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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에 비트코인 아키텍처 넣자"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9-16 22:49:19 게시글 조회수 3836

2014년 09월 15일 (월)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위한 인프라 설계에 비트코인의 아키텍처를 적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IBM은 최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아키텍처와, 텔레해시 프로토콜, 비트토렌트 프로토콜 등을 결합한 IoT 플랫폼 '어뎁트(Adept)'를 소개했다. 

어뎁트 플랫폼은 IBM 비즈니스밸류연구소(IBV)에서 내놓은 연구결과물이다. 어뎁트 플랫폼은 IBM의 공식 상품이 아니다. 어뎁트는 기트허브를 통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될 예정이다.(☞IBV 보고서 바로보기


▲ 안전, 확장성, 효율성을 위해 IoT 네트워크가 극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는 게 IBM IBV의 주장이다. 수십, 수백억개 기기를 관리하는 현재의 중앙집중형 클라우드는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어뎁트는 블록체인, 텔레해시, 비트토렌트 등을 주요 기술로 활용한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트랜잭션 처리 엔진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된 전자통화 기술에서 활용된다. 비트코인의 거래장부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은 여러 장소에 걸쳐 저장되는 데이터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하게 해준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폴 브로디 IBM 부사장은 여러 디바이스들이 다른 디바이스가 하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그렸다. 

가령 스마트폰이 도어록을 열 때 블록체인으로 암호화 통신을 하게 한다. 누군가 스마트폰으로 도어록을 열거나 잠글 수 있도록 관리자는 도어록에 접속 허가 기기를 등록한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작동시킬 때 적정 사용자의 경우 도어록이 자체적으로 올바른 접속인지 판단해 허가를 내리게 된다. 관리자가 추후 통신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IBM에서 생각하는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이 같은 시나리오를 구현할 경우 스마트폰의 도어록 접근 시 모든 명령과 허가는 중앙의 클라우드에서 하게 된다. 끝단의 기기와 기기 간 간단한 접속허가도 중앙의 클라우드까지 갔다가 나오게 되므로 비효율적이란 얘기다. 

텔레해시는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메시징 프로토콜이다. 자바스크립트객체표기법(JSON)을 사용해 분산된 정보를 공유한다. 텔레해시의 고안자인 제레미 밀러는 "텔레해시는 디바이스, 브라우저, 모바일 앱 등에서 쓸 수 있는 매우 단순하고 보안성 높은 엔드투엔드 암호화 라이브러리"라고 묘사했다. 


▲ 블록체인 기능은 각 기기 간에 오가는 IoT 소통 속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원장 역할을 하게 된다.

비트토렌트는 파일 공유 프로토콜로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어뎁트는 비트토렌트 파일 공유 프로토콜을 사용해 블루투스나 지그비 같은 낮은 대역폭의 데이터 연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관리에 효과적이란 게 브로디 부사장의 설명이다. 

비트토렌트를 이용하면 필요할 때 여러 디바이스에 퍼져 있는 데이터에서 조각들을 빠르게 모아 쓰게 할 수 있다. 디바이스 하나는 그리 큰 컴퓨팅 파워를 갖지 않지만, P2P 기술을 통해 여러 디바이스의 컴퓨팅 파워를 합치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은 8비트 프로세서 위주의 저사양 임베디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없다. 

브로디 부사장은 IoT 시대 새 아키텍처의 필요성을 두가지로 요약했다. 하나는 경제성으로, IoT에서 기기와 클라우드 사이의 과도한 대화가 문제란 것이다. 각지에 퍼져 있는 수많은 IoT 디바이스들이 중앙의 클라우드와 일일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일을 처리하면, 클라우드 플랫폼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측면으로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IoT에 접목할 경우 기기 제조사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중앙의 클라우드로 모두 제어하게 되면, 초창기에 소비자의 가정 내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숨은 이점이 생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소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제조사가 한번 팔려나간 가전제품을 언제나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는 운영부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브로디 부사장이 언급한 두번째 이유는 데이터 분석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IoT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다. IoT 사업에 대해 많은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용자경험 개선이나 타깃 마케팅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고객 데이터 분석 사업모델이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광고와 마케팅에 유용한 데이터는 사실 시스템통합자에게 기회일 수 있어도, 제조사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제조사는 IoT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내부운영비용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일반 소비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해줄 지 몰라도, 기업 고객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투자대비이익을 위한 적은 투자와 관리부담을 거론했다. 블록체인과 텔레해시는 TCP/IP와 달리 전 부분에서 암호화돼 쉽게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별도의 암호화 설계 없이 보안성을 담보할 수 있다. 

또한 중앙집중화된 인프라를 기기 제조사가 별도로 꾸리지 않아도 되고, IoT 통신을 위한 고성능 네트워크 인프라를 일반소비자와 기업, 서비스업체 모두가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브로디 부사장은 "분산된 P2P 시스템은 매우 적은 비용과, 프라이버시 보호, 장기 지속성 등을 가능케 한다"며 "복잡한 네트워크 솔루션이나 대규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사용자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비용 인프라에 투자하는 거느 보안과 프라이버시에서 의미 없는 일이며, 생태계와 데이터에 대한 제어력에 대한 싸움을 만들 것"이라며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IoT 채택만 느리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IBM의 이 제안이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에테리움(Ethereum)이란 기술이 블록체인과 텔레해시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논의돼 개발되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IBM의 제안에 대해 에테리움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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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91515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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