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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더 종속성 탈피·비용 절감…개방형 OS 물결 ‘확산’

OSS관리자 게시글 작성 시각 2019-10-27 23:32:10 게시글 조회수 8509

10월 25일

ⓒ 데이터넷, 윤현기 기자 | y1333@datanet.co.kr

 

국내외 개방형 도입 사례 확대…시스템 전체 관점서 정착 도모해야

 

내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 ‘윈도우 7’의 무상 기술지원 종료를 앞두고, 리눅스 등 개방형 OS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알려진 윈도우 보안취약점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오랜 기간 이어졌던 윈도우 종속성에서 탈피해 비용 절감까지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OS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리눅스(Linux) 기반으로 개발돼 소스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OS를 말한다. 리눅스 민트(Linux Mint), 우분투(Ubuntu), MX 리눅스(MX Linux), 데비안(Debian), 페도라(Fedora), 오픈수세(openSUSE) 등이 대표적이며, 이를 기업용으로 상용화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도 있다. 국내에서도 하모니카, 구름, 티맥스OS 등이 개발돼 공급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개방형OS 전환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개방형OS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각국의 개방형OS 도입사례에 비춰 행안부의 개방형 OS 전환의 주요 이슈, 기대 효과를 짚어보고자 한다. 

 

 

윈도우 7 무상 기술지원 종료…OS 전환 요구

그동안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서버용 OS로는 리눅스를 비롯한 개방형 OS를 사용해왔지만, 업무용 PC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윈도우를 사용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의하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내 윈도우 7 이용률은 27%에 달한다. 윈도우 10으로의 이전이 많이 진행됐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OS 교체가 더딘 공공에서는 여전히 윈도우 7 이용 비중이 높다.

 

하지만 내년부터 윈도우 7의 무상 기술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새로운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윈도우 10 등으로의 빠른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지난 5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 행정·공공기관의 윈도우 10 PC 교체비용은 약 78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윈도우 10 대신 개방형 OS를 선택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개방형 OS는 무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전 세계 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그 기능과 성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OS 도입…비용 절감 효과 사례 늘어

우리나라 정부가 개방형 OS로의 전환을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윈도우 XP 기술지원 종료 이슈가 발생했었고, 개방형 OS 도입이 검토됐었다. 결과적으로는 윈도우 7이 선택됐었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졌지만, 당시 하모니카 개발 지원 사업 등도 병행되면서 개방형 OS가 확산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처럼 공공 부문에서의 개방형 OS 도입 시도는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중 프랑스 국립헌병대는 성공적인 개방형 OS 도입 사례로 손꼽힌다.

 

매년 IT 예산에서 상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이 부담이었던 프랑스 국립헌병대는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아닌 공개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사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으며, 이후 운영체제마저 윈도우에서 개방형 OS로 전향을 추진했다.

 

10여 년이 넘는 프로젝트 기간을 거쳐 프랑스 국립헌병대는 약 6만7000대의 PC를 우분투 기반 ‘GendBuntu’로 전환했으며, 이를 토대로 매년 약 28억원 정도의 OS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국방 분야에서 오픈소스 도입은 프랑스 뿐만이 아니다. 오픈소스 사용 선도국인 미국에서도 국방 분야에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미국 국방성은 소프트웨어 개발 시 오픈소스의 개방형 개발 방식을 도입한 오픈기술개발(OTD) 전략을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리눅스를 도입했으며, 리눅스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그 밖에 중국, 러시아 등도 군내 윈도 종속 탈피를 위해 개방형OS를 도입 및 추진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시의회 차원에서 약 1000대 PC에 우분투를 설치,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역시 라이선스 비용 절감과 특정 소프트웨어 의존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특히 공공 예산을 소프트웨어 구입에 사용하는 것보다 오픈소스 활성화 투자로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유도하는 것에 경제 활성화에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점이 의미 있다. 시의회가 개방형OS 비율을 점차 늘림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바르셀로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예산 약 70%가 오픈소스 개발 예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시 단위 최초로 유럽연합(EU)의 캠페인 ‘PMPC(Public Money, Public Code)’에 가입했다. PMPC는 ‘세금으로 만든 소스코드는 사람들에게 모두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이러한 원칙이 공공 법제화돼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리눅스 OS로의 전환은 웹브라우저뿐만 아니라 지역 내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의 기반 환경이 모드 리눅스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우 대신 개방형 OS, 문제 없나?

그동안 윈도우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대부분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많으니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개발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다시 윈도우를 사용하게 되는 이른바 ‘윈도우 선순환 구조가’ 고착됐다. 그렇기에 개방형 O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개방형 OS를 도입·확산에 앞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와 호환성 확보 방안 마련을 위한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각종 보안 소프트웨어, 주요 웹사이트, 주변기기 등에 대해 개방형 OS와 호환성 검증과 개선 작업을 올해 추진하고, 2020년 행안부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최종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행안부는 국내 주요 개방형 OS 플랫폼 표준화와 이슈관리, 그리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를 위한 소규모 협의체도 구성했다. 협의체를 통해 국내 개방형 OS 플랫폼 간 호환성을 확보하고, 국내 개방형 OS와 연동되는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 수 있도록 활동 범위와 참여 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행안부의 움직임에서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독일 뮌헨시는 윈도우 종속성을 탈피하고자 한때 개방형 OS로 전환했으나, 다시 윈도우 OS로 복귀한다는 결정을 밝힌 바 있다.

뮌헨시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의 의존성을 줄이고자 2002년부터 2013년에 걸쳐 리눅스 기반 LiMux를 도입했다. 그러나 독일 내 다른 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2017년 윈도우로의 재 전환을 결정했다. 

 

시스템 전체 관점 기반 플랫폼 구축 중요

뮌헨시의 사례는 개방형 OS 도입·확산을 위해서는 단지 OS만이 아니라 웹브라우저,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티맥스의 행보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개방형 OS ‘구름’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름 플랫폼 확대가 가능하도록 구름 OS 전용 한글(워드프로세서) 개발 및 브라우저 고도화 등을 추진하면서 구름 OS 기반의 공개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육군본부 ‘지상전술C4I체계’ 개방형 OS 적용 과제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티맥스도 티맥스OS와 더불어 오피스 프로그램 ‘투오피스’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 등 다양한 앱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티맥스OS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규 모바일 생태계 출현 기대

지난 8월 화웨이가 독자 개발해 공개한 훙멍OS(Harmony OS)는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중(對中) 경제 제재 이슈가 한창일 때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훙멍OS는 본래 사물인터넷(IoT) 장치용으로 설계됐지만, 모바일 기기용 OS로도 활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생태계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훙멍OS는 화웨이가 지난 2012년부터 개발한 리눅스 기반 크로스 플랫폼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앱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메일, 앱 마켓, 캘린더 등의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지만, 미국 제재 조치 이후 이용이 불가능해질 것에 대비해 자체 OS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OS 한정으로 훙멍OS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삼성전자의 바다 등도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현재 모바일 OS 시장은 iOS와 안드로이드가 양분한 상태이며, 이들은 광범위한 앱 생태계를 등에 업고 그 위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요인이 하드웨어에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OS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데이터넷이 공동 발굴하였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data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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