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시각을 부여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픽시' 화제
2013년 08월 19일 (월)
ⓒ ITWorld, Agam Shah | IDG News Service
로봇에 초보적인 수준의 '시각' 기능을 부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 특정 물체를 감지하고 인식하는 것은 물론 그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이른바 '픽시(Pixy) 카메라 센서 보드'로 불리는 이 제품은 참드 랩(Charmed Labs)과 카네기 멜론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7가지 색깔을 구분해 물체를 감지하고 감지한 내용을 컴퓨터로 전송한다. 제품 생산을 위해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이 지난 15일 시작됐으며 목표는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다.
픽시를 이용하면 로봇에 기본적인 시각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참드 랩의 설립자 리치 리그랜드는 "일단 로봇이 시각을 갖게 되면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며 "특정 장소로 스스로 움직여 충전하도록 하거나 스스로 운전을 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픽시 카메라는 색깔을 통해 간단한 물체를 인식한다. 보라색 공룡, 녹색 공 같은 것들이다. 특정 색상 표시나 코드도 인식한다. 예를 들어 전원공급기의 배출구에 특정 색깔 스티커를 붙여 놓으면 픽시가 다른 사물과 구별해 이를 인식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색상 코드 매커니즘은 인도 뭄바이의 점심 도시락 배달원인 '다바왈라'(dabbawallas)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배달할 장소를 색상 코드로 구별해 표시한다.
또한, 픽시는 색상 코드를 기반으로 인식한 물체를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알고리듬은 보드에 직접 프로그래밍해 넣을 수 있다. 픽시몬(PixyMon)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가 이 알고리듬과 픽시에서 수신한 정보를 처리해 화면 속 이미지와 물체에 반영한다. 픽시몬은 맥과 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리그랜드는 "관심 있는 물체나 태그에 색상을 입혔다면 픽시는 이를 감지하는 고성능 센서가 된다"며 "픽시는 수백 개 물체를 동시에 인식해 그 결과를 출력해 준다"고 말했다.
픽시는 이 결과를 다중 출력 메커니즘을 통해 컴퓨터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ARM 기반의 코텍스 M0과 코텍스 M4 코어로 제작됐고 1290*800픽셀 센서에, 캐시 264KB, 플래시 스토리지는 1MB다.
아두노이 마이크로컨트롤러를 기반으로 제작한 소형 로봇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리그랜드는 설명했다. 픽시는 이미지를 초당 50프레임, 640*480픽셀 해상도로 처리한다. 기본적인 이미지를 실시간으로으로 추적할 수 있고 이러한 처리작업 때문에 CPU 성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고 리그랜드는 덧붙였다.
카메라가 로봇의 일부 부품으로 사용된 것은 지난 1990년대부터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 리그랜드가 킥스터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은 부품을 대량 구매해 더 많은 로봇 애호가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모은 자금은 차기 버전 픽시를 개발하는데도 사용된다. 이 작업 역시 로봇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카네기 멜론 로봇공학과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리그랜드는 "앞으로 픽시를 가격을 더 내리는 방법을 찾고 또 성능도 계속 개선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픽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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