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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빅3, 클라우드 사업 현재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28 17:41:57 게시글 조회수 4243

2012년 11월 28일 (수)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IT서비스 '빅3'는 한동안 클라우드란 화두를 두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IT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수성보다 적극적인 끌어 안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현재 3사의 클라우드 사업은 빠른 성장을 보인다고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빅3 등의 클라우드 사업이 대외 사업으로 확대되지 못한 채 그룹 계열사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작년까지 공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을 다짐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3사는 모두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여전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나름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다. 3사가 밝히는 클라우드 사업 현황은 아직 명확한 속단을 내리기 힘들다.


■빅3 “클라우드 사업은 진행형”

삼성SDS는 올해 7월 클라우드 사업단을 신설했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단은 전략, 서비스 기획,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삼성SDS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를 삼성 그룹의 제조․금융 분야에 적용했으며, 전 그룹사의 VDI 적용작업을 내년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SDS의 VDI를 위한 가성서버는 5천개 수준이다.

IaaS 분야는 기업고객대상(B2B) 서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회사 내부에 시범적용해 운영중이다. 대외고객 확보에 대해선 함구했다.

또한 B2C 서비스 업체에 제공되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SDS 퍼스널클라우드서비스(SPCS)’는 최근 상용화됐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가상서버와 가상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PaaS의 경우 각 관계사의 IT 환경과 조건 등을 감안해 개발을 하고 있으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삼성SDS ICT수원센터. 이 센터는 삼성그룹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G CNS는 일찌감치 클라우드사업단을 꾸려 대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LG CNS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는 가상데이터 센터(VPDC)와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성됐다. 이밖에 현재 15개 LG·GS그룹 계열사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중이며 대외 서비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인프라 플랫폼 MICP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VP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을 하나의 가상 전산실 형태로 제공한다. VDI는 2008년부터 내부에 적용한 1만명 규모의 VDI 운영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다.

올해 6월엔 일반 개인을 위한 VDI인 ‘클라우드PC’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라우드PC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서버2008 R2에 가상화된 PC 환경을 생성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조감도

SK C&C도 이미 클라우드컴퓨팅사업본부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라우드(Micloud)란 브랜드명까지 만들어 공격적인 대외 사업에 나섰다.

SK C&C는 올해 공공과 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구축 사례를 만들어내 가장 성공적인 듯 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한전KDN과 컨소시험을 구성해 수행한 '스마트그리드 데이터분석 플랫폼 개발'과 작년 수주한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ISP 구축 사업'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지식경제부 산하 4개 기관의 클라우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인 '넥스코어 모바일'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국내 금융권 구축에 이어 중국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IT서비스업체의 클라우드 끌어안기 ‘성공이냐, 실패냐’

국내 1, 2, 3위 IT서비스업체는 한결 같이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이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그룹사 대상이란 점과, 대외 사업도 뚜렷한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한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어 성과라 단언하기 이르다. 3사는 클라우드 분야의 매출이나 순익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빅3의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부터 제공해온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틸리티 컴퓨팅을 통해 각 그룹사에 대한 IT서비스를 종량제로 실시해왔다. 예를 들어, 현재 삼성 그룹사의 IT비용은 사용량 기반으로 삼성SDS에 지급된다.

VDI의 경우도 2년 넘게 사업 확대를 노린다고 설명된다. 지난 1년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VDI시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룹사 확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감과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기술적 한계 등이 확산의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VDI를 B2C 모델로 변화하는 것을 시도했던 LG CNS의 실험도 현재로선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액티브X 이용을 당연시하는 기형적인 국내 인터넷 환경 덕이다. 서버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LG CNS의 개인용 VDI는 윈도서버2008 R2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액티브X나 플러그인 설치가 불가능하다”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인터넷 환경을 원활히 사용하는 건 힘들다”라고 말했다.


▲ SK C&C 대덕 데이터센터

중소, 중견기업을 노린 IaaS 서비스도 난항에 부딪쳤다. 삼성SDS와 LG CNS가 진행중인 IaaS 서비스는 국내 IaaS 시장 형성기 KT의 역습에 시작부터 가격경쟁에 휘말렸다.

KT는 작년 유클라우드비즈를 출시하며 방대한 회선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앞세워 저가 공세를 펼쳤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대표 사업자란 이미지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KT의 몫이었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KT가 초반부터 저가공세와 마케팅을 들고 나오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형성됐다”라며 “IT서비스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는 고사양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KT와 경쟁하기 어려워 고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당초 IT서비스업체들은 KT의 유클라우드비즈와 시장을 분할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KT가 중소 벤처기업들을 고객으로 가져갈 때, 자신들은 중견규모 이상의 기업을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기존 IT아웃소싱(ITO) 경험과 기존고객에 쌓인 신뢰도가 무기였다.

이런 계산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KT가 가상 데이터센터를 출시하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사업방향을 틀면서 시장 분향 계획은 힘들어졌다.

IT서비스업체의 또다른 관계자는 “기세좋게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수년째 사업모델 연구에만 매달려 있다”라며 “최근엔 클라우드 조직 인력 일부를 다른 시스템통합(SI) 쪽에 동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장 없다는 클라우드, 조직 문제부터 풀어야

업계는 IT서비스업체의 클라우드 사업을 두고 구조적인 한계를 가졌다고 비판한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IBM, HP, 오라클 같은 벤더의 솔루션 공급자 역할을 함께 한다는 점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3사는 국내 공공, 금융권에 대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공급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다.

IT서비스업체들은 하드웨어업체와 함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매출을 나눠갖는다. 회사 내부조직도 전통적인 SI사업과 아웃소싱 조직이 가장 크며, 영향력도 세다. 별도로 운영되는 클라우드사업본부는 기본적으로 SI조직과 아웃소싱조직의 매출을 잠식한다. 조직간 알력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IT서비스업체의 SI조직과 벤더 사이의 암묵적인 거래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 대신 구축형 인프라를 제안하고, 동등한 성능을 가진 저가 모델보다 상위의 고가 모델을 제안하는 식이다.

더구나 매출규모가 큰 빅3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큰 돈을 만지기 힘든 사업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해놓은 시점마다 조금씩 매출로 기록된다. 회계 상 높은 매출과 고수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건 단위의 1회성 대규모 구축 프로젝트가 매력적이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고위임원은 “KT가 클라우드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삼성이나 LG, SK 같은 회사가 하기엔 시장이 너무 작다”라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업계의 관계자는 시장규모에 대한 지적에 반박한다. 조직간 충돌이 주된 이유란 것이다. 그는 “IT서비스 회사가 기존 사업모델에서 클라우드 사업모델로 이동하려면 조직간 충돌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라며 “클라우드든 구축이든 상관없이 매출을 통합하는 조직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대외사업보다 그룹사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대외 사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는 IT서비스업체의 현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반면, 공공시장의 경우 80억원 이상 사업엔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소프웨어진흥법의 예외조항에 클라우드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일단, 대형 IT서비스업체의 클라우드 사업 의지는 무시할 수 없다. 삼성SDS, LG CNS는 수원과 부산 등지에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했거나, 건설중이다. 삼성SDS는 수원에 1만2천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으로, 대외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의 클라우드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SK C&C는 SK텔레콤의 사업 보조에 집중하면서, 공공 및 금융권 공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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