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도전 “메신저 대화 장벽 허물자”
2015년 03월 01일 (일)
ⓒ 블로터닷넷,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모바일 메신저 전성시대다.
미국 10대가 주로 쓰는 스냅챗은 지난 2월17일(현지시각) 5억달러(5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스냅챗 기업가치는 190억달러(20조9천억원)로 추산됐다.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220억달러(24조2천억원)를 주고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사들였다. 지금 왓츠앱 활성사용자는 7억명에 이른다.
해외만 그런 게 아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2등 포털인 다음을 사들였다. 공식적으로는 두 회사가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합병했지만, 지분 교환 구조나 이사회 인선을 들여다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사들였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네이버에서 나온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몇년 새 네이버를 먹여살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너나할 것 없이 모바일 메신저를 쏟아낸다. 메신저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쓸지 고르기도 힘들 지경이다. 메신저 사이에 단절도 일어난다. 나는 카카오톡을 쓰는데 친구가 라인만 쓴다면 하릴없이 나도 라인을 깔아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가 너무 많아 불편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군웅할거 메신저 세상 평정하고파
이런 난세를 평정하겠다고 나선 곳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 레이어다. 레이어는 모든 메신저를 통합하는 표준 기술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레이어의 대담한 구상은 XMPP(Extensible Messaging and Presence Protocol)라는 기술에 뿌리를 둔다. XML 표준을 이용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서로 다른 모바일 메신저끼리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발상이다. XMPP 표준을 쓰면 어떤 앱에도 간편하게 메신저 기능을 덧붙일 수 있다.
XMPP를 쓸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앱 개발자가 메신저 모양새를 손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레이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24일 오픈소스 메신저 UI 개발도구 ‘아틀라스’를 내놓았다.
▲출처 : 레이어 웹사이트
아틀라스는 레이어의 표준 메시징 기술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API와 UI 디자인 요소를 묶은 것이다. 레이어 서비스를 더 잘 쓰도록 돕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레이어가 내놓은 통합 메시징 기술은 메신저끼리만 쓰는 건 아니다. 어떤 앱에든 메신저 기능을 넣고 싶을 때 레이어를 써도 된다. 레이어는 어떤 앱이나 메신저라도 코드 10줄만 덧붙이면 레이어의 통합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바웃미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며 레이어 서비스를 사용했던 디자이너 라이언 프레이타스는 빠른 속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가 엉성한 모형을 완전히 작동하는 서비스로 만들기까지 2주도 걸리지 않았아요. 우리 중에 메신저 서비스 전문가가 아무도 없었는데도 말이죠. 보통 5~6개월이 걸릴 일이죠.”
스타트업은 레이어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레이어는 활성사용자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에만 요금을 물릴 계획이다.
“우리는 작은 팀이 레이어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사용자에게 더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길 바랍니다.” 론 팔메리 레이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더버지>에 말했다.
레이어의 최종 목표는 메신저 생태계에서 핵심축이 되는 것이다. 아직 범용 메신저 앱을 내놓거나 서로 다른 메신저 사이에 다리를 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레이어는 같은 회사가 가진 앱끼리 메시징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프나 맵박스처럼 우리는 모바일 소프트웨어에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뒷단 (백엔드)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론 팔메리 CEO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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