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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해서 남주자”는 주니어 커뮤니티 9XD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10-27 08:33:26 게시글 조회수 4963

2017년 10월 22일 (일)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jyp@ddaily.co.kr



▲9XD의 운영자인 진유림 스마트스터디 SW엔지니어.


최근 국내에서도 개발자들이 모여 함께 코딩하고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이 대세다. 특정 기술이나 벤더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또래끼리 모여 함께 개발을 하거나 코딩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임도 있다.


지난 25일~26일 삼성전자가 서울 R&D센터에서 개최한 오픈소스 컨퍼런스(소스콘)에 참여한 진유림 9XD 운영자<사진>는 “요즘 세대 개발자들은 ‘개발해서 남주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하는 개발자들의 커뮤니티인 ‘9XD: Young, Wild Coder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90년대생 개발자를 위한 모임으로 출발했다. 평균 나이가 25세다. 하지만 나이가 가입 조건은 아니다. 최근에는 40대 이상 개발자의 가입도 늘고 있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커뮤니티의 온라인 멤버만 5600명에 달한다. 매주, 매달 다양한 행사를 통해 또래 개발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9XD의 창립자이자 리더로 활동 중인 진유림씨는 현재 ‘핑크퐁’ 캐릭터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의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다. 그는 “2년 전 DB수업을 듣다가 90년대생 디자이너 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90년대생 개발자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치 공유와 개방,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오픈소스처럼 커뮤니티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계기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벌써 오프라인 밋업(모임)에 참여한 사람만 600명이 넘는다. 밋업 신청 공지를 올리자마자 5초 내에 마감된다. 진씨는 “다들 개발자다보니 아예 신청 봇(bot)을 만들어서 돌린다”며 “정말 모임 공지글을 클릭하는 동시에 마감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에는 코워킹 스페이스(협업공간)인 하이브아레나에서 모여 함께 코딩을 하거나 궁금한 것을 묻고 소모임이나 스터디도 한다. 또, 매달 한 회사와 협업을 통해 세미나도 연다. 현재까지 스마트스터디, 우아한형제들, GS샵, 데브시스터즈 등 다양한 회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번 ‘소스콘’ 참여를 계기로 삼성전자에서도 조만간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협업 세미나의 경우 보통 50여명의 주니어 개발자가 한 회사 사옥에 모인 다음, 돌아가며 15초씩 자기소개를 하고 회사 한 바퀴를 돌면서 구경하는 것이 관례”라며 “그 이후에 또래 개발자들의 세션을 듣고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개발한 시니어 개발자들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친구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개발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며 “또 그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도 한 번 공유해 볼까’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프로그래머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닥치는대로 개발’, ‘생애 첫 오픈소스 & 미국에서의 첫 해커톤’, ‘쿠팡에서 배운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는 법’, ‘이러려고 새 언어로 코딩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운 한 해’ 등 재미있는 제목의 발표가 현재까지 진행됐다.


진 씨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개발자가 그래프SQL을 도입해서 얻어진 효과에 대해서 발표하면, ‘우리 회사에서도 그래프SQL 도입을 제안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친구는 스칼라와 AWS에 대한 발표를 듣고, 스칼라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거나 커리어 전환을 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실제 모임 이후 피드백을 들어보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만나 의지가 됐거나,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끼고 자극을 받았다던지, 기여하고 싶은 오픈소스에 참여하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커뮤니티가 개발자와 개발자, 개발자와 회사를 연결해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9XD 해커톤’을 통해 아예 경쟁을 없앴다. 그는 “커뮤니티의 가치는 경쟁과 정반대에 있다고 생각하고, 타인과 함꼐 개발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등수 매기기 대신 그들만의 특색으로 모두에게 상을 줬다.


어떤 참가자의 경우, 해커톤에서 코딩을 하다가 사용하던 맥북이 고장났다. 이 참가자에게는 ‘맥북죽어울상’이라는 상이 주어졌다. 또, 오픈돼 있는 구글 드라이브에 올라간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을 단 사람에게는  ‘도움이필요하상’을 줬다.


진씨는 “이타성과 커뮤니티가 곧 나의 성장으로 돌아온다”며 “마치 오픈소스처럼 ‘개발해서 남주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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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6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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