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리더 ①] 스마트폰부터 반도체칩까지…삼성전자, AI 투자 방향은?
8월 26일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 jyp@ddaily.co.kr
최근 몇 년 간 인공지능(AI) 기술은 우리 삶과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다. 이미 AI 기술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투입되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 시대에 직면했다.
AI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각종 가전제품에서부터 기업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또, 의료와 금융, 제조, 공공 등 거의 모든 산업군에 적용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데이터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대응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IT기업 3곳의 AI 전략 및 활용사례를 분석해 봤다(편집자 주)
[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기획/3社3色 한국 대표 IT기업, AI 활용사례] ①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5G,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 제품부터 로봇, 자동차 전장, 시스템반도체 등 AI와 연계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11월 출범한 삼성리서치(SR)를 통해 전세계 7개 곳에서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캐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및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열었다.
AI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방대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개별 기기 사용형태,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의 연동과 활용방식, 고객들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지식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AI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IFA 행사에서 삼성전자 부스]
스마트폰, TV, 가전, 스피커, 조명 등에 AI가 접목되고, 이 각각의 기기들이 IoT으로 연결돼,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기능을 실행되는 시나리오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는 동시에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고, 주방으로 가면 커피머신에서 사용자 취향의 진한 아메리카노가 저절로 내려진다. 또 원하는 음식을 스피커에 얘기하면, 냉장고 화면에 레시피(요리법)가 나타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AI 서비스를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삼성은 한 해 약 5억대 가량의 스마트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억대 이상의 기기가 전세계 사용자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마트워치와 같은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을 통해 AI 기반 IoT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7년 갤럭시 S8을 출시하며 공개한 ‘빅스비’와 같은 AI 기술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빅스비는 음성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누구나 빅스비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도구를 공개하고, 빅스비 마켓 플레이스도 오픈했다. 외부협력사의 기기까지 연결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음성인식기술은 삼성의 다양한 제품과 연동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같이 다양한 IoT 기기들이 맞물려 돌아가면 수없이 많은 이용환경과 사용형태가 나타나게 되며, AI 서비스의 성패는 여기서 갈린다”며 “기기들은 복잡한 사용형태를 어떻게 학습하고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스마트기기와 가전제품을 넘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를 통해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NPU는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지난해 모바일 SoC 내 독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9(9820)’을 선보였다.
향후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까지 IT 전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하고,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2000여명 규모로 현재의 10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전세계 7곳의 글로벌 AI 연구센터도 저마다 성과를 내고 있다. 이중 러시아 모스크바 AI센터의 파블 오스챠코브 연구원은 지난해 말 AI 학회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뉴럴 인포메이션 프로세싱 시스템(NeurIPS, 옛 NIPS)’ 행사의 ‘인클루시브 이미지(Inclusive images)’ 대회에 참가해 1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해 7월에는 유럽의 권위 있는 컴퓨터 비전 학회인 ECCV(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의 AI 기반 유튜브 비디오 분석대회에 참석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의 연구소 역시 역,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AI 테스트에 참여하며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리서치 조승환 부사장은 “현재 각 글로벌 AI센터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각 센터들의 기술 개발과 개방형 협업은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AI를 구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모스크바 AI센터가 위치한 화이트스퀘어 비즈니스센터 빌딩 전경]
이밖에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석학 영입 및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 핵심 기술을 제공한 ‘루프페이’는 삼성넥스트 투자를 통해 인수한 기업이다. 비브랩스와 스마트싱스 등도 삼성넥스트가 인수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비브랩스는 빅스비, 스마트싱스는 IoT 기술에 보탬이 됐다. 지난 7월에는 AI 기반 챗봇 기술 보유하고 있는 다이렉틀리(Directly)와 테트레이트(Tetrate)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특허 보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1만1243개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하며 MS(1만8365건), IBM 2위(1만5046건)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은 올해 들어선 AI 윤리원칙을 마련해 기술 개발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2019년 지속가능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AI 윤리 핵심 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 등 세가지다. 삼성은 보고서를 통해 “AI는 인류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AI 제품과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도움을 주며,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사용자 중심 기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AI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국제협력단체 ‘PAI(Partnership on AI)’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 가입했다. 지역이나 인종, 성별 등 차별 없이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회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다. AI 관련 행사를 통한 지식 교류도 촉진하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개최한 ‘삼성 AI 포럼’을 통해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과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본 기사는 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디지털데일리가 공동 발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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