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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 앙숙' 애플과 구글이 닮아간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7-21 11:44:33

2015년 07월 17일 (금)

ⓒ 미디어잇,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



'iOS vs 안드로이드' 애플과 구글은 지난 8년간 모바일 운영체제(OS)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폐쇄적인 iOS와 공개 방식의 안드로이드 등 전략과 기업 색깔 측면에서 180도 달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자사 프로그래밍 언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사 모두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서로 비슷한 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OS 분야의 양대 산맥이다. 지난 8년간 경쟁하며 OS를 꾸준히 개선해 왔고,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OS의 시장점유율은 96.3%였다. 두 OS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다. 반면 두 기업은 전혀 다른 형태로 OS를 공급해 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필요로 하는 제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개방형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애플은 iOS와 소재, 부품 간 최적화를 고려해 아이폰을 설계하며 위탁 생산, 유통, AS 등 전 영역을 직접 통제한다.

▲최근 5년간 구글과 애플의 실적 (표=LG경제연구원)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양사의 주요 수익모델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한다. 구글은 전체 매출의 90%가 광고이므로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무료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애플은 매출 대부분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디바이스 판매를 통해 나오므로, 현재와 같은 고수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요소를 직접 제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개발자 컨퍼런스와 M&A로 본 구글과 애플' 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간 양사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공통적으로 모바일 OS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선과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아젠다를 집중적으로 던지고 있다. 모바일 OS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OS를 확장해 생태계 범위를 확대하고 콘텐츠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메시지다.

실제로 올해 구글 I/O의 주제는 '모바일을 넘어, 모든 것을 연결'이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진관리와 모바일 결제, 가상현실 등의 성과가 새로 공개됐다. 지난 6월에 열린 애플 WWDC 역시 iOS 9를 중심으로 맥북과 모바일, 워치 등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애플은 하반기 애플뮤직 지원을 안드로이드, 윈도로 확대하고,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오픈소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행보에서 크게 유연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구글과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키워드와 주요 서비스 (표=LG경제연구원)


특히 스위프트의 오픈소스화는 그동안 유지해 온 폐쇄적인 방식에서 큰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픈소스화해 소스 코드가 공개되면 개발자가 전체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변형이 가능해 앱 개발 장벽이 낮아진다. 애플은 OS X, iOS 외에 리눅스에서도 스위프트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더 많은 개발자가 iOS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기업의 인수합병(M&A) 기업 목록을 비교한 것도 흥미롭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인공지능 고도화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 3년간 인공지능 관련 업체 17개를 인수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은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애플은 단기적으로 실용적인 M&A에 치중하고 있다. 지도와 음악, 뉴스 등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부품회사를 꾸준히 인수하는 것도 애플의 기기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경영 성과만 놓고 보면 애플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자체 정예병으로 확실히 실리를 챙기지만, 구글은 폭넓은 세를 과시할 뿐 실리는 별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음성인식, 지문인식, 결제 서비스 등 애플이 새로운 병기를 전선에 내놓으면, 구글이 곧이어 비슷한 것을 개발해 전선에 배치하는 양상이었다"고 분석했다.

▲확대되는 구글과 애플 간의 서비스 경쟁 영역 (표=LG경제연구원)


그러나 최근 들어 두 기업의 움직임에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조 연구원은 "스위프트의 오픈소스 공개와 애플 뮤직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계획 등을 보면 그동안 iOS 기반의 닫힌 서비스를 고집하던 애플이 구글식의 개방 전략을 펼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서비스 영역뿐 아니라 전략에서도 서로서로 닮아가면서 더 치열한 경쟁을 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의 변화는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은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검색 기반이 좁아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고, 애플은 폐쇄성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구글과 애플은 한동안 모바일 OS 중심의 생태계 우위를 유지하겠다지만 그 다음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며 "‘넥스트 스마트폰’ 시대로의 변화는 양사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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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804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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