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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8년 12월 11일      

ⓒ ITWORLD,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브라우저 전쟁에서 장기간 고전을 면치못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항복을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엣지(Edge)의 렌더링 엔진을 버리고 그 자리를 구글 크롬의 엔진인 블링크(Blink)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으로 엣지는 크로미움(Chromium) 프로젝트의 코드를 가져다 쓰게 되며, 윈도우 7과 윈도우 8.1, 맥OS에서도 실행이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그룹 부사장 조 벨피오레는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고객을 위해 웹 호환성을 높이고 모든 웹 개발자를 위해 웹의 단편화를 줄이고자 데스크톱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개발에 크로무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1세기 초,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몰아내고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브라우저 세계를 지배했던 마이크로소프트임을 감안하면 벨피오레의 발표는 충격적인 굴복이다.

엣지는 앞으로 계속 유지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브라우저라는 지위는 잃게된다. 2013년 자체 내부 엔진을 버리고 크로미움 블링크를 도입한 오페라(Opera)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엣지 역시 거의 전적으로 구글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코어 기술을 중심으로 덧입힌 UI로 존재하게 된다.


엣지, 기록적인 속도의 점유율 하락

벨피오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다른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와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벨피오레는 엣지의 보잘 것 없는 성적, IE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사용자 점유율 하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크롬의 렌더링 엔진(2013년 웹킷에서 포크될 당시 블링크라는 명치이 붙음)을 탑재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패배 인정이자 절박함의 표현이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전은 자초한 면이 크다.

윈도우 10과 기본 브라우저 엣지가 출시되기 1년 전인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윈도우 사용자는 최신 버전의 IE를 실행해야 하며 요구 사항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다른 버전의 지원을 중단한다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악수와 IE의 지지부진한 개발이 겹치면서 경쟁 브라우저에 기회가 열렸다. 수백만 명의 윈도우 사용자는 브라우저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다른 버전의 IE가 아닌 크롬으로 바꿔 탔다. 

분석 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신 브라우저 사용 요구 사항이 발효된 2016년 1월부터 그해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점유율은 무려 22% 추락했다. 당시 IE와 엣지 점유율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12개월 동안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만큼 크게 추락한 브라우저는 역사상 없다. 2017년에도 2016년만큼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하락세가 이어져서 남은 점유율 중 35%가 빠졌다.

엣지는 IE를 구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애초에 엣지는 윈도우 10 사용자의 관심을 끈적조차 없다. 가장 호시절 당시 윈도우 사용자의 약 3분의 1이 첫 브라우저로 엣지를 선택했지만 2018년 11월 이 수치는 10명당 1명꼴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짐을 싸고 브라우저 개발에서 손을 뗴거나, 자체 브라우저를 고집하며 엣지가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아니면 크롬의 렌더링 엔진을 도입해서 주류 브라우저 텐트 안에 계속 머물거나, 선택의 기로에 섰다. 세 가지 모두 실패의 결과임을 매한가지였지만 그나마 세 번째가 실패의 냄새가 가장 약했다. 


크롬 확장 기능과 빈번한 업데이트

벨피오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적은 엣지 웹 플랫폼을 (a) 웹 표준, (b) 다른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와 동시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개선된 호환성을 제공하고 웹 개발자의 테스트 과정이 간소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파급 효과가 그 이상이다.

엣지의 렌더링 엔진(EdgeHTML)을 블링크로 대체하면 엣지는 크롬 확장 기능 라이브러리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 빈약한 애드온 라이브러리가 엣지의 큰 약점이었으므로 엣지 열성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변화다.

또한, 크로미움에 동참하고 엣지 내부에 블링크를 넣음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한 번 크로스 윈도우, 크로스 플랫폼 브라우저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벨피오레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지원되는 모든 윈도우 버전에서 제공되고 더 자주 업데이트된다. 또한, 맥 OS오 같은 다른 플랫폼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dgeHTML에서 블링크로의 전환을 위한 시간 계획은 불투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향후 1~2년에 걸쳐” 변경 작업이 이뤄지고 2019년 초에 프리뷰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윈도우 7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렂ㅇ과 크로미움 기반의 엣지가 얻을 혜택이 불확실하다. 윈도우 7의 경우 공개 지원 기간이 2020년 1월 중순에 끝나는 만큼 13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PC의 상당수가 지원 중단 이후에도 계속 사용될 것으로 보거나(실제 사용 데이터를 봐도 그럴 것이 거의 확실함), 비용을 치르고 2020년 이후로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기업들이 크롬이나 IE11이 아닌 엣지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듯하다.

현재 지원되는 또 다른 OS인 윈도우 8.1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전체 윈도우 PC 중 윈도우 8.1을 사용하는 비율은 약 6%에 불과하다.

윈도우 10과 엣지의 분리가 사용자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은 6~8주 단위로 크로미움을 통해 새로운 업데이트가 나온다는 점이다. 현재 엣지는 연 2회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새로운 버전의 크로미움이 완성되고 업데이트된 크롬이 나올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엣지에 이 코드를 집어넣어 새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오페라에 적용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다.

구글은 2019년에도 올해와 같이 8번의 크롬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엣지가 지금 크로미움 기반이라면 당장 내년부터 올해에 비해 4배 더 많이 업데이트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얻는 것은?

벨피오레는 크로미움이 엣지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가능성은 이 전환으로 브라우저 점유율 하락세가 멈춘다면 빙(Bing)과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 및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라우저 점유율이 추락하는 상화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관련 매출은 5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우저 점유율 확대는 검색 수익을 늘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또한, 크로미움의 등에 업히게 되면 브라우저 담당 엔지니어의 수를 줄일 수도 있다. 벨피오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크로미움 프로젝트의 중대한 기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비중이 구글에 비해 작을 것임은 확실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필사적 선택이 통할까? 지금 시점에 학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당한 수준의 브라우저 점유율을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브라우저의 경우 일단 하락세로 접어들명 회복되지 않는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그랬고, 모질라 파이어폭스도 2010년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1월 기준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9%로 최대치였던 2010년 3월 25%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다.) 오페라도 크로미움 프로젝트에 참여할 당시 점유율이 1.7%였는데 렌더링 엔진을 바꾼 이후에도 반전의 기미는 없다. 넷 애플리케이션즈의 최신 데이터에서 오페라의 점유율은 1.6%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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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11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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