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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유닉스 길 걷나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8-19 16:30:13

2013년 08월 17일 (토)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오라클, IBM 등 HW 보유 업체들 강화 움직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통하는 리눅스가 점차 유닉스의 길을 따르고 있다. 오라클, IBM  등 대형 벤더 중심으로 재편될 기미가 서버용 리눅스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69년대 벨연구소에서 개발된 유닉스도 오픈소스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유닉스는 IBM AIX와 HP-UX, 오라클 솔라리스 등의 상용버전이다.

상용 유닉스의 생존은 오픈소스SW의 엔터프라이즈 진입 시 벌어지는 경로를 보여준다. 자유로운 참여를 통해 SW의 수준을 높이고,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일정 수준에 오른 오픈소스 SW를 책임지고 공급해줄 곳을 찾는다. 이에 IT업체가 오픈소스SW를 가져다 자신들만의 배포판을 만들어 기업에 공급한다. 이 시점부터 오픈소스SW의 버전 분화는 일단락되고, 기업에 공급돼 수익을 만들어내는 버전만 남게 되는 것이다.

리눅스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오픈소스 리눅스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공급되는 건 레드햇 배포판이 대부분이다. 수세, 우분투 같은 버전은 아직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라클,  '오라클 리눅스' 자사 HW에 최적화 OS 
 
이런 가운데 하드웨어를 가진 대형 IT업체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라클이 자체 리눅스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인다. IBM은 파워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파워리눅스 시스템 용도로 별도의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 배포판을 공급받는다.

오라클은 오라클 리눅스를 자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OS로 소개한다. 동시에 레드햇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RHEL과 오라클 리눅스의 가격비교도 서슴치 않았다. 오라클 리눅스는 RHEL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라클이 보유한 운영체제는 3종류다. 솔라리스 스팍 버전과, 솔라리스 x86 버전, 그리고 오라클 리눅스다. 이중 솔라리스 x86버전이 오라클 리눅스와 동일한 시장을 두고 내부경쟁을 벌이는 처지다. 업계는 오라클이 조만간 x86 OS 중 솔라리스를 버리고, 오라클 리눅스에 집중할 것으로 점치는 상황이다. 엑사데이터 같은 통합 플랫폼에 대한 지원은 동일하지만,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확보에서 오라클 리눅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 오라클 리눅스

오라클이 자체 리눅스에 힘을 싣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이 유닉스 환경에서 x86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 마이그레이션 싸움에서 리눅스가 MS 윈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SW의 최적화와 통합시스템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오라클 입장에서 파트너인 MS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리눅스를 공급하는 게 당연히 유리하다.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궁합을 맞추기도 독자 OS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

특히 스팍이란 자체 칩셋과 달리 x86은 인텔이나 AMD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므로, 레드햇이나 MS에 의존해선 하드웨어와 SW의 최적화 요소를 찾기 힘들다. 오라클이 사그러드는 유닉스 시장에서 스팍이란 칩과 솔라리스를 부여잡고 버티는 이유와 상통한다. OS 개발 로드맵에도 주도권을 갖고, 기능추가와 성능향상을 자사 제품에 맞게 이끌어갈 수 있다.


▲ IBM 파워리눅스

■IBM, '파워리눅스' 설파... 자체 리눅스 만들까?

IBM은 현재 자체 리눅스 배포판을 갖고 있지 않다. 파워리눅스에 탑재되는 OS는 레드햇에서 별도로 만들어준 RHEL OEM 버전의 일종이다. 레드햇은 파워용 RHEL에 대해 별도의 서브스크립션 정책을 운영한다.

단순 가격만 놓고보면 파워용 RHEL의 서브스크립션 비용은 IBM AIX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일반 RHEL 버전보다 출발선이 비싸다. IBM은 x86 대신 파워7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CPU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파워리눅스가 타사의 x86서버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IBM은 작년 파워7 기반 파워리눅스 제품을 내놓은 이래 줄기차게 파워리눅스의 존재를 설파하고 있다. 그러나 파워리눅스는 가격적 측면 외에는 딱히 내세울 거리가 없다. IBM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되지도 않았고, 기술 주도권도 레드햇에 넘어가 있다.

IBM이 자체 리눅스를 만들어 배포할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일찌감치 메인프레임에 리눅스를 도입했던 경력이 있는데다, AIX 시장의 답보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기 때문이다. 별도의 x86 운영체제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 OS 개발은 독자 칩 보유와 독자 OS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직 상상에 불과하지만, IBM이 자체 리눅스를 개발하면 그 파급력은 크다. 리눅스 태동기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내부 역량도 풍부하다. 풍부한 개발역량을 지원서비스역량까지 확대할 수만 있다면, 파워시스템을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시장도 확보할 수 있다.

오라클과 IBM의 자체 리눅스 배포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는 미지의 영역이다. 대형 IT업체에 익숙한 엔터프라이즈기업이 IBM이나 오라클의 행보를 반기며 달려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오라클 리눅스가 현재까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추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유닉스, 리눅스, 윈도 등에 신경쓰지 않고, 서비스 형태로 IT인프라를 이용하려는 클라우드의 트렌드가 인프라 시장의 움직임을 집어삼킬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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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81616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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