위한 ‘아담’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음성이나 자연어처리, 이미지 분석과 같은 개별 AI 서비스는 물론, 이를 등 자사 제품 전체에 녹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MS 오피스에는 다양한 AI 요소가 이미 접목되고 있다. 파워포인트의 추가기능인 프레젠테이션 번역기는 음성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자막을 달아준다. MS 트랜스레이터 앱 혹은 브라우저에 접속해 원하는 다양한 언어로 자막 변환도 해준다.
맥도널드의 경우, 음성명령을 텍스트를 바꾸고, 이를 문맥헤 맞춰 재배치해주는 MS AI 기능을 통해 드라이브 쓰루 매장(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주문하는 매장)에서의 주문 오류를 4% 이하로 줄인 사례도 있다.
이같은 내용은 ‘코그니티브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코그니티브 서비스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비디오 인덱서(Video Indexer)’다. 이는 영상 속 인물의 발언을 자막으로 뽑아주고, 등장하는 사람의 시간 점유율 등을 그래프로 나타내 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AI for Workplace Safety)’는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돼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화면에 있는 물건이나 도구, 사람을 모두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특정 물건이나 도구는 내부 직원만 사용하도록 정책을 세웠을 경우, 허용된 직원 이외의 사람이 접근할 경우 해당 영상을 캡처해 관리자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알려주는 등의 응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애저 배치 AI 훈련 서비스(Azure Batch AI Training)’를 통해 사용자가 만든 AI 알고리즘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상에서 활용해 테스트 해볼 수도 있다. MS의 코그니티브 툴 킷 이외에도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와 페이스북의 카페(Caffe) 딥러닝 프레임워크까지 지원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일반인들이 AI 기술을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사이트) ‘하우올드닷넷’도 있다. 이는 사진이나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로 나이를 맞춘다.
최근 MS는 AI 기술 확대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아마존과 협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MS는 아마존의 AI(알렉사) 기반 스피커 ‘에코’에서 ‘코타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에코는 아마존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주문할 때 유용한 반면, MS 코타나는 업무 미팅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 ‘에코’ 사용자들은 “알렉사, 코타나를 불러서 내일 스케줄을 알려줘”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AI 개발자들이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최근 페이스북과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딥러닝 프레임워크의 기능을 유사하지만, 데이터 포맷 등은 다르다. MS와 페이스북은 ‘오픈 뉴럴 네트워크 익스체인지(ONNX)’라는 데이터 포맷을 통해, 서로 다른 딥러닝 프레임워크 간 학습 모델 표현 포맷을 표준화해 호환이 가능하게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MS의 AI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포 굿(Cloud for Good)’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된 웨인 드 프레메리 서강대학교 교수의 ‘문(Mo文oN)’ 프로젝트에는 MS의 애저 및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문 프로젝트는 기존 한국 고서 및 근현대 문학 자료를 텍스트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문서로 변환, 보다 쉽고 정확하게 한국학 연구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한 병원이 지방흡입수술에 MS의 AI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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