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식 오픈소스 하드웨어 전략 확대
2015년 11월 06일 (금)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ONIE 스위치용 '해체된 주노스' 출시 예고
주니퍼네트웍스가 신형 스위치를 공개하며 자체 네트워크 운영체제(OS) 중심의 '주니퍼식 오픈소스 하드웨어' 전략을 확대했다.
주니퍼는 지난 4일 타사 네트워크 장비에서 돌아가는 주노스(Junos) 버전을 내놓고, 이를 탑재한 신형 액세스 스위치 'QFX5200' 시리즈도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주노스와 QFX5200 하드웨어 플랫폼을 함께 또는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주니퍼는 따로 판매하는 새 주노스 버전을 '해체된(disaggregated) 주노스'라고 표현했다. 해체된 주노스는 MPLS, BGP, EVPN-VXLAN, OVSDB-VXLAN 네트워크가상화를 지원하고 오픈스택, 아파치, NETCONF, 이밖에 다른 기술 등을 쓰는 외부 애플리케이션 통합관리용 리눅스 도구를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새로운 주노스 버전 시스템에 직접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개발자들은 주니퍼 네트워크 장비에 특화된 기능을 만들어 붙이기 위해 주노스SDK를 써야 했다.
또 새로운 주노스 버전 소프트웨어는 다른 스위치 하드웨어에서도 구동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조건은 하나다. 하드웨어가 오픈네트워크설치환경(ONIE)이라는 표준 규격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니퍼네트웍스의 해체된 주노스 소프트웨어 개념도. 자사 하드웨어 기반 주노스를 타사 리눅스 기반 하드웨어에서 돌릴 수 있는 가상머신 형태로 제공해 다른 가상머신, 서빗, 외부 앱 및 도구와 구동하는 아이디어다.
ONIE는 제조사가 네트워크 장비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 회사의 것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 규격이다. 델이 자사 스위치 일부 모델에 이 규격을 지원해, 고객사들이 빅스위치나 쿠물루스같은 네트워크OS 전문업체의 소프트웨어를 골라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든 바 있다.
주니퍼는 ONIE를 델과 반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델은 타사 네트워크OS를 자사 하드웨어에 집어넣었다면, 주니퍼는 자사 네트워크OS, 주노스를 타사 하드웨어에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노스는 전에도 다른 제조사 장비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제공될 수 있었다. 다만 이를 위해 주니퍼와 제조사간의 '라이선스 계약'이 필요했다. ONIE 규격 장비에서 돌아가는 새 주노스는 그냥 '판매' 된다.
해체된 주노스를 탑재한 주니퍼의 신형 스위치, QFX5200 시리즈는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 및 제어하고 VM웨어 서버가상화 환경의 네트워크 상태, 용량, 성능에 대한 가시성도 제공한다. 이 제품은 25/50기가비트이더넷(GbE) 속도와 네트워크자동화 및 프로그래밍 기능을 지원한다.
조나단 데이비슨 주니퍼네트웍스 개발 및 혁신 담당 총괄 부사장은 "QFX5200 시리즈와 주노스를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인프라스트럭처와 함께 주요 컨버지드 스택에 통합된 주니퍼의 기술과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자동화, 프로그래밍 기능, 개방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니퍼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 '클라우드CPE'도 함께 내놨다. 클라우드CPE는 '콘트레일'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컨트롤러와 통합관리(오케스트레이션) 도구, 그리고 NFX250이라 불리는 라우터 어플라이언스를 포함한다.
클라우드CPE에 포함된 관리도구 '콘트레일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제조사 장비를 혼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사 가상네트워크기능(VNF)을 지원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통합을 할 수 있는 툴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NFX250은 단일 장비에서 다양한 가상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라우터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1U 크기 장비로 주니퍼와 타사 VNF 모두 운영 가능하다. 신규 하드웨어를 추가 구매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게 주니퍼 측 설명이다.
데이비슨 부사장은 “새 솔루션은 서비스프로바이더가 스케일아웃 서비스의 이점을 활용해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게 돕는다"며 "주니퍼는 네트워크에 자동화 기능을 더해 사용자들의 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매출 실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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