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카메라 이미 만들었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0-07 14:59:03
2013년 10월 07일 (월)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삼성전자가 이미 '타이젠카메라'를 만들어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된 미러리스카메라 'NX300'에 최적화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NX30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실물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3월20일 출시후 1개월만에 국내 누적판매 7천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점에 국외서는 그에 탑재된 펌웨어의 정체가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력으로 주도된 오픈소스 플랫폼 타이젠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NX300을 언뜻 봐선 타이젠OS가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기기 어디에도 그에 대한 설명이나 언급이 없고, 삼성전자에서도 이를 알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기존 NX시리즈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고, 타이젠을 쓸 때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진 장점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 미러리스카메라 NX300. 일반적인 카메라의 기능 외에 터치디스플레이를 통한 조작과 화면보정, 무선랜 연결을 통한 데이터 연계 등 진화된 스마트 기능으로도 강조됐다.
하지만 NX300이 타이젠OS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여러가지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삼성전자 오픈소스릴리즈센터(OSRC)에서 배포 중인 NX300 펌웨어 소스코드 압축파일이 첫번째다. 이는 타이젠 공식사이트의 개발자 포럼에 게재된 질의란 답변으로도 확인된다.
OSRC에서 5GB 크기의 nx300.tar.gz 파일을 내려받아 해제하면 수많은 파일을 담고 있는 10GB짜리 폴더가 나온다. 그 최상위경로는 'TIZEN'이고, 그 안으로 열어 들어가면 'NX300' 폴더를 볼 수 있다. 이는 타이젠 플랫폼 개발환경에서 NX300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로 개발된 소스코드임을 뜻한다.
또한 삼성전자 IT 및 모바일(IM)부문에서 타이젠 플랫폼을 담당하는 모바일솔루션센터(MSC) 소식에 밝은 소식통도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기에 앞서 이미 NX300 카메라에 타이젠OS를 담아 출시한 상태"라고 최근 언급했다.
■이기종 융합 첫단추 끼웠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시도를 한 배경으로 추정할만한 이유는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차세대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텔과 협력중인 타이젠 플랫폼 자체의 잠재력을 높이는 시도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내부 개발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우선 삼성전자와 인텔은 차세대 스마트기기 시장의 범주를 모바일기기 외에 가전, 사무기기, 자동차 등으로 넓혀 잡고 있다. 그래서 인텔은 일찍부터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으로 타이젠을 밀었고, 한 인텔 엔지니어도 최근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카메라, 스마트TV, 프린터에 쓸거라 예고했다.
지난 8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타이젠을 단순히 안드로이드 대안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은 오해"라며 "크로스 카테고리 컨버전스야말로 다양한 부품부터 제품까지 모둔 갖춘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해 타이젠의 역할이 모바일 범주를 넘어설거라 강조했다.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사진:씨넷코리아)
또 지난달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제품 출시 등) 자세한 내용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처럼 TV와 가전제품에서도 사용된다"며 "우리는 이 방식으로 모든 삼성전자 단말기를 연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타이젠으로 기존 카메라 전용OS를 대신한 움직임이 이들 임원의 비전처럼 모든 삼성전자 기기간 연계를 위한 시작이다. 매끄러운 연계를 위해서는 개발 수준에서 장치별로 고립돼 있던 SW를 통일시켜 기기간 접점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갈길 먼 플랫폼 생태계
더불어 여러 기기 장치에 기반이 같은 OS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여러 플랫폼을 별개로 유지하느라 담당 엔지니어들에게 요구됐던 기기별 개발기술의 학습부담과 필요에 따른 플랫폼 전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OS를 타이젠으로 통일시키면 연계된 기술과 기능을 만들 때 필요 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타이젠과 같은 범용SW 및 이를 위한 하드웨어(HW) 플랫폼 도입은 해당 기기 자체의 경쟁력을 높인다. 플랫폼을 다루는 역량이 성숙되면 내부에서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사용자들로부터 제품이 외면받지 않게 해준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기기처럼 개방형 생태계를 꾸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바라볼만한 생태계는 프린터, 가전, 카메라, 스마트워치,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등을 모두 연결해주는 데이터와 콘텐츠 동기화 기술과 스마트 기능일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와 콘텐츠 장터 '삼성허브'를 통해 단초를 갖춘 상태다.
▲ 하반기 이후 내년초까지 5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를 예고한 타이젠 스마트폰 상용화가 일본 NTT도코모 등 주력 협력사들의 지원을 잃는 듯한 모습으로 최근 상용화 어려움에 빠진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물론 이런 장점들을 삼성전자가 온전히 취하려면 더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다. 아직 삼성전자의 자체 결과물은 인텔과 손잡고 만드는 오픈소스 '타이젠'의 특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일각에선 인텔과 협력해 만들어지는 타이젠과 '삼성판 타이젠'을 구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MSC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아직 NX300에 적용된 타이젠의 의미는 삼성전자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 (안정성, 자원효율, 구동속도에 초점을 맞춘) 임베디드 용도로 구현해낸 정도"라고 말했다. 범용 HW와 SW에 기반한 스마트 기능 구현의 시작이 되겠지만 생태계 확산까지는 먼 길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된 미러리스카메라 'NX300'에 최적화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NX30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실물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3월20일 출시후 1개월만에 국내 누적판매 7천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점에 국외서는 그에 탑재된 펌웨어의 정체가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력으로 주도된 오픈소스 플랫폼 타이젠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NX300을 언뜻 봐선 타이젠OS가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기기 어디에도 그에 대한 설명이나 언급이 없고, 삼성전자에서도 이를 알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기존 NX시리즈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고, 타이젠을 쓸 때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진 장점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 미러리스카메라 NX300. 일반적인 카메라의 기능 외에 터치디스플레이를 통한 조작과 화면보정, 무선랜 연결을 통한 데이터 연계 등 진화된 스마트 기능으로도 강조됐다.
하지만 NX300이 타이젠OS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여러가지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삼성전자 오픈소스릴리즈센터(OSRC)에서 배포 중인 NX300 펌웨어 소스코드 압축파일이 첫번째다. 이는 타이젠 공식사이트의 개발자 포럼에 게재된 질의란 답변으로도 확인된다.
OSRC에서 5GB 크기의 nx300.tar.gz 파일을 내려받아 해제하면 수많은 파일을 담고 있는 10GB짜리 폴더가 나온다. 그 최상위경로는 'TIZEN'이고, 그 안으로 열어 들어가면 'NX300' 폴더를 볼 수 있다. 이는 타이젠 플랫폼 개발환경에서 NX300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로 개발된 소스코드임을 뜻한다.
또한 삼성전자 IT 및 모바일(IM)부문에서 타이젠 플랫폼을 담당하는 모바일솔루션센터(MSC) 소식에 밝은 소식통도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기에 앞서 이미 NX300 카메라에 타이젠OS를 담아 출시한 상태"라고 최근 언급했다.
■이기종 융합 첫단추 끼웠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시도를 한 배경으로 추정할만한 이유는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차세대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텔과 협력중인 타이젠 플랫폼 자체의 잠재력을 높이는 시도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내부 개발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우선 삼성전자와 인텔은 차세대 스마트기기 시장의 범주를 모바일기기 외에 가전, 사무기기, 자동차 등으로 넓혀 잡고 있다. 그래서 인텔은 일찍부터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으로 타이젠을 밀었고, 한 인텔 엔지니어도 최근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카메라, 스마트TV, 프린터에 쓸거라 예고했다.
지난 8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타이젠을 단순히 안드로이드 대안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은 오해"라며 "크로스 카테고리 컨버전스야말로 다양한 부품부터 제품까지 모둔 갖춘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해 타이젠의 역할이 모바일 범주를 넘어설거라 강조했다.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사진:씨넷코리아)
또 지난달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제품 출시 등) 자세한 내용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처럼 TV와 가전제품에서도 사용된다"며 "우리는 이 방식으로 모든 삼성전자 단말기를 연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타이젠으로 기존 카메라 전용OS를 대신한 움직임이 이들 임원의 비전처럼 모든 삼성전자 기기간 연계를 위한 시작이다. 매끄러운 연계를 위해서는 개발 수준에서 장치별로 고립돼 있던 SW를 통일시켜 기기간 접점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갈길 먼 플랫폼 생태계
더불어 여러 기기 장치에 기반이 같은 OS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여러 플랫폼을 별개로 유지하느라 담당 엔지니어들에게 요구됐던 기기별 개발기술의 학습부담과 필요에 따른 플랫폼 전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OS를 타이젠으로 통일시키면 연계된 기술과 기능을 만들 때 필요 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타이젠과 같은 범용SW 및 이를 위한 하드웨어(HW) 플랫폼 도입은 해당 기기 자체의 경쟁력을 높인다. 플랫폼을 다루는 역량이 성숙되면 내부에서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사용자들로부터 제품이 외면받지 않게 해준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기기처럼 개방형 생태계를 꾸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바라볼만한 생태계는 프린터, 가전, 카메라, 스마트워치,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등을 모두 연결해주는 데이터와 콘텐츠 동기화 기술과 스마트 기능일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와 콘텐츠 장터 '삼성허브'를 통해 단초를 갖춘 상태다.
▲ 하반기 이후 내년초까지 5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를 예고한 타이젠 스마트폰 상용화가 일본 NTT도코모 등 주력 협력사들의 지원을 잃는 듯한 모습으로 최근 상용화 어려움에 빠진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물론 이런 장점들을 삼성전자가 온전히 취하려면 더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다. 아직 삼성전자의 자체 결과물은 인텔과 손잡고 만드는 오픈소스 '타이젠'의 특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일각에선 인텔과 협력해 만들어지는 타이젠과 '삼성판 타이젠'을 구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MSC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아직 NX300에 적용된 타이젠의 의미는 삼성전자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 (안정성, 자원효율, 구동속도에 초점을 맞춘) 임베디드 용도로 구현해낸 정도"라고 말했다. 범용 HW와 SW에 기반한 스마트 기능 구현의 시작이 되겠지만 생태계 확산까지는 먼 길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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