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만드는 내 웹서버 ‘샌드스톰’
2014년 07월 30일 (수)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웹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하려면 웹 서버가 필요하다. 외부 서비스를 이용치 않고 직접 개인용 서버를 만들려면 시스템 전반을 잘 아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웹서버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과거 구글 개발자로 몸담았던 켄톤 바르다(Kenton Varda)는 손쉽게 개인용 웹서버를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샌드스톰’을 공개했다.
샌드스톰은 개인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이는 초보자도 쉽게 웹 서버를 운영하고 구축 비용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에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린다고 치자. 개발자는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가상머신을 구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해야 한다. 또 어플리케이션 환경에 맞게 운영체제를 손 보는 기술도 필요하다.
샌드스톰은 이러한 과정을 더 간소화시켰다. 웹브라우저 인터페이스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 아닌 클릭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고 복잡한 환경설정 과정도 줄였다. 전반적으로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구성 및 업데이트를 한꺼번에 해주는 기술이다.
샌드스톰은 새로 나온 기술이라고 볼 순 없다. 이미 비슷한 기술들이 있고,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와이어드는 7월28일 보도에 “기존 기술들은 워드프레스나 ‘마젠토(=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같은 유명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지원했다”라며 “샌드스톰은 ‘고스트’나 ‘메일파일’과 같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스트는 블로그 플랫폼으로, 메일파일은 보안기능이 강화된 클라이언트 메일이다. 최근에 나온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 샌드스톰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과정
샌드스톰은 “어떤 언어를 쓰이든 리눅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다 사용할 수 있다”라며 “샌드박스를 이용해 보안성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샌드박스란 특정 영역 안에서만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보안 기술을 말한다. 이 외에도 샌드스톰은 API를 공개해 다른 응용프로그램들과 접목이 쉽다.
샌드스톰은 만든 설립자는 크게 두 명이다. 한명은 전직 구글 개발자 출신인 켄톤 바르다다. 그는 구글에서 근무할 당시 ‘프로토콜 버퍼(Protocol Buffers)’라는 통신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역시 오픈소스 프로젝트여서 구글 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많은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캡픈 프로토(Cap’n Proto)‘이라는 데이터 교환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보안 회사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제품이나 우분투 운영체제 안에 들어있기도 하다.
또 다른 설립자는 신경과학자인 제이드 웽(Jade Wang)이다. 그는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연구소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한 바 있다.
샌드스톰은 현재 e메일, 블로그 플랫폼, 협업도구와 같은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알파버전 상태이다. 이들은 7월17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기본 기능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테스터가 되거나 기여자로서 직접 코드 개선 활동에도 제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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