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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타임스] 정부 주도 성장속 민간 자생적 시장은 `걸음마`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0-12-09 08:47:54 게시글 조회수 6896

세계시장 2013년까지 연 22.4% 성장
한국은 서버부문 중심 초기단계 그쳐
산업계 선순환 등 자생력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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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 강국 공개SW 활성화에 달렸다
(상) 세계속 한국의 공개SW 산업 현주소는

지난 11월 3일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 정부는 공개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OSS) 산업 활성화에 합의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조정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기반 운영시스템의 독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 국가 차원의 노력은 진행돼 왔지만 아시아 3국이 공개SW 확산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국가별 정부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디지털타임스와 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 강국, 공개SW 활성화에 달렸다'를 주제로 세계 속 한국의 공개SW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공개SW 활성화의 장애요소를 점검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1회: 세계 속 한국의 공개SW 산업 현주소는

2회: 공개SW 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

3회: 산학연관 전문가 좌담회

◇세계에서 맹활약하는 공개SW= 가트너의 2006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공개SW 산업은 2005년 11%에서 2010년 2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서버운영체제뿐만 아니라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돼 공개SW 사용 환경은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는 공개SW의 활용률이 넓어진다는 것을 넘어 SW에 대한 접근방법의 변화를 공개SW가 주도하고 SW의 상품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면 한국의 공개SW 시장은 서버운영체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아직까지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개SW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을 아우르는 자생적인 공개SW 시장 활성화는 미미한게 현실이다.

특히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의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개SW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미진하다. 공개SW 개발자 및 전문인력 육성도 미약한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세계시장과 한국의 공개SW 산업은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1970년대까지 대부분의 SW는 소스코드와 함께 무료로 배포됐다. 그러나 SW가 중요산업으로 발전하고 기업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SW의 소스코드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비밀이 됐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소스코드를 비공개를 전환하고 무료로 배포하던 SW를 상업화했다.

이처럼 SW의 상업화와 소스코드 비공개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1983년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민간에서 자율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공개SW의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IDC는 2009년 보고서에서 세계 공개SW 시장 규모가 2010년 약 48억7000만달러를 형성하고 2013년까지 연평균 22.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2011년까지 세계 2000대 IT조직의 50% 이하가 공개SW를 채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개SW의 강점인 개방형 개발환경은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용SW 기업들이 공개SW 개발에 참여하거나 자사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같은 강점을 잘 대변한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움직임도 이런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썬,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공개SW를 선택했다. 기존 SW자산을 공개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손해보다 더 많은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기술ㆍ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데 따른 이익이 훨씬 높다는 판단에서다.

썬은 자사 운영체제인 솔라리스의 소스코드를 공개했으며 대표적인 자바기술을 GPL v2 라이선스로 오픈소스화한 바 있다. IBM은 공개SW 프로젝트 지원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자사의 특허기술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레드햇 리눅스 디스트리뷰션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걸음마 못 벗어난 한국= 이처럼 공개SW 산업이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공개SW가 초기시장에 머물며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효율적인 IT투자를 고려하기보다는 IT투자 집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데 중점을 둬 공개SW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08년 `국내 공개소프트웨어의 도입 실태 및 활성화 장애요인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503개 정부와 교육기관, 일반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관ㆍ기업의 62.6%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공개SW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48.4%는 향후 공개SW를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공개SW 도입이 아직 초기임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 주도로 형성돼 자생력이 약한 국내 공개SW 시장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2008년 국내 공개SW 보급현황을 살펴보면 서버부문은 26.7%로 높게 형성됐지만 PC부문은 1.1%에 그치는 등 특정 시장에 편중된 모습도 보인다.

또 다양한 공개SW 개발물 중 최적의 결과물을 조합해 서비스하는 서브스크립션 비용모델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으나, 기존 상용SW 라이선스 구매 관행과 상이하고 `공개SW=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 서브스크립션 사업모델도 애를 먹고 있다.

개발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공개SW 시장이 형성돼 개발자 커뮤니티가 취약하고 국산제품이 드문 것도 문제다. 정부 의지로 시장은 조성했지만 자생적인 시장 형성과 성장에는 실패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공개SW 시장은 미국 등 서구국가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보다 뒤쳐져 있다. 국내 공개SW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4.9%. 중국 25.6%, 일본 23.5%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점차적으로 대기업들이 핵심 업무영역에 리눅스 서버 사용을 늘리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공개SW 도입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전년대비 올해 국내 공개SW 시장은 매출이 늘었고 리눅스에 집중돼 있던 양성도 공개SW 서비스 시장 확대와 함께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등 리눅스 이외의 분야로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공개SW 시장 성장률이 전세계 시장보다 약 4%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국내 패키지SW 및 IT서비스 시장 성장률보다 약 4∼5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 예측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국내 서버시장이 확대하면서 리눅스 서버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기존 IT 인프라를 공개SW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대체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자생력 길러야= 한국의 공개SW 산업 성장은 정부가 대다수를 일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공개SW 육성에 정부가 의지를 갖고 투자한 것이지만 그동안의 노력에 비해 민간의 자생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것은 문제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장 활성화,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반구축을 큰 틀로 잡고 인식개선, 서버운영체제 중심의 공개SW 적용사례 창출, 기술지원 등에 주력해왔다. 이는 국내 공개SW 산업의 초석이 됐지만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이에 2008년 이후에는 공개SW 산업계의 선순환 구조 확립과 자생력 확보를 위한 정책들을 전개했다. 특히 올해는 `자생력 있는 공개SW 산업기반 확충'을 비전으로 지식기반ㆍ생산기반ㆍ시장창출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공개SW 역량프라자를 중심으로 국제협력강화, 공개SW 커뮤니티 지원, 공개SW개발자 대회 개최 및 교육센터 운영, 공개SW 적용사업 발굴 및 컨설팅 수행 등을 진행했다.

클라우드컴퓨팅, 가상화 등 최신 IT 기술 트렌드에 공개SW를 도입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컴퓨팅의 경우 대형 SI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자체 공개SW를 개발하거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보다는 기존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플랫폼에 적용하는 사례가 국내 개발환경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개SW의 기술지원에 대한 불안감과 서비스 환경의 편의성 부족도 공개SW 이용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
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101208020109327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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