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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개발자여, '영어'가 두렵습니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0-15 15:53:09 게시글 조회수 3350

2013년 10월 15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영어를 꼭 배우세요” – 진성주 KT 개발자
“연습하면 영어로 발표할 수 있습니다.” – 박민우 인모비 개발자
“쫄지말고 영어 배우세요.” – 심상민 카카오 개발자


영어, 영어, 영어….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2013′에서 영어 열풍이 불었다. 오픈소스를 주제로 세션에 참여한 개발자 대부분이 강연 중에 ‘영어를 배울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사전에 짜기라도 한 듯 ‘개발 실력 못지 않게 영어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네티, 아파치 하둡, 자바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 대부분은 영어로 진행된다. 개발 코드 외에도 코드를 설명하는 부분을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영어가 익숙지 않은 개발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진성주, 심상민 개발자도 같은 고민을 겪었다. 역설적이게도 현재 오픈소스 커미터 또는 컨트리뷰터로 활동 중인 그들 역시 처음엔 멋진 설명과 함께 코드를 올리고, 외국 개발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일을 상상만 했다. 현재 그들은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오스콘(OSCON)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오픈소스’를 발표하기도 하고, 해커스뉴스 같은 외신에 자신이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대부분의 개발자라면 상상만 하고 그만 둘 일을 이들은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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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주 개발자


 진성주, 박민우 개발자는 올해 초 오스콘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발표자로 선정되기 위해 ‘발표를 하고 싶다’라고 오스콘 측에 신청서도 보내고, 어떤 주제로 발표를 할 지 동영상도 찍었다. 모두 영어로.


심상민 개발자는 일본과 싱가폴을 오고가며 해외 개발자에게 자신이 만든 오픈소스 자바스크립트 애니메이션인 ‘콜리’를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바스크립트 컨퍼런스인 ‘JSConf 2012′에 참석해 발표했다. 역시 영어로 준비했다.


진성주 개발자는 “안 되는 영어이지만, 오스콘에서 발표하겠다고 마음 먹은 뒤부터 부지런히 준비했다”라며 “주변에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쫒아가 번역도 하고 발음 교정도 받는 식으로 영어를 익혀 나갔다”라고 말했다.


심상민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그도 “일본에서 발표할 땐 통역 도움을 받고, 싱가폴에서 발표할 때는 영어 잘하는 동료를 찾아가 무조건 매달렸다”라며 “과외비를 주고 영어를 집중 공략했다”라고 말했다.


박민우 개발자는 주로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영어 팟캐스트에서 ‘기술’ 분야를 골라 ‘영어 듣기 평가’에 대비했다. 물론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박민우 개발자는 “그래도 기술 용어는 알아들을 수 있다”라며 “그런 식으로 영어권 이용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어 표현을 하는지 익혔다”라고 말했다.


심상민 개발자는 영어 기술 문서를 읽으면서 영어와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기술 문서 중에는 번역된 내용도 있지만 원서로 된 내용도 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영어 표현 방법을 익혔다. 해외 유명 개발 웹사이트를 방문해 다른 개발자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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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개발자


박민우 개발자는 “시작이 어려울 뿐, 한 번 시작하고 나면 말문이 트인다”라며 “일단 도전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식이다. ‘하늘은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는 꾸준한 노력과 관심, 그리고 ‘하고 말겠다’라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제 와서 성문영어와 맨투맨 책을 펴고 영어 공부를 시작할 거냐”라고 반문하며 “유창하게 영어를 잘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일단 입 밖으로 영어를 뱉는 게 중요하다”라고 박민우 개발자는 말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발표하기 위해 이들이 택한 방법은 딱히 대단한 게 아니었다. 동료에게 물어보고,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개발코드 설명을 번역하는 등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로 영어에 접근했다. 다른 개발자들이 막연히 영어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때, 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상민 개발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라며 “쫄지 말고 도전하는 개발자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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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6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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