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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인] 'DB맨'에서 오픈소스 전담 개발자로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4-28 17:21:41 게시글 조회수 3144

2015년 04월 28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이형채 개발자의 경력은 특이하다. 2007년부터 이너비트, NHN DBMS 개발랩, 텔코웨어, 알티베이스, 티베로 등 국내에서 DBMS를 다루던 기업을 두루 거쳤다. 이형채 개발자는 “억지로 참고 몇 년 다니는 걸 싫어하다보니 이직이 잦았다”라며 “여러 회사를 다니는 게 경력에 독이 되기도 했지만 이점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여러 DB 회사를 찾아다니던 이형채 개발자가 정착한 곳은 글로벌 오픈프론티어랩이다. 2년 계약이긴 하지만 그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오픈소스 기술 전담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형채 개발자는 학부 시절 컴파일러 같은 시스템 밑단 기술을 좋아했다고 한다. 다른 인프라를 함께 살펴보다 DB기술도 오래할수록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국내 DBMS 기업으로 취직을 했고 DBMS 개발, 유지보수, 성능 개선, 컨설팅 등의 업무를 맡았다.


“처음부터 회사를 나올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일하다보니 대우도 안좋고, 비전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몇몇 기업은 영업위주로 회사가 운영되니 조직 내에서도 소통이 잘 안 되기도 하고요. 저는 IT 업계라면 자기 실력만으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회사를 과감하게 나올 수 있었어요. 여러 회사를 옮기면서 국내 DBMS 개발회사의 소스코드를 직접 보고, 다양한 오류, 수정사항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죠.”


국가의 지원 받는 오픈소스 전문 개발자


글로벌 오픈프론티어랩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미래부는 오픈소스 SW를 개발하는 파트타임 개발자와 전담 개발자를 뽑고 연구 장려금을 지원한다. 파트타임 개발자는 한 달에 30만원씩 지원받으며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전담개발자는 일주일에 12시간 이상 오픈프론티어랩 사무실에 거주해야 하며, 월 280만원씩 지급받는다. 전담 개발자는 1-2년 주기마다 평가를 받고 지원 기간을 갱신할 수 있다. 이형채 개발자는 2014년부터 오픈프론티어랩에 들어갔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마이SQL 레디스 플러그인이다. 레디스는 키 값 저장소로 DB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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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픈프론티어랩 지원 내용(사진 : 공개SW포털 홈페이지)


“마지막 회사에서 나온 이후, 마이SQL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오픈소스 SW는 이제 자신의 경력을 보여주는 좋은 도구가 돼 가고 있거든요. 해외에서는 혼자서 작은 규모로 오픈소스 SW를 개발하는 경우도 꽤 있어 직접 개발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레디스 플러그인을 생각했어요. 비슷한 기술인 멤케시드 플러그인은 이미 있거든요. 힘든 점은 국내에는 마이SQL 개발자가 적어 자문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최근 DB 시장에서는 오라클과 함께 오픈소스 DB 마이SQL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형채 개발자는 마이SQL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오라클을 외제차, 마이SQL을 국산차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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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채 개발자


“오라클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죠. DB 기술은 시스템 밑단 기술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신뢰성이 담보돼야 해요. 여전히 큰 기업은 오라클 같은 검증된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하고요. 기업이 일정 금액을 DB에 투자하겠다고 이미 결정했는데, 그 금액을 줄일 수 있다고 오픈소스 SW를 쓰진 않아요. 돈이 있는 사람들은 외제차를 쓰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해요. 반면 스타트업이나 포털은 처음부터 DB에 투자할 금액이 부족해 오픈소스 SW를 처음부터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형채 개발자 최근 커뮤니티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오픈프론티어랩에 들어오면서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3-4개의 페이스북 그룹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데이터 관련 세미나도 직접 주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에 최신 기술을 보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한발짝 물러나서 살펴볼 때도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하루 1-2시간씩 꼭 RSS 피드를 보면서 주요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앞으로 현재 만들고 있는 오픈소스 기술을 빨리 완성하려고 해요. 또, 시간을 두고 SQL 92~2007까지 기능을 비교 정리하고 싶어요. 이 자료를 기반으로 이기종 DB끼리 쉽게 이전하고 변환할 수 있는 저만의 기술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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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26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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