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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된 중국 지는 해 일본…한국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7-09 00:15:48 게시글 조회수 1118

2014년 07월 07일 (월)

ⓒ 지디넷코리아, 정현정·이재운 기자 iam@zdnet.co.kr


상반기 한·중·일 IT 산업 엇갈린 표정


올해 상반기 IT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현재 산업 경쟁력을 극명하게 대조시키는 두 개의 굵직한 뉴스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지난 1월 말 세계 최대 PC 제조사인 중국 레노버는 29억1천만달러(약 2조9천억원)를 주고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IBM의 씽크패드 브랜드를 차지하며 세계 1위 PC 제조업체가 되는 기반을 마련했던 레노버는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LG전자, 화웨이 등을 제치고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 3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며칠 뒤 일본에서는 소니의 PC사업부 매각 소식이 들려왔다. 이와 PC 시장 철수와 함께 TV사업부를 분사해 별도의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직원도 5천명을 더 감원키로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가전의 대명사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소니가 PC는 중국 레노버에, TV는 삼성전자에 밀리며 연속 적자를 낸 끝에 내린 특단의 대책이다.

 

소니 외에도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일본 가전 업체들은 무리하게 확장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반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던 중국 업체들은 기술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으로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부재 속에 업계 리더가 된 한국은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하는 임무를 맡은지 오래다.

 

■다이어트하는 일본 가전 업계

 

일본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소니는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2013 회계연도에 기록한 1조2천9억여원의 적자를 2014 회계연도에는 절반 수준인 5천억원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PC사업부 매각을 이달 1일 부로 완료했으며, 연내 TV사업부 분사와 직원 20% 정리해고도 마친다는 예정이다. 최근에는 도쿄 시내에 있는 창업지 건물까지 매각하며 허리띠를 세게 졸라맸다.

 

적자를 그나마 만회한 곳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었다. 2년 반 만에 선보이는 DSLR 신제품 'A77 II'를 포함해 작정한 듯 상반기에만 고급형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엑스페리아Z2'를 앞세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방송 분야 강점을 살려 UHD 방송 시장을 주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혹독한 다이어트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자체 IT서비스 담당 인력을 협력사로 이적시키고 해외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타워재즈나 UTAC 등 외국 업체에 매각했다.

▲ 일본 소니는 올해 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PC사업부를 매각하고 TV사업부를 분사해 별도의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지난 4월 발표한 2014 회계연도연결 결산 결과 순이익 1천204억엔(약 1조2천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표면탄성파(SAW) 필터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통화 기능을 도입한 러기드 태블릿을 선보이는 등 강점을 가진 사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가전 대신 낸드플래시에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TV사업부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도시바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사인 OCZ를 인수해 자사 낸드플래시 생태계를 강화했다.

 

또 샌디스크와의 협력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미에현 팹5 2단계 공장 가동 돌입을 앞두고 15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향후 3년간 미에현 공장에 7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 목표도 제시했다.

 

샤프도 가전 사업보다는 디스플레이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국 소재 태양광발전 자회사까지 매각했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이그조(IGZO)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에 공급하는 소형 패널 물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사 패널을 탑재한 TV까지 직접 선보였다.

 

반면 가전 부문에선 부진에 따라 유럽 지역에서 LCD TV와 백색가전 사업을 접고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샤프는 대신 신흥시장에 집중한다.현재 중국 레노버와 LCD TV를 공동 개발 중이고 인도네시아나 이집트에 새로 공장을 지어 신흥시장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모바일·가전 업계 중국풍(風) 무섭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와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 곳은 ‘대륙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다. 지난 2010년 설립한 신생업체지만 애플을 벤치마킹한 제품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앞세워 연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초부터 레이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출하량 4천만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를 넘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최근 샤오미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6천만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는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1분기만에 벌써 약 1천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세계 10대 스마트폰 리스트에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유일하게 '홍미'(7위)와 'Mi3'(10위) 등 두 개의 제품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제한된 물량을 제한된 시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헝거마케팅’을 도입해 지난 3월 999위안짜리 ‘홍미노트’ 100만대를 34분 만에 판매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3분59초만에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겨냥해 내놓은 첫 번째 태블릿 ‘미패드’의 초도 물량 5만대를 모두 판매하기도 했다.

 

▲ 지난 3월 출시 34분 만에 10만대가 팔려나간 샤오미 `홍미노트`

그동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이슈는 국내 제조사들이 주도해왔지만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분야에서 주요한 화두 중 하나였던 QHD 해상도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들이 선점했다. 비보(Vivo)는 ‘X플레이 3S’로 세계 최초 QHD 스마트폰 타이틀을 가져갔고 이어, 오포(Oppo)가 5.5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파인드7’을 발표했다. 레노버도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6인치 스마트폰 ‘K920’을 선보였다.

 

이밖에 중국 화웨이는 신제품 ‘오너6(Honor6)’에 독자 개발한 옥타코어 프로세서 ‘기린(Kirin) 920’을 탑재했다. 기린920은 카테고리6(CAT6) 규격의 LTE-A 멀티모드 모뎀침을 통합한 프로세서로 화웨이는 제품을 발표하면서 퀄컴의 최신 전략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5’ 보다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힌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는 중국 제조사들의 TV 기술력을 과시하는 장이었다. 하이센스, TCL, 하이얼, 창홍, 콩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은 일제히 UHD(3840x216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곡면(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한 TV 제품을 선보였다.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기 시작했다. 스카이워스를 시작으로 콩카, 창홍 등 제조사들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곡면 OLED TV를 잇따라 출시했다.

 

강력한 가격경쟁력은 여전한 무기다. 스카이워스가 출시한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2만9천999위안(약 499만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OLED TV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1천달러 미만의 UHD TV를 선보였던 TCL가 최근 선보인 40인치 UHD TV의 가격은 499달러(약 50만5천원)에 불과하다.

 

■넛크래커 위기론 속 韓 분전

 

올해 상반기 한국 업체들은 성장 둔화라는 위기 속에서도 건재함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고 반도체 시장에서는 사상 최초로 일본은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7.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G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LG전자도 1분기 점유율은 4.3%까지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TV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수준차를 분명히 보여줬다. 올해 초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5인치 곡면 UHD TV를 나란히 전시하면서 세계 최대 곡면 UHD TV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LCD의 경우 65인치, OLED의 경우 77인치가 곡면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였다. 또 두 업체가 함께 선보인 가변형 TV도 아직 중국이나 일본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분야다.

 

▲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세계 최대 105인치 UHD 커브드 TV.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외관상으로는 많이 쫓아왔지만 커브드 UHD TV 분야에서 만큼은 이들에 비해 1년 정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LG전자도 “현재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UHD TV는 진정한 의미의 UHD TV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확실한 수준차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이 여전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시장 강세에 모바일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일본은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 산업 수출액은 약 571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전체 수출액의 10.2%를 차지하는 것으로 3년 만에 국내 수출품목 1위에 올랐다.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한 발 앞선 미세공정 전환과 3차원 적층구조(3D) 낸드플래시 최초 양산 등으로 외국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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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70715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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