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CES 공습" CES 2015에서 가장 돋보인 5가지 리눅스 이야기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1-14 16:22:08
2015년 01월 13일 (화)
ⓒ ITWorld, Swapnil Bhartiya | ITworld.com
리눅스가 CES 2015에서 메인 무대를 차지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돋보인 5가지 리눅스 이야기를 선정했다.
소니, 안드로이드 탑재한 워크맨 발표
애플 시대가 도래하기 전, 즉 지금처럼 ‘혁신’이란 말이 남용되지 않았던 시절에 소니는 워크맨으로 혁신을 시작한 기업이다. 그러나 정말 어마했던 워크맨은 강력한 아이팟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멸종’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후 소니는 새로우면서도 더 스마트한 워크맨을 내세워 워크맨 브랜드를 되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CES에서 소니는 진짜배기 최고급 오디오 애호가를 겨냥한 ZX2를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 기기가 리눅스 기반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다만 최신 안드로이드 5.x, 즉 롤리팝이 아니라 한참 지난 4.2 버전으로 구동된다. 필자는 기업들이 왜 계속 구 버전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소니의 경우에는 ZX2가 다목적 태블릿과 같은 기기는 아니므로 롤리팝 대신 3년 지난 구형 OS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할 수는 있지만 애초에 이 기기의 용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기기의 정체는 어디까지나 최고급 뮤직 플레이어고, 안드로이드는 그냥 운영체제일 뿐이다.
NW-ZX2에는 128GB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도 있다.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하고 초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60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DSD, WAV, AIFF, FLAC, 애플 무손실 등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일까? 놀라지 마시라. 맥북 에어보다도 비싸다. 현재 소니가 책정한 가격은 1,119달러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드코어 오디오 마니아를 위한 최고급 기기다. 가격을 보고 돌아서는 사람에게 필자가 해주고 싶은 한가지 조언은 단 한 번이라도 소리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들어보면 소니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웹 OS로 구동되는 LG 스마트워치
CES의 중심 무대에 선 리눅스의 후예는 안드로이드만이 아니다. LG는 CES에서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LG는 아우디와 협력하여 자체 운영체제인, 웹 O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워치를 만들었다.
웹 OS는 팜(Palm)이 개발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다. 팜은 웹OS를 HP에 매각했고, HP는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HP는 포스트 PC 시대에 고전하며 여러 운영체제를 전전하다, 결국 LG에 스마트 TV용으로 웹 OS를 라이선스했고, 이후 LG가 HP에게서 아예 웹 OS를 사들였다. LG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하지만 이제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웹 OS도 키울 작정인 듯하다.
이 스마트워치는 LG와 아우디의 합작품이다. 아우디에서 만든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는 사용자가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워치보다는 아우디 액세서리에 가까워 보인다. 웹 OS는 유연하므로 LG가 OS를 조정하여 협력업체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운영체제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앱 간의 호환성이 떨어지거나 운영체제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삼성 기기가 바로 적절한 예다.
삼성 타이젠 4K TV
안드로이드 대안을 모색하는 기업은 LG만이 아니다. 삼성은 자체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개발 중인데, 이 타이젠을 주관하는 단체는 다름 아닌 리눅스 재단이다.
타이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직 별 성과가 없는 상황이고 안드로이드 웨어의 출시를 고려해본다면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고 비교적 경쟁이 낮은 하드웨어에서 타이젠 OS를 시험하고 있다.
스마트 TV는 스마트폰처럼 사용자 기대를 충족하기가 까다롭지는 않다. 삼성은 스마트 TV를 통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상의 중심, 즉 거실에 자체 OS를 깔아놓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달리 삼성은 인기 있는 앱을 플랫폼으로 끌어오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 TV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삼성은 타이젠을 중심이 되는 생태계를 형성할 만큼 충분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
필자는 타이젠을 좋아하지만(독점보다 경쟁이 언제나 더 바람직하므로), 삼성이 구글과 직접 경쟁하고자 한다는 전문가들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은 무엇보다 광고 기업이다. 광고 기업으로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품을 만든다. 반면 삼성은 하드웨어 기업이며 구글과 견줄 만한 거대한 광고 네트워크도 없다.
또한, 삼성은 지메일, 유튜브, 구글 플러스, 구글 지도, 검색 등을 갖춘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앱이나 콘텐츠 생태계도 없다. 삼성이 구글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필자가 보기에 삼성은 애플 방식대로 생태계를 통제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구글과의 경쟁이 아닌 전체 생태계를 소유하는 것이 삼성이 중점을 둔 부분이다.
타이젠은 또한 삼성에 경쟁업체와의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도 제공한다. 삼성은 타이젠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없는 기능을 만들 수 있으며 스마트폰, 태블릿, TV와 스마트워치를 한데 묶어 사용자를 그 안에 잡아둘 수 있다.
다만 필자는 안드로이드로는 할 수 없으면서 타이젠을 통해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타이젠 기반 스마트 TV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파이어폭스 OS 기반의 파나소닉 TV
파나소닉은 파이어폭스 OS 기반 4K 스마트 TV를 발표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파이어폭스 OS는 GNU/리눅스 기반 배포판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이제 스마트 TV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파나소닉의 발표는 우분투 TV 계획을 발표한 캐노니컬(Canonical)에 모질라가 한걸음 앞섰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질라는 하드웨어 파트너 규합 측면에서 캐노니컬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OS로 구동하는 휴대폰을 출시하기 위해 시장을 선도하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통신 업체를 다수 확보했다. 또한, 매치스틱(Matchstick)을 통해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HDMI 동글도 만들었다.
파이어폭스 OS는 HTML5와 같은 다양한 공개 표준 기술과 오픈 소스를 사용한다. 따라서 다른 OS에 비해 훨씬 더 공개적인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캐노니컬의 경우 아직 TV용 우분투 OS를 지원하는 소식은 없으나, 올해 첫 우분투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전망이 있다.
인텔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
인텔도 ‘컴퓨트 스틱’이라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크롬캐스트,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이 진출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범위가 넓다.
한 대의 완전한 PC가 USB 스틱에 들어가 있는 형태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캐노니컬이 개발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우분투고, 다른 하나는 윈도우 버전이다. 스틱에는 1.3GHz 속도의 쿼드 코어 아톰 프로세서(베이 트레일)가 내장되어 있다. 윈도우 버전은 2GB 메모리에 32GB의 자체 스토리지를 탑재했다. 아쉽게도 리눅스 버전은 메모리가 1GB이고 스토리지 용량도 8GB다. 다만 가격은 89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스틱에는 풀 사이즈 HDMI 포트와 USB 포트, 마이크로SD 슬롯, 마이크로 USB 포트, 그리고 블루투스 4.0과 와이파이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모니터의 HDMI 포트에 꽂은 다음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만 준비하면 바로 PC를 사용할 수 있다. 우분투 버전이든 윈도우 버전이든 상관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리눅스 버전을 스틱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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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9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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