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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4월 10월 06일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지난 기사(스마트폰, 어떤걸 사야 돼요?)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실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 모질라 파어어폭스OS, 캐노니컬 우분투 터치 등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와 iOS 딱 두 가지뿐입니다.


나머지는 두 운영체제에 밀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을 조사해본 결과 안드로이드 85.4%, iOS 14.1%로 나타났습니다. 두 운영체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죠.


세계 시장도 다를 바 없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는 지난 2분기(4~6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2억 4,960만 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84.6%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아이폰)의 판매량도 3,520만 대에 달해 11.9%를 점유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 봅시다. 먼저 안드로이드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구글 본사 앞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마스코트>


자유로운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입니다. 열린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때문에 리눅스와 마찬가지로 열린 정책(오픈소스)을 취하고 있습니다. GNU 라이선스 정책에 의거해 소스코드만 공개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일부 특허 제외).


사용만 자유로운 것이 아닙니다.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도 자유롭습니다. 앱 설치 파일(APK)만 있으면 어떤 앱이든 다 설치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특정 앱 장터에서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개조도 자유롭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원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으로 개발된 운영체제이지만, 카메라, 스마트 시계, 스마트TV, 비디오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기에 맞게 특정 기능을 강조하고, 필요 없는 기능을 제거하는 등 제조사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안드로이드를 품은 카메라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봅시다. '통화' 기능은 불필요하겠죠? 화끈하게 제거한 후 '카메라' 기능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 다음 이미지를 정렬하고 편집하는 앱을 카메라 기능에 연결하면 훌륭한 스마트 카메라용 운영체제가 탄생합니다. 이것이 갤럭시 카메라, 갤럭시 기어(1 한정), LG 안드로이드TV, 오우야(OUYA,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비디오 게임기)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이러한 자유로움이 제조사와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모양입니다.


안드로이드는 2007년 베타 버전이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전세계 11억 명이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됐습니다. 사용자수만 따지고 보면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다음이죠. 정말 유례없는 성장속도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의 높은 점유율을 강조하고 있는 구글 선다 피차이 안드로이드&크롬 담당 수석 부사장>


구글의 서비스가 한 가득


안드로이드 속에는 구글의 서비스가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구글의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 넥서스5(4.4 킷캣) 속에는 총 29개의 기본 앱이 탑재되어 있죠.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갤러리, 계산기, 뉴스 및 날씨, 다운로드, 사진, 설정, 시계, 이메일, 전화, 주소록, 카메라,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구글 행아웃, 크롬, 지메일, 구글 검색(구글 나우), 구글 설정, 구글 플레이무비, 구글+, 구글 킵, 구글 플레이게임, 구글 플레이 뉴스스탠드, 구글 플레이 뮤직, 구글 플레이북,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퀵 오피스, 유튜브.


위와 아래의 차이는 뭘까요. 위의 앱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역할을 하기 위한 기본 앱들이고, 아래 앱은 구글의 서비스입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속에는 다양한 구글 앱이 들어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속에도 개수의 차이는 있지만, 구글의 서비스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답니다. 모두 스마트폰을 한층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들이니 한번쯤 사용해보세요.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지도, 지메일, 유튜브가 매우 유용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구글의 서비스가 가득 들어있다>


안드로이드의 역사


안드로이드는 사이드킥이라는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개발한 앤디 루빈이 Android.inc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실 처음 만들려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용 임베디드(내장) 운영체제였습니다.


하지만 Android.inc가 구글에 인수된 후 안드로이드의 개발 방향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PDA, 나아가 막 싹트고 있던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의 운영체제를 목표로 한 것입니다.


대망의 2007년 11월 5일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개발할 회사(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HTC)와 함께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를 결성합니다. 이날이 바로 안드로이드의 생일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피차이 부사장>


하지만 최초의 안드로이드는 베타 버전에 불과해 상용화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었습니다. 결국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1년이 지난 2008년 9월 등장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1.0 애플파이(A)와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HTC 드림'이 시장에 출시된 것이죠.


애플파이는 가장 초기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 자체 웹 브라우저, 구글의 서비스(G메일, 구글 맵, 유튜브 등)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앱 등 모바일 운영체제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품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환경도 블랙베리와 유사했던 베타 버전과 달리 대화면 터치스크린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홈, 검색, 뒤로가기 버튼과 통합 알림 창(노티피케이션 바)도 이때 이미 다 확립됐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보급은 2.0 버전(2.1 포함)인 이클레어(E)와 함께 시작됩니다. 2009년 10월 등장한 이클레어에는 카메라, 블루투스 등 하드웨어와 연계가 강화되고 움직이는(라이브) 배경화면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의 1등 공신인 갤럭시S도 이클레어 기반이었죠.


2010년 5월 안드로이드 2.2 프로즌 요거트(프로요, F)가 출시되면서 안드로이드의 성장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됩니다. 운영체제의 처리 속도와 메모리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가상머신의 한계(하단에서 설명) 탓에 반응속도가 느리다고 지적받은 점을 개선하고, 데이터 테더링(스마트폰을 인터넷 공유기처럼 활용하는 것)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어도비 플래시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때부터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밀어내고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린 거죠.


2010년 12월 출시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G)는 우리에게 운영체제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알려준 버전입니다. 갤럭시S 사용자는 2.1에서 2.3까지 두 번 연달아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삼성전자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작사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비교우위로 작용했습니다. 진저브레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변경된 운영체제이지만, 사용자 환경보다 개발도구(SDK) 향상에 더 중점을 두다 보니 사용자가 변화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3D 게임 실행 능력이 대폭 향상돼 향후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리는데 보탬이 된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겠네요.


2011년 2월 등장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H)은 정말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허니콤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가 아니었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애플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한 태블릿PC용 운영체제였습니다. 사용자 환경도 이에 맞춰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일신됐죠. 하지만 허니콤은 속된말로 폭삭 망했습니다.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췄는지 성능 최적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죠.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는 느리고, 형편 없었습니다. 구글의 '흑역사(잊고 싶은 과거)'였죠. 안드로이드 태블릿PC도 덩달아 암흑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문제를 깨달은 구글은 재빨리 후속버전을 공개했습니다. 2011년 10월 공개된 안드로이드4.0(버전이 단번에 한 단계 올라간 것에 주목)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는 성능 최적화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자 환경 통합에 초점을 맞춘 버전입니다. 이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태블릿PC처럼 사용자 환경이 미려하게 변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도 비로소 쓸만하게 변한 거죠. (이후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고, 결국 아이패드를 넘어서는데 성공합니다) 앱을 모아 놓을 수 있는 폴더 생성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다만 어도비 플래시 실행 기능은 이때 삭제됐습니다.


2012년 6월 안드로이드 4.1 젤리빈(J)을 선보이면서 구글은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완성됐다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약 6개월 단위로 빠르게 업데이트를 하던 것을 중단하고, 1년에 한 번씩 신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결정합니다. 실제로 젤리빈 이후로는 사용자 환경의 큰 변화가 없습니다. 개발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죠.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미리 예측해서 보여주는 구글 나우 서비스도 이때 추가됐습니다.


현재(2014년 10월 기준) 가장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4.4 킷캣(K)입니다. 오는 10월 말에는 새로운 버전인 안드로이드L(정식 명칭 미정)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이름은 두 가지 규칙을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첫째는 알파벳 순서대로라는 것이고, 둘째는 디저트의 이름에서 따온 다는 것입니다. 1.1 애플파이(A) > 1.5 컵케이크(C) > 1.6 도넛(D) > 2.0~2.1 이클레어(E) > 2.2 프로요(F) > 2.3 진저브레드(G) > 3.0 허니콤(H) >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 > 4.1~4.3 젤리빈(J) > 4.4 킷캣(K) 순입니다. 구글의 작명 '센스'를 엿볼 수 있네요. 이러한 작명법에 맞춰 안드로이드L의 이름은 '롤리팝'이나 '라이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미래


지난 2년 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L이 출시되면 제법 많은 것이 변할 듯하네요.


안드로이드L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64비트를 지원한다는 것과 매우 간결한 사용자 환경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직접 소통하는 네이티브(Native) 운영체제가 아니라 중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런타임까지 품고 있는 가상(VM) 운영체제입니다. 같은 퍼포먼스(성능)를 투자해도 네이티브 운영체제에 비해 실제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떤 기기에서도 유연하게 실행된다는 장점이 있죠.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런타임은 달빅(Dalvik) 가상머신입니다. 유연성은 뛰어나지만, 퍼포먼스를 중간에서 너무 많이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같은 하드웨어 사양을 가져도 iOS를 탑재한 기기보다 체감상 성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달빅 가상머신의 일부분은 오라클의 소유입니다. 오라클이 이 부분을 문제 삼아 구글에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선 애물단지나 다름없었죠.


그래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런타임 ART(Android Run Time)를 공개했습니다. 런타임을 교체하면 기존 앱들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때문에 킷캣에 강제로 적용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L은 ART가 강제로 적용됩니다. 달빅 가상머신을 폐기하고 ART로 런타임을 전면 교체합니다. 때문에 기존 앱은 ART에 맞게 수정되어야 합니다.


ART는 달빅 가상머신보다 퍼포먼스가 월등합니다. 또한 모든 처리 과정이 반드시 런타임을 거쳐야 하는 게 아니고 호환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부 처리 과정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달빅에서 ART로 교체하면 1.25~ 3.75배까지 성능 향상이 있다고 구글은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사용자는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한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ART가 달빅보다 얼마나 더 성능이 뛰어난지 설명 중인 구글 관계자, 연두색이 ART 청록색이 달빅이다>


ART의 또 다른 특징은 64비트 지원입니다. 애플이 A7 프로세서와 iOS7을 발표하면서 이행한 '32비트 > 64비트 전환'을 구글도 이뤄낸 것이죠. 64비트로 전환하면 (앱이 64비트 처리 과정을 지원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됩니다. 메모리도 4GB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안드로이드는 32비트 기반이라 최고급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갤럭시노트4, G3 등)도 3GB 메모리가 한계였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실시간 멀티태스킹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메모리를 요구합니다. 이제 메모리 제한이 풀림에 따라 멀티태스킹을 한층 더 빠르고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모바일 운영체제의 한계를 넘어 PC용 운영체제(윈도, 리눅스, OS X 등) 못지 않은 멀티태스킹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ART는 호환성도 뛰어납니다. 기존에 널리 사용된 ARM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x86 프로세서(인텔), MIPS 프로세서(임베디드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프로세서) 등을 완벽히 지원합니다. 종종 발생했던 프로세서에 따른 호환성 문제가 이제 사라질 전망이에요.


이제 사용자환경 얘기를 해볼까요. 일단 안드로이드L은 전체 사용자환경이 매우 간결하고 플랫(Flat, 명암을 제거하고 단색 위주로 배치해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는 디자인)하게 변합니다. 아이콘과 소프트웨어 버튼 디자인도 이에 맞춰 새롭게 교체됩니다. 메뉴 화면, 지메일, 크롬 모바일 웹 브라우저 등 구글이 관여하는 모든 부분이 간결하게 변하는 거죠. 구글 마티아스 두아르테(Matias Duarte)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자신이 제안한 이 디자인을 재료 디자인(Material design)이라고 불렀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L에 적용된 재료 디자인을 설명 중인 구글 마티아스 두아르테 디자인부문 부사장>


멀티태스킹 화면도 구글 나우의 카드 배치와 유사하게 변합니다. 모든 UI를 비슷하게 일치시키려는 것입니다.


재료 디자인은 깔끔하며, 일관성있습니다. 중구난방의 UI 디자인 탓에 '기술만 신경쓰고 디자인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구글이 내놓은 비장의 카드에요. 마침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디자인을 입은 것입니다.


두아르테 부사장은 "디자인은 신속하고(Fast), 재미있고(Fun), 간단해야(Simple) 합니다. 사용자환경은 모든 기능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도하지 않고 적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절하다가 바로 저의, 그리고 구글의 디자인 철학입니다"며, "디자인은 예술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멋있다. 아름답다. 이런 것에 주안점을 둬서는 안됩니다. 내 문제가 해결돼서 만족스럽구나. 바로 여기에 디자인의 핵심이 있습니다"고 안드로이드L의 디자인 철학을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을 벗어나다


안드로이드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만 사용됐습니다. 카메라, 스마트 안경 등으로 외도를 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극소수였죠. 이제 조금 달라질 겁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영역을 스마트 시계와 자동차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구글은 개발자회의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웨어라는 스마트 시계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웨어를 연결해 문자, 일정 등을 확인하고 운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계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국내 사용자는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 LG전자 G워치, G워치R 등 다양한 종류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안드로이드 4.4W라는 변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실행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 시스템도 공개했습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내비게이션과 각종 편의 기능을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차 관제 시스템을 뜻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은 음성 인식과 강력한 내비게이션 기능입니다. 구글의 음성 비서 '구글 나우' 기반의 음성 인식 기술을 채택해 음성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운전 도중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만큼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안전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구글 맵을 기반으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구글 맵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없죠. 때문에 SK플래닛 T맵, 록앤올 김기사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앱으로 한정됩니다. 동영상 감상, 게임 등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앱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28개 회사의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연합에는 아우디, 쉐보레,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포함돼 있죠.


현대자동차 추교웅 실리콘밸리 연구소 이사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 자동차는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정확한 시점을 말씀 드리기 힘들지만 일단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은 빠르면 올해 내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만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음성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는 모습>


현대자동차는 4세대 헤드 유닛을 탑재한 차량( 2014 소울, 2014 제네시스, 2014 LF 소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기존 차량 탑승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차량용 오디오를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오해


안드로이드는 한 가지 큰 오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업자득이죠. 실제로 안드로이드는 보안이 취약해 온갖 피싱과 스미싱(SMS+피싱)에 시달렸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피해를 입은 사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를 깨달은 구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방안을 살짝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방안은 샌드박스(모래상자)입니다. 각각의 앱을 모래상자처럼 하나의 독립된 환경으로 구축해 특정 앱 속에 숨어 있는 악성코드가 다른 앱으로 전염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윈도 등 다른 운영체제는 앱이 운영체제나 다른 앱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앱이 감염되면 다른 앱으로 전염이 확대됩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킷캣 이후부터 샌드박스 기능을 적용해 악성 앱을 설치하더라도 다른 앱으로 전염이 확대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관리/감독 확대입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사전 감독제를 채택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사후 관리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앱을 올릴 수 있고, 문제 있는 앱은 추후 발견되는 대로 제거하는 형태죠. 때문에 악성코드가 섞여 있는 앱이 버젓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언론, 사용자가 이구동성으로 문제를 제기했죠.


그런데 요즘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악성 코드가 섞여있는 앱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드물어졌습니다. 왜일까요? 구글이 올라온 앱을 사용자에게 공개하기 앞서 악성코드가 섞여 있는지 검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가 섞여 있는 앱을 걸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함께 보안에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1, 설정 > 보안 >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 허용 메뉴의 선택을 반드시 해제하세요. 2, 검증되지 않은 앱 장터 또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APK 파일을 설치하지 마세요. 3, 출처 불명의 문자메시지 속에 인터넷 URL 주소가 섞여있을 경우 절대 접속하지 마세요. 4, 이동통신사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제한해두세요. 5. 백신 앱을 설치한 후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을 검사하세요. 6. 스마트폰 속에 공인인증서와 OTP 카드의 사진을 저장하지 마세요.


AOSP=안드로이드, 구글+AOSP=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얘기를 하면서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빼놓을 수 없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라 누구라도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습니다.


사실 AOSP가 바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그 자체입니다. AOSP에 앞에서 설명한 구글의 서비스를 섞으면 바로 '구글 안드로이드'가 되는거죠. 그래서 안드로이드 속에서 구글의 앱과 서비스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자사의 앱과 서비스를 채워 넣은 '변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파이어OS와 중국에서 개발된 컬러OS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신 아마존 앱스토어와 중국발 앱 장터를, 구글의 서비스 대신 아마존의 서비스와 중국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AOSP에 섞으면 아마존 파이어OS와 컬러OS가 되는 겁니다.


구글의 서비스 대신 다른 서비스가 들어있는 점을 제외하면, 변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대부분 동일합니다. 앱도 고스란히 호환되죠. 100만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앱과의 호환성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변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컬러OS>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4화를 통해 iOS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차례네요. 다음 기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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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it.donga.com/1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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